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남편 용서해주길 잘한거죠?

쓰니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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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7년차입니다.하지만 별거중이에요. 식상하겠지만 성격차이가 크네요제입장은 애한테도 돈쓸줄 모르는 극심한 구두쇠남편에서 벗어난셈이에요봄이시작되기 전 아이가 기침을 많이해서 병원갔더니 기관지를 잘 관리해달라고 하더군요그래서 그날저녁 가습기 주문한게 사단이 났네요
그동안 서로 좋은감정도 아니었고 진짜 애때문에 버틴다가 맞았어요.그걸로 대판싸웠습니다 과잉보호라면서요.서로투명인간처럼 살았어요. 그리고 봄에 분가했고요이후 애는 아빠를 일주일에 한두번씩 보러갔어요. 시간날때 아이가 놀러갔죠나름 잘상고있었는데 어느날 연락이 왔어요. 자기집에서 애랑 셋이 저녁먹자네요.당연히 거절했는데 맘음 착착하더군요이번엔 애를 꼬셨는지 같이 저녁을 먹자고하더군요.단호하게 앞으로 다시는 이런일 없을거라며 못을박아놓고 아이때문에라도 억지로갔어요. 아이도 세가족이 모여 밥먹는 모습이 그리웠던것 같아요.  들어가시 급하게 청소한 티가났어요. 그리고 왠가습기가 있네요 거실에 큰걸로요평소이런 제품에 관심도 없던사람이 내가살때는 그난리를 처놓고 함편으론 괘씸하더라구요보고 그냥 말았어요 어이가없어서 묻지도 않았고요
식사때는 아이가 있어서 그나마 분위기가 말수적은 가족들 모습이었지아무런 감정없이 냉기만 돌았어요. 조심히 안부는 묻더군요 묻는말에만 대충대답하고 밥만 먹었습니다.그러다가 화장실을 갔는데 욕풍기가 있네요?이번엔 먼저말을 걸더군요 ㅇㅇ이(아이이름) 목욕할때 추울까봐 하나 달아놨네요.울화통이 터지더라구요. 왜? 이제와서? 이제와서 좋은남편 좋은아빠가 되고싶은걸까요?밥먹는내내 오열을했어요.
남편이 다가와 안아주고 처음으로 무릎꿇고 빌더군요.반성많이 했다고 연애기간까지 10년이란 세월동안 당신맘 몰라줘서 미안하다며 우는데 굉장히 서럽고 눈물이 나더군요. 
그일이 있고 두달이 넘은 지금.. 결혼초반 행복가정으로 돌아왔어요.. 저 잘한거 맞죠?
실은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 예전 남편편지 읽다가 이번일이 생각나서 끄적여보았어요사건이 터진건 욕풍기였지만 사실 서로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많이 쌓여있었어요.둘다 성격상 문제에 대해 말을걸거나 진솔하게 이야기를 꺼내는사람이 없는바람에 분가까지 갔던 것 같네요. 
이번에야말로 '소통'이란게 중요하단 사실을 깨닳았습니다.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삐딱한 표현방법으로는 해결이 안돼요.소통이 중요해요.
아이와 살더라도 추위를 많이타서 저는 욕풍기를 샀을거에요. 그런 제 성격과 마음을 아는지 미리 준비해 놓았네요.따듯한 욕풍기덕에 얼었던 마음까지 녹아내렸어요.10년이란 세월이 있는데 남편이 제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더라구요소통의 중요함을 느끼고 앞으도로 더바랄건 없고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