내 고백썰에 공감해줘 제발ㅠㅠㅠㅠㅠㅠ

ㅇㅇ2022.11.06
조회65,517
난 스물한살이고 짝남은 스물네살인데 오늘 같이 한강 갔거든?? 근데 날씨가 너무 추운거야…. 내가 또 꼴에 이뻐보이겠다고 치마 입고 가서 진짜 해 떨어지니까 추워서 발이 동동 굴려지는거임
그거 보더니 짝남이 너 진짜 왜 이렇게 춥게 입고 왔어 이러길래 내가 나 올해 딱 치마를 두번 입었는데 한번은 우리 할아버지 팔순잔치 때 친척들한테 이쁘게 보일라고 입은거고
한번은 지금이라고 했단 말이야
그랬더니 아 나한테 이쁘게 보일라고? 이러면서 웃는데 하ㅅㅂ진짜 감정 주체가 안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오빠가 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설레고 그냥 웃는 것도 설레고 아주 그냥 시도때도 없이 설레는데 진짜 미쳤나 싶었어….
근데 사실 내가 이 오빠한테 몇개월 전에 고백했다가 차였거든..?ㅠㅠㅠㅋㅋㅋㅋ 뭐 타이밍이 잘 안 맞기도 했고 서로 안지도 얼마 안돼서 짝남이 우리 아직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사귀는 건 아닌거 같다 이래서 암튼 나 차였었음…

근데 저렇게 능글맞게 대답을 자주 해서 내가 저 말 듣고 아 밉다 진짜.. 이랬음 사람 마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짜증나게.. 그리고 맨날 나만 설레하는게 보이니까 분하기도 하고ㅋㅋㅋㅋ하
그랬더니 짝남이 원래 그런 감정이 더 오래 간대 이러길래 내가 퍽이나 그러겠다 였나 암튼 저런 식으로 좀 비꼬았음

그리고 뭐 벤치에 앉아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내가 먼저 오빠는 나 아직도 안 좋아해? 이랬단 말임 그랬더니 짝남이 어떨거 같은데 이랬는데 내가 거기에 또 빡쳤음ㅋㅋㅋㅋㅋ 진짜 분조장인가봐 아니 근데 진짜 맨날 사람 간보듯이 저렇게 말하니까 짜증나서 아 됐어 나도 너 안좋아해 이러면서 반말도 해버렸단 말임 그냥 오빠라고 부르기도 싫었어…

그랬더니 뭐 막 기분 풀어주려고 뭐라뭐라 하는데 내가 확실하게 말하라고 나 아직도 안 좋아하는거 같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이제 그만 만나자고 했음… 진짜 몇달 동안 이 오빠땜에 많이 설레기도 했는데 힘들기도 ㅈㄴ 힘들었어가지고 사실 그냥 끝내자는 마음도 한편으론 항상 있었어
근데 내가 저 말 하니까 진짜 아무말 없이 뭘 생각하는가 싶더니 00아 나 봐 이러는데 난 그 와중에 또 내 이름 다정하게 불러주는거에서 설레하고…..ㅋㅋㅋ

아무튼 자기 보라길래 순순히 봤는데 아 진짜 눈 마주치자 마자 울컥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 이런 감정 아는 애들 있냐… 진짜 너무 좋아하면 상대 눈만 봐도 울컥하고 그럼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오빠나 나 봐 난 오빠 보기만 해도 좋아서 눈물나는데 진짜 사람 마음 가지고 놀리고 싶냐 이랬더니 미안. 미안해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봐도 거절의 의미인 미안해 아니야…? 그래서 아진짜 왜 또 뭐가 미안한데ㅠㅠㅠ 이러면서 개울었음…. 그랬더니 당황해하면서 그런 뜻 아니라고 울지말고 들으라고 하면서 하는 말이 첨에 너가 나한테 고백했을 때는 정말 아는 동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근데 몇번 만나고 얘기하면 할 수록 나랑 잘 맞고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너가 만나자고 안 할때는 내가 너 보고싶어서 막 애가 타더라 등등 뭐 이런저런 얘기들을 이러쿵 저러쿵 하는데
와진짜 이게 사람 심장이 맞나 싶더라ㅠ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 설레서 심장이 입 밖으로 나올거 같았음… 지금 이거 쓰고 있는 와중에도 그때 생각하니까 설레서 손이 떨린다

암튼 그래서 뭐 길게 자기 혼자 말하다가 그러니까 내 말은 나도 좋아해 좋아하니까 너가 나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치마 입고 왔다는 말이 귀엽고 설레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거지 이러는거임
그래서 뭐가 미안하냐 난 오빠 만나기 전에 화장하고 옷 고르고 이러는 시간들 조차도 너무 행복하다 이러면서 이런저런 얘기 또 했는데 우리가 그때 벤치 앉아서 서로 마주보고 있었단 말임

근데 진짜 맥주 한캔 먹어서 그런건지 걍 분위기 때문에 그런건지 내가 먼저 오빠 눈 가리고 입술에 뽀뽀를 한번 길게 하고 뗐음…ㅋㅋㅋㅋ 눈을 가린다는게 이해가 가려나 그냥 두 손바닥 그대로 오빠 눈 하나씩 가림… 미안해 내가 설명을 못한다
암튼 길게 뽀뽀하고 뗐는데 오빠가 웃으면서 아진짜 너 뭐해ㅋㅋㅋ 이러길래 내가 오빠도 하라는 식으로 눈짓하면서 고개 살짝 들었단 말임ㅋㅋㅋㅋ
그랬더니 헛웃음 치면서 자기도 하는데 나처럼 길게 입술 데고만 있다가 갑자기 고개 반대쪽으로 돌려서 혀 끝만 살짝 핥는거임 미친놈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생애 아니 뭐 길게 산 것도 아니지만 진짜 살면서 제일 설렜던 스킨십이였음…..

그래서 아 뭐해!! 이러면서 미니까 아 추워추워 우리 00이 춥겠다 이러면서 나 계속 안아주고 하ㅠㅠㅠㅠㅠ 그냥 안겨만 있어도 좋더라….
이거 쓰는 이유… 그냥 오늘의 설렘을 계속 간직하고 싶었어 진짜 글로도 다 표현 못할 설렘이였긴 한데 그래도 혼자 주저리주저리 적어놓는 것보다 내 설렜던 감정을 너네도 공감해줬으면 해서ㅠㅠㅠㅠㅠ 너무 길었는데 읽어준 애들 있다면 너무 고마웡… 행복한 연말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