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도와줬으니 시누도 도와주라는 남편과 시댁

ㅇㅇ2022.11.09
조회254,198
+추가+
어제 글 올리고 다른 일들이 바빠서 오늘 다시 댓글 확인했습니다
혼자 분노에 차서 글 올린건데 많은 분들이 같이 화내주셔서 위로가 됐어요
사실 여기 저보다 더 최악의 사연들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라 이런 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거든요

여튼…
비판적인 댓글 중 대다수는 전업주부였는데 여동생 도움은 괜히 왜 받았냐는 질문이 있어서 대답해드리자면,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아이를 갖게 돼서 비용이 부족했습니다
조리원은 당연히 못 들어가고 바로 육아 시작이었는데, 남편은 집에 들어오고 이틀 뒤부터 바로 정상 출근을 했구요
남편이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많았고 들어와도 아이 얼굴 아주 잠깐 보고 씻고 잤어요

말 그대로 독박육아 였습니다
제가 당시에 165에 45키로까지 빠졌어요
제 몰골이 그러니 여동생은 제가 만류해도 계속 왔었구요
친정 부모님은 저 젖몸살 앓을 때랑, 한 달에 두어번 정도 오셔서 아이 몇시간 봐주시고 반찬 주시고 가셨어요
시부모는 딸이라는 이유로 얼굴 보러 오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저희 딸 3살 되던 해에 바로 재취업했습니다
그때도 손 많이 탈 때 였는데, 그 전까지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다 여동생 때문이죠
남편은 애기 5살 될 때까지도 육아에 참여 안했어요

여동생이랑 저랑 딱 6살 차이라 20살 때부터 계속 저희 딸 돌본 거예요
동기들은 다 대학 생활 즐길 때죠

시누는 그 사이에 옷가게 2번 망하고 잠깐 취직했었던 곳도 3달 일하고 관뒀어요
자기는 타고나기를 약하게 태어나서 일 너무 힘들다는 소리만 하면서요
근데 카페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시댁에 가면 저희 애한테 관심 하나 없고 들고 온 애기 과자 주워먹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너 남동생 태어나면 고모가 너한테 주던 사랑 다 뺏아서 느이 동생 줄 텐데 어떡하니~?”
옆에서 이런 소리나 해댔구요
다행히 그럴 때마다 남편이 막아줬지만요

네, 7천원 주기도 아깝습니다
시누는 가족 아니냐며 비아냥거리는 댓글 다시는 분들 선뜻 7만원이라도 주고 싶을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생활비는 각출합니다
나머지는 다 각자 관리해요
초반엔 삐걱거렸지만 이게 편하더라구요

여동생한테 700만원 준 것도 전부 제돈이었구요
그래서 더 많이 주지 못한 것도 있어요

남편이 여동생한테 1000만원이든 700만원이든 주자고 하는 건 반반, 혹은 제가 70%쯤 내줬으면 하는 뜻으로 말한 거구요
+++






저는 30대 중반, 남편은 후반
결혼은 제가 25살 때 했습니다

남편이 당시에 괜찮은 조건으로 이직하게 되었고 저도 취업에 성공했었거든요
돈을 많이 모은 건 아니지만 당시 양가 부모님 모두 결혼 비용을 보태줄 수 없었기에 언제 결혼하든 풍족하지 못할 것 같아 그냥 그 때 결혼했어요
(시댁은 금전적 여유가 없는 집 /
저희 집은 부모님 노후까지만 보장된 상태이며 대학 등록금까지 도와주고 결혼은 늘 알아서 하라고 했음, 축의금은 20은 부모님 80은 저에게 주시기로)

취업이 잘 되면서 일이 잘 풀리니 남편과 둘도 없이 사이가 좋을 때이기도 해서 결혼을 했었네요

문제는 신혼 생활 1년만에 아이가 생겨서 제가 일을 관두게 됐었습니다
대학생이던 저희 동생이 매일같이 와서 아이를 함께 봐줬어요
시댁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지도 않고 특히 손녀딸이라는 이유로 잠깐 봐주는 것도 싫다했구요,
친정 부모님이 여동생한테 한달에 50만원씩 1년동안 줬어요
저희 부부 외벌이인 상태라 힘들거라구요

시간이 지나고 저희 딸 어린이집 들어갈 무렵에 제가 좋은 기회로 복직했어요
운이 크게 따랐죠
애가 하원할 때 저나 남편이 없으면 그때도 여동생이 봐줬어요
그러다 몇년 전 딸 7살 생일에 여동생한테 700만원을 줬어요

내 딸 이만큼 키운 거 8할이 네 몫인데 언니가 이만큼밖에 못해줘서 오히려 미안하다, 취업준비하는데 쓰라며 줬어요

문제 본론은 이겁니다
시댁이 여유가 없는 이유가 시누앞으로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예요 (어릴 적 크게 아팠음, 대학교 3번 중퇴, 이것저것 사업 벌리고 망함)

최근에 시누가 이제 조용히 그냥 평생 직장(?) 가지면서 살고 싶다고 카페를 열겠다 했다네요
시댁에서 천만원을 보태달래요
남편도 한 술 뜹니다
천이 좀 그러면 여동생이랑 똑같이 칠백은 안되겠냐구요

저는 절대로 싫다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여동생이랑 시누랑 똑같이 돈을 줄 수 있겠어요
그 700도 제 돈으로 다 준거였어요
남편도 양심이 있으면 제가 700 건넬 때 한 푼이라도 보탰어야 정상 아닌가요?
그러면서 자기 동생한테 천만원만 해줘라가 무슨 논리인지…
시댁에선 저희 딸한테 만원짜리 한장 용돈으로 준 적도 없어요
시엄마가 가족끼리 구차하게 차별하지 말라네요
구차… 하
이 문제로 이혼 입에 올리며 딸한테 못볼 꼴 보이며 상처주기는 싫은데 정말 스트레스 받아 미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