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초상 날거 같네요....이 강아지

아직도깨지않는잠2009.01.05
조회1,196

여기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입니다.

제 직장이 위치 한 곳이죠.

사무실에서 사장님네 강아지를 키우는데 가끔 점심 먹은 뒤 강아지 산책을 시키 곤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도 평소처럼 점심을 먹고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인근에 사납기로 유명한 강아지 한마리가 있습니다.

강아지 몰골은 완전 유기견인데 인근 샷시 가게에서 키우는 강아지 입니다.

그래서 그 곳을 지날 때면 일부러 강아지를 제 품에 안아서 지나 다니곤 했는데

그 날은 강아지가 가게 안에 있기에 안심하고 품에 안았던 저희 강아지를 땅에 내려 놓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편 강아지 주인이 제가 저희 강아지를 땅에 내려놓은 걸 본 순간

고의적으로 개를 밖으로 내 보내 개 싸움을 붙이려고 했고 그걸 말리는 와중에 제가

그 상대방 개에게 물리고 말았습니다.

기가 찬 건 개한테 물렸다고 제가 고함을 치는데 그 쪽 일행들은

"물렸단다...이러면서 실실 웃고 있는게 아닙니까.

일단은 다시 싸움이 붙을까 걱정이 되어 얼른 자리를 피했는데

사무실에 와서보니 선명하게 이빨자국이 난 체 피도 나고 점점 부어 오르더군요.

그리고 상대편 강아지의 상태가 그다지 관리 받고 큰 강아지가 아닌 거 같아

광견병 및 파상품 개에게 물려 옮겨 질 수 있는 질병이 걱정 되어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상태를 보더니 며칠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하더군요.

3일치의 항생제 처방을 받고 파상풍 주사 및 항생제 주사를 받고

드레싱 받고 일단은 응급조치를 받고 이틀 병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병원비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도 그게 당연하다 싶어

강아지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가게 문이 잠겨있더군요

아마 점심을 먹으러 간거 같았습니다.

곧 오겠지 싶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강아지가 궁금하더군요.

강아지를 불러보니 없었습니다.

보니 너무 추웠는지 강아지는 공원 한켠 양지에서 덜덜 떨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리와보라고 불르니

강아지는 겁을 먹고 저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더군요.

알고 보니 겁많는 강아지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영양상태도 좋지 않고 전혀 관리를 받지 못해

털은 시커멓고 오염되고 군데 군데 얼룩이 겨우 얻어 입은 옷은 걸레만도 못하고

그 상태로 강아지는 양지에서 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 집 주변을 살펴보니

엉망이더군요. 개 밥그릇과 물그릇은 언제 사료를 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먼지만 쌓여있고 날려온 쓰레기만 담겨 있었습니다.

갑자기 뭐라도 얻어 먹었을까 하는 측은 한 마음이 들더군요.

소세지라도 하나 사먹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근처 슈퍼를 찾아보니 슈퍼도 없어 한참을 찾다 돌아와보니

강아지 주인이 와 있더군요.

가게로 들어가

금요일날 개한테 물렸던 사람이라고

병원에 가니 며칠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을 꺼내니

갑자기 인상만 쓰고 아무말도 없더군요.

순간 놀랬습니다.

어디 축구 하는 것도 아니고

겨우 추위를 피해 가게로 들어와 있던 강아지를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축구공 차듯 걷어 차는게 아닙니까

강아지는 뒤집어 진 체 구석에 꼬꾸라져 경기를 하며 한 20초 정도 기절해 있었습니다.

겨우 정신 차린 강아지는 비틀거리며

구석 구석으로 숨어다녔습니다.

강아지가 맞는 건 보지 못하고 구석으로 숨는 것만 본 다른 직원이 말하길

"개 또 때렸습니까?"

이러는게 아닙니까

그나마 그 말을 한 직원이 그 강아지를 아껴주는 거 같았습니다.

강아지는 그 사람 뒤에 숨더니 어느 새 열이 받은 주인이 문을 열자

비틀거리면 밖으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순간 눈물이 날 뻔 한걸 겨우 참고

왜 강아지한테 그러냐고 제가 따지니까

자꾸 사람 물어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지요. 지가 개 싸움 붙이려고 그렇게 된걸

정작 사람 무니 개탓하고 있는 꼬라지라니 진짜 똑같이 걷어 차버리고 싶더군요.

그래서

그럼 자꾸 사람 무는 거 알면 목 줄 채웠어야죠

줄 묶어놨어야죠

그렇게 따지니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러더니 짜증내면 나중에 영수증 들고오라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자기가 기르는 개에 물려서 사람이 왔으면

일단 미안하단 소리를 하고 얘기를 시작해야지

누가 병원비 없어서 받으러 왔냐고 그러면서 개 왜 키우냐고

됐다 하고

그냥 돌아서 왔습니다.

억지로 병원비 받아내려다 개 한마리 잡을 거 같아서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괜히 나 때문에 불쌍하 강아지 고통 받은 거 같아서

지금도 뒤집어 진체 경기하던 강아지 모습이 눈앞에 선해서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동물보호단체에 동물학대로 신고는 했는데

어찔 될지 걱정입니다.

제가 오고 난 뒤 또 그 화풀이를 강아지에게 하고 있지 않을 까 싶어서 걱정입니다.

그런 인간 다음 생에는 똑같이 개로 태어나 그렇게 학대 받았으면 합니다.

우리 나라도 제발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대가 밝혀진다 한들

벌금형 받아 벌금내고

강아지는 또 다시 학대에 노출되지 않겠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