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6500만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조언부탁드려요.

ㅁㅁ2022.11.08
조회8,298
가끔씩 심심할 때 눈팅만 했었는데 동생이 사기를 당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시친이 화력이 센 걸로 알아서 여기에 쓰네요 불편하신 분들은 죄송합니다.
여동생이 25살 사회 초년생인데 보이스 피싱을 당해 6500만원을 사기당했습니다.
대포통장 범죄에 가담됐다면서 연락이 와서 저축은행에서 3900만 원 대출을 받고, 적금 2600만원을 깨서 인출하여 직접 전달해 줬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검사를 사칭한 전화가 와도 잘만 끊었었는데 그날따라 뭐에 홀린 듯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네요.
대출도 15프로짜리 중금리 대출이어서 우선 제가 저금리 대출을 해서 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생일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용돈도 안 받고 아르바이트하면서 30만원을 모아 저에게 축의금으로 주던 착한 동생입니다.
적금 2600만원도 전문대 졸업하고 취업하자마자 부모님께는 좋은 옷 사드리면서 본인은 싸구려 옷 입고 그 흔한 제주도 여행 한 번도 못 가보고 열심히 모은 돈이에요.
취업하지 2년도 안됐는데 적은 월급으로 정말 안 먹고 안 쓰고 모은 돈입니다.

제가 다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은데 다시 모으면 된다고 씩씩한 동생을 보면 억장이 무너지고 계속 눈물이 나네요.
저한테 말은 그렇게 해도 엄마말로는 잠도 잘 못자는거 같고 밥도 거의 안먹는다고 하네요
회사에서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합니다.
제가 이정도인데 동생맘은 어떨지...
하늘도 무심하시지 평생 나쁜 짓 한 적 없고 열심히 사는 동생한테 세상이 너무 가혹합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잡으면 합의금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해서 잡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태입니다.
돈을 받는 게 힘들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동생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씩씩해 보이는 동생이 정말로 범인을 못 잡고 한 푼도 못 돌려받았을 때 무너질까 봐 너무 무섭습니다.

아침마다 진행 상황이 궁금해서 형사님께 연락해도 될지, 너무 귀찮게 하는건아닌지, 뭐라고 연락할지 고민하는 동생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고민하더니 '안녕하세요 형사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습니다. 그래도 환절기라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답장 안 하셔도 됩니다.)' 형사님한테 이렇게 카톡 하네요.

동생이 두 군데서 돈을 건네줬는데 한 군데는 범인 얼굴이 찍힌 cctv가있고, 나머지 한군데는 cctv가 없다고 하네요.

이 상황에서 저희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이 뭐가 있을까요? ㅜㅜ
사설탐정같은걸 고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