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 사소한 행동을 소홀히 놓치면 안되요.

ㅇㅇ2022.11.10
조회47,554
판에 들어와서 젊은 사람들 생각을 읽어보는 일이 재미있게 된 60입니다. 이해도 하게 되고,  아 이러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구나 공부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읽다 보니 남자친구 식탐에 대한 글이 있어,  제가 20대 때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싶네요. 
33년전 , 결혼하기로 한 당시 남자친구가  집에 오게 됐습니다.  그때는 빗장 지르는 대문이 있는 집에 살았고, 일요일이었는데 다른 가족들이 다 외출을 해서 집을 봐야 했어요. 그래서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같이 점심을 먹게 됐는데,  30년전이라 무슨 파스타 이런거 해서 먹는게 아니고 그냥 간단히 밥하고 햄부쳐서 먹었어요.  반찬이라고는 달랑 햄하고 김치 뿐. 
막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어디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는데,  엄마한테 전달할 내용이라 좀 길어져도 끊을수 없었어요. 그래봐야 한 5분. 7분?    그런데 전화 끊고 밥상을 보니, 내가 햄 한개 다 부쳣는데,  햄이 다 없어졌어요.....심지어 밥도 다 먹었으면서 햄을 그냥 먹고 있더라고요.  화가 나서 아니 혼자 다 먹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니까..  미안하다.. 먹다보니 그렇게 됏다 하면서 비실비실 웃더라고요. 
내가 햄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깟 햄이지만 마음이 좀 쎄  했었어요. 다른 사람 생각을 조금도 안하고  저만 아는게 아닌가.. 의구심도 들고. 
그렇지만 그때는 이미 결혼식장도 잡고.. 결혼하기로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햄 혼자 다 처먹었다고 결혼 못한다고 할수도 없는거 잖아요?
우리집에 인사 올때.. 뭐 사온거 하나도 없이 그냥 몸만 덜레 덜레 와서 우리 엄마하고 오빠한테 인사했는데,  나는 시어머니 인사갈때, 뭐라도 들고 갔어요 
그후 시집간 누나한테 인사가는데, 빵이라도 사가자고 제과점 들어가서 큰거 하나 골랐는데, 뭐하나 보니, 조카들 먹을 과자를 고르고 있었어요..  그 돈을 지가 내는 것도 아닌데.. 이건 뭐지 하는 마음이  있어서 결혼준비로 돈도 별로 없는데, 아껴써야 된다  이거하나로 나눠먹으면 되지.. 그랫더니..  자기도 오랫만에 누나 집에 가는거라고. 조카들 것 따고 사주고 싶다고 하는거임.   큰돈은 아니라서 사긴 했는데.. 마음이 점점 무거워 옴.. 
그런일들이 있었지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쁜일에 돈 쓴것도 아니고.. 결혼은 정해져 있고, 예정대로 결혼을 했어요.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런 사소한 일이 거슬렷지만 그런걸로 결혼을 깰수가 없으니. 
그 후에  애 둘을 낳고, 물론 이혼했어요.  견디고 견디다. 살면서 일어난 일들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다  말하려면 길어지고..   간단히 정리하면본인 밖에 모르고,  나는 물론 자식한테도 그렇게 애가 끓지 않고, 본인 본인.. 아주 이기적인. 다른 사람들한테 마음은 곱게 쓰면서 가족들한테는 이기적인.햄 다 처먹었을때,  그때 그만두었어야 햇는데.. 그 사소함에서 모든걸 다 알 수 있었는데, 그걸 왜 사소한 행동으로 치부했을까.  후회가 많이 되요. 
인성은 큰 사건이 터졋을때, 크게 알 수가 있지만, 사소한 사건에서도 많은걸 짐작하게 하는데, 우리는 보통 그걸 사소하다 하고 신경 안쓰죠.. 결혼을 앞두신 분이면,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세요.   

댓글 52

ㅇㅇ오래 전

Best어휴 큰누님 삶의 경험을 적어주셨네요. 이렇게 또 한수 배웁니다. 하지만 겪기전엔 사람이 잘 모르지요. 사랑에 빠지면 아닐거야 라고 넘겨버리지요. 주변에 보면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은데 어쩌겠어요. 자기 팔자지. 우리네라도 항상 즐겁게 사십시다. 화이팅이에요.

ㅇㅇ오래 전

Best한번이라도 쎄하다면 다시 생각해봐야합니다. 인생 길어요.

오래 전

Best시집 인사갔을때, 남편 자취방갔을때 집 꼬라지 보고 빤스런 쳤어야되는데 그러지않아서 저도 이혼준비하네요 지금이었음 쳐다도안봤지 덕분에 사람 보는눈 아주 확실히 생겼네요

ㅇㅇ오래 전

Best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ㅇㅇ오래 전

Best근데 글을 읽다가 '집을 본다'는 표현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이 너무 몽글몽글해졌어요. 어릴때 엄마가 나가면서 집 잘보고 있어~ 이런말 자주 하셨는데 ㅎㅎ 지금은 저 표현은 부동산에 집보러갈때만 쓰게된것 같네요. 그리워요 옛날..

ㅇㅇ오래 전

백번천번 공감합니다. 아무리 연극을 해조 사소한거에서 노출되는데 그걸 놓치면 안되는것 같아요. 저도 사기결혼 당하고 결혼생활내내 학대를 진짜 심하게 당했거든요..에효..진짜 살아서 나온게 기적일 정도로 개.쓰레기 였는데..그새끼 처음 봤을때, 밥 다먹고 "노래방가죠?" 하면서 의견도 묻지않고 데려가더라고요. 느낌이 쎄~하더라구요. 그게 시작이었는데...하.. 제가 어릴때 부모없이 할머니한테도 학대받고 살아서 매맞은 강아지처럼 늘 기죽어있고 누구에게든지 끌려다니고 그런성격이라..싫어도 싫다는 말을 못할때였어요. 데이트하면서도 지처먹고 싶은거만 처먹고, 돈 빌려가고..돈빌려가면 안갚고..개미친놈이었는데. 결국 미련한 내탓

ㅇㅇ오래 전

서글픈건 격기전엔 모른다는거죠 꼭 거쳐봐야 아 이게 그거구나 하게돼요 그러면서 시기를 놓치게돼고

ㅇㅇ오래 전

큰 교훈 얻고 갑니다

ㅇㅇ오래 전

맞음 사소한 행동하나하나 봐라 여자들아 제발 지팔자 꼬우지말고

ㄷㄷ오래 전

전 반대 케이스긴 한데.. 하하 제가 식탐이 너무 많은데 급식 먹을때는 그걸 모르고 살다가 대학생 돼서 알게 됐지 뭐예요 그래서 10년간 연습하면서 고치면서 꾹 참으면서 살았는데, 지금 남편은 연애하는 내내 제껄 탐낸 적도 없고 항상 먹는 속도 맞춰주면서 먹어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 생각이 든건 결국 밥상머리에서였네요

ㅇㅇ오래 전

공감해요. 저는 전에사귄남친이 그래서. 헤어졌네요. 자기밖에모름...지가 잘못한건 지기준에서는 잘못아니고 내가예민한거라며 사과1도없고, 자기힘든거는 꼭사과받아야하고 화내고 그래서 바로헤어짐. 그거말고도 내인생에서 사소한쎄함╋결혼하면 울고살겠구나싶어서 한달?만나고 도망치듯헤어짐...잘한거같음

ㅇㅇ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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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20대인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ㅇㅇ오래 전

결혼전에 남편 자격지심 좀 있는것 같았지만 옆에서 응원해주면 좋아지겠지 했던 내 대가리 깨고싶음 자격지심때문에 지 좋으라고 한 말도 다 나쁘게 듣고 개지랄함 무조건 지가 잘했고 지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함 신발 애한테도 나 좋은 새끼 아니라고 했지!!! 이러면서 소리지르는데 뭐 이런 병신새끼가 다 있나 싶음 진짜 불쌍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어짐

ㅇㅇ오래 전

난 비혼주의자였는데 지금의 남편 만나고 너무 괜찮아서 다른여자 주기 싫어 늦은 나이에 결혼함.화내는걸 한번도 본적 없고, 세상 편하게 해주고 집안일,육아 다해주고 반찬투정 한번도 안하고 내가 어떤걸 사든 잔소리 한번도 안함.남편이 밥을 빨리 먹고 난 느리게 먹는편인데 나 먹으라고 맛있는건 다 남겨줌. 시아버지 퇴직후 시어머니 힘들까봐 쪽파,통마늘등 다 까주신다함.아버지 그대로 보고 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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