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동생분의 잦은 심부름

쓰니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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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워킹맘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시댁은 큰집이라 명절 때마다 시댁에서 친척들이 모입니다. 제사는 당연히 시댁에서 지내요. 시아버지 형제분들이 몇 명 있으셔서 거기 작은 엄마들이 음식 하나씩 맡아서 해오시기는 하시는 데 나머지는 저의 시어머니께서 다 하시지요. 저는 당연히 그 전날 가서 거들고 있고요.

 

시댁이 큰집이고 제사 지내는 거 알고 결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제사지내러 오시는 친척 분 중에 시아버지 동생분이 있어요. 제 남편에게는 둘째 작은 아버지이신거죠. 그분은 명절에 오셔서 거드는 것도 별로 없이 티비 보다가 식사하시곤 하는데 식사할 때도 저의 시어머니를 자꾸 시키려고 해요. 예를들어 “형수님. 물 좀 가져다 주세요.”, “형수님 반찬 좀 더 갖다 주세요.” 이런식이에요.

 

그분은 예전부터 그렇게 습관이 된 거 같았어요. 저 결혼하기 전부터 오래전부터요.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 1년정도 지나니 그 때부터는 저를 시키시는 거에요. 안 그래도 음식하면서 음식 나르고 나중에 설거지도 하는데 저한테 물 좀 가져다 달라고 하고 반찬 좀 더 가져다 달라고 하고요.

 

시어머니는 제 눈치가 보이셨는지 그 다음 명절 부터는 물이랑 반찬 등을 부엌에 있는 식탁 위에 두시고서는 “앞으로 물이나 반찬을 추가로 드실 사람은 셀프로 여기 와서 퍼가라”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그 작은 아버지라는 분은 저한테 자꾸 물 좀 가져오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제 남편이 “작은 아버지.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제 남편이 물을 떠다줬는데 그 분은 뭐가 못 마땅한지 제 남편한테 “우리 조카 많이 변했다.”면서 “이런 건 여자들이 하는 거 아니냐”며 "조카 공처가냐"며 은근 비꼬는 거에요. 참고로 그 분은 아내도 있고 딸도 있어요. 그런데도 큰 며느리인 저에게 자꾸 심부름을 시키려는 거에요.

 

심지어 그 다음 명절에는 그 분 밥 다 먹고 저에게 슬쩍 오셔서는 커피 좀 타 달라고 하시대요. 그것도 남편이나 시어머니 없을 때 슬쩍요. 저는 설거지해야 한다고 하면서 슬쩍 거절하려고 했는데 저 설거지 다 한 다음에도 슬쩍 와서 커피 언제 타 줄 거냐고 하시대요. 그 분은 오기로 그러는 거 같기도 해요. 남이 해줄때까지 일부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타 주기는 했는데 기분이 왜 이리 안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 분은 남 심부름 시키는 게 습관인 것 같기는 해요. 제 남편한테도 그분은 자기 차 키를 주더니 트렁크에 선물 박스 있으니 가져오라고 하대요. 참나 자기가 애초에 들고오면 될 것을 말이죠.

 

어쨌든 그 이후로는 코로나 때문에 직계가족들만 모여서 한 동안은 볼 일이 없었는데 지난 추석 때 다시 모이기 시작하면서 또 이 문제가 불거진 거에요.

 

그 분은 여전히 명절 때 오면 저한테 물 가져다 달라고 하고 커피 타다 달라고 하고. 심지어 자기 딸이 사정 있어서 밥 다먹고나서 늦게 시댁으로 왔는데 상 한번 더 차려달라고 저한테 부탁하는 거에요.

 

계속 제 눈치를 보던 제 어머니는 참다참다 농담 섞어서 한마디 하셨어요. “커피 타는 이런 건 XX이(그분 딸)을 시키던지 동서를 시키던지 하라.”고요. “남의 집 귀한 딸인 우리 며느리 고생시키지 말라”는 식으로 농담 섞어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 분은 그 말이 듣기 싫었나봐요.

 

한참을 꽁하니 있더니 그 분은 모임이 거의 끝날 때 즈음 제 시아버지한테 그러시는 거에요. 며느리 교육 그렇게 시키면 안된다고요. 어른들 심부름 하는 것도 다 공부인 것인데 벌써부터 눈치 보면 안된다고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제 시어머니가 심부름도 심부름 나름 아니겠냐며 뭐라고 하셨고 그 날 분위기는 안 좋아졌어요.

 

그 뒤로 그 분은 한참동안 삐져서 제 시아버지한테 연락도 안 했다 하대요.

 

이제 조만간 시아버지 생신이라 또 마주칠 텐데, 다행히 이번에는 집에서 생일 안 치르고 밖에서 식사를 할 거라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남 심부름 시키는 게 습관인 그분이 이번에는 저한테 무슨 심부름을 시킬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생각 같아서는 대들어 버리고 싶은데 어른이라 난감하네요.

 

남편은 한동안 제 편을 들어주는 거 같더니 이제는 본인도 난감한지 그냥 그 분이 심부름 시키면 못 이기는 척 하면 안되냐고 하대요. 자기도 그냥 그분 심부름 하면서 살고 있다고요. 시아버지도 자신의 동생이 그러는 거 못 말린다고요. 그거 갖고 얼마전에 남편이랑 한참 싸웠네요.

 

다들 이런 일 없으신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