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가해자 되봤어?

busangongmuwon2022.11.11
조회4,379
내가 겪은 내 12살 차이 띠동갑 연애는
가스라이팅으로 가득차있었던 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기적인 만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원하던 사람인 일이
일어날 확률도 기적인 거 같아


현실은 가깝고 이상은 멀기만 하다는 걸
이번에 몸소 깨달았어

...............

작년부터 내가 살면서 만날 거라고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사람과 말도 안 되는 연애를 하면서
주변에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마음고생 많이 했었는데

이 관계에 마침표를 찍고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야

사실 누군가를 만나면서
이렇게 많이 울고 다툰 경우가 처음이라서
언제쯤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다시는 이런 만남, 이런 연애를 안 하고 싶고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건 개소리고

그 누구에게든 상대방에게 큰 상처라는 걸
모두가 알 길 바라고

이번 일이 내 인생에 2번 다시 반복할 경험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그 사람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서
언젠가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여기 주절주절 글을 남겨보려고 해

다들 만나는 사람이 뭔가 쎄하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절대 그 순간 그냥 넘기지마...
그 느낌이 대부분 맞을테니까

남들에게 못 되게 대하거나
당연하지 않을 행동을 당연하게 할 때,

그 말과 행동이 당신에게도
언제든 향할 수 있다는 거 절대 잊지마

이 글 언젠가 꼭 그 사람도 봤으면 좋겠다

본다고 해도 본인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
평생 본인는 또 피해자인척 정상인인척 살겠지

나도 처음에는 그 사람 얘기만 듣고
전여친과의 이별에 있어서 그 사람이 피해자인줄 알았으니까

이번에 다시 한 번 제대로 깨달았지만
사람은 변하고 고칠 수 있는 희망 1%라도 있지만
ㅆㄹㄱ는 고치고 정리해도 결국은 ㅆㄹㄱ야

본질은 안 변해

ㅆㄹㄱ 고칠 생각하지말고 ㅆㄹㄱㅌ에서 지들끼리 어울리게
분리수거 하고 그냥 사람 만나 제발 다들 ​​

°°°°°°°°°°°°°°°°°°°°°°°°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있어서
눈물 나는 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행복할 일이 더 많은 게 당연한 거라고

그래서 다들 만나서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꽃밭에 살았구나 싶더라구 ㅎ ​​

내 연애의 시작부터 너무 많은 것들이
순탄하지 않았고 고민되는 것들이 많았어

제대로 된 관계의 시작도 전부터
이 사람이 나한테 숨겨왔던 것들이
말도 안 되는 것들이었고 ...

그걸 알고 난 뒤에도 이제라도 알았으니 됬다고
내가 다 안고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나와의 관계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믿었던 나도 오만했던 거 같아

썸을 탈 때부터 헤어진지 얼마 안 됬다고 하면서도
나한테 호감을 표시하고 여지를 줄 때,,,

주로 저녁에 연락이 왔을 때,,,

뜬금없이 연락도 없이 서프라이즈라면서
집 앞으로 갑자기 찾아왔을 때,,,

초반에 본인의 나이를 계속 비밀로 했을 때,,,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자는 말을 뜬금없이 자주 했을 때...

대화 할 때 눈이 아닌 다른 곳을 볼 때,,

본인은 누구를 만나러 가면 연락이 안 되면서
내가 연락이 안 되는 건 안 되던 때,,,

본인 말대로 안 되면 짜증부터 냈을 때,,
내가 짜증내는 순간 나는 예민한 사람이 될 때,

본인은 다 되는데
나는 안 되는 것들이 많다고 느꼈을 때,,,

말로는 고맙다고 하는데 행동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

모든 것이 이상하고 쎄했는데도
이미 이유도 모른채로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눈 감고 귀 닫고 입 닫았던 내 잘못도 분명 있겠지

모든 잘못과 결과에 경중은 있어도
쌍방 잘못이 있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테니까

근데 이제는 그 이상한 관계에
내 잘못을 더는 더하고 싶지 않아서 끝을 냈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최근에 싸운 일도 없이 잘 지냈고
나를 좋아한다고 하던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뜬금없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전혀 갑자기가 아니야

...............

나이차가 사랑하는데 무슨 문제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내가 직접 12살의 나이차를 만나보니
각자 겪어온 세대와 상황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건

대화를 하고 함께 걸어가는데 있어서
서로에게 생각보다 정말 큰 차이였고,

사귀고 나서 알게 된 많은 사실들과 상황들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들만큼 벅차고
그걸 티낼 수도 없는 사람이었어

처음 시작할 때 띠동갑이라는 나이 때문에
내 주변 지인들의 무조건적인 반대도 많았고

나 스스로 고민도 많았지만 나이는 나이일 뿐이고
사람 그 자체가 중요하고
무슨 만남이든 장, 단점이 있는 거고
서로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관계였어

누군가에게 이 관계와 내 선택에 대한 이해를
강요하고 싶지도 않았고

항상 너무 소중하고 고마운 내 사람들에게
이런 이유로 그 사람이 미움받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유독 내 걱정이 많은 내 친구들걱정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서

난 내 선택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그 사람에 대한 좋은 얘기들만 미화된 얘기들만
지인들에게 얘기했었어

그래서 오늘여기 적는 얘기는
지금까지 내가 입 밖으로 차마 꺼내지 못 했던

그 사람과 나의 진짜 현실이자 이제는 끝이 나버린
어쩌면 정말 사적이고 주관적인 얘기겠지만

여기라도 안 털어놓으면 시간이 지나고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이번 일을 잊고 내가 또 바보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

다시는 잊지 않으려고 정신차려고
그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고 정신차리려고 해

이 사람은 내가 작년에 일하면서 알게 됬던 사람이었고,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여서

어쩌다보니 몇 번 같이 일을 진행하게 되는 사이에
먼저 친근하게 다가오고 사적으로 연락을 하게 되니까

그저 성격이 좋고 사람 좋아하시는 분이구나 하면서
좋게만 생각했었는데 ...

마주칠 일이 많아 운전하고 외근 다녀오는 그 시간들 동안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나한테 호감을 표시하더라구

근데 막상 내가 그 호감에 마음을 표하니까
'전 사람이랑 이별한 지 얼마 안 되서 누굴 사귈 때가 아니다 '
라는 말만 반복하는 거야

그래서 헤어진지 얼마냐 됬냐니까 6개월 좀 넘었다길래

나는 그럼 누굴 만날 때가 아니면 나한테 이성적 호감 왜 보냈지?
내가 착각했나보다 이건 내 실수다 싶어서

선 명확히 하니까 왜 본인이랑 선 긋냐면서
그렇다고 나와의 관계를 끝내고 싶은 것도 아니라 하고 ...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확실히 끝냈어야 하는데...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닌 사이로 주말에 항상 만나고
도대체 우리 무슨 사이냐고 물으면
'쿨한 사이' '적당한 관계'로 얼버무리고

나는 아무것도 아닌 그 관계가 싫고 지쳐서
여기서 그만하는 게 맞는 거 같다 하니까

갑자기 가족여행 다녀오고 나서
나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하겠다는 말에 그 때는 그러던지 말던지
'나도 모르겠다 아님 여기까지 인거지' 이런 마음이여서
'알겠다'고 했었고

다녀오자마자 '본인과 진지하게 만나보자
이제 확실히 마음 정리했고 너한테 올인하고 싶다' 해서

'갑자기 정리가 됬다고?' 하면서
찜찜하긴 했지만 나도 호감이 있었으니까
얼떨결에 그 때부터 사귀게 됬어

근데 사귄 뒤에 얼마 안 되서 알고보니
전여친 만나는 중에도 소개팅 어플이나 헌팅, 소개 등으로
몰래 다른 여자들 만났었고,
나랑 썸 탈 때도 아직 전여친이랑 관계정리가 안 된 상태였고,

나랑 사귀기 전 다녀온다던 가족여행이
가족여행이 아니라 전여친과 이별여행이었고,

전여친과 2년 사귄 게 아니라 5년을 사귀었더라

어쩐지 매번 전여친과 사귄 년수 말할 때마다
그 년수가 매번 다르더라니...
왜 그 때는 의심조차 못 했을까?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배신감도 들고
나랑 만나는 중에도 그 사람 만났던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의 당사자가 나라는 게 너무 비참하고 어이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도 그 당시에는 그냥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이랑 헤어져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이 사람한테 어떻게 말하고 해결하는 게 맞을까?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거 같아

이런 사람을 내가 무슨 이유로 좋아했던건지
어쩌다가 이런 사람한테 진심을 줘버린 건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아

알아 나도 참 바보같았지

이래서 내가 이런 사람 만났나 싶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이 얘기를 전해듣는 중에
그 사람들은 나와 이 사람의 관계를 모르니까

이 사람 알면 알수록 쓰레기다
얼마 전에 다른 사람으로 환승했다고 하던데
그 여자도 보통아니다 같은 쓰레기니까 만나겠지
하는 소리 들으면서 아무 말도 못 했어

난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쓰레기가 됬고
이 사람과의 연애 사실을 더 숨겨야할 사람이 많아졌어

내가 이 일 알게 되고
끝까지 모른척하던 그 사람한테 참고 참다가
나 다 알고 있고 숨긴 거 더 있으면
남한테 더 듣기 전에 차라리 미리 얘기하라고 하니까

만난 시간이 있어서 전사람을 잊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결혼을 생각해야 할 적지 않은 나이에
오랜 시간 만났던 그 사람과 헤어짐을 택하고
널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관계의 시작에 너도 책임을 져야한다,,,

만나온 시간이 길다보니 헤어졌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아직도 그 사람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는 그 사람 말에
이게 무슨 ㄱㅅㄹ일까 싶으면서도 내 앞에서 우니까 당황해서
내 힘든 티도 못 내고 그 사람 위로하기 바빴어

그 사람을 잊는데 내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 사람과 헤어진 게 내 책임 같기도 해서
바보처럼 앞으로 내가 더 잘해주겠다고
오빠의 힘든 시간에 내가 힘이 됬으면 좋겠다고 했어

속으로는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들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을 못 잊으면 어쩌지?

아직 전 사람을 못 잊은 사람을 만나는 게 맞을까?
내가 이 사람한테 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 더 괜찮은 사람이 아니면 어쩌지?
이런 바보같은 고민만 했어


앞에서는 좋으면 추억이고 나쁘면 경험이라고
그 사람이 오빠한테 추억이자 경험이었으면 좋겠다며
마음 넓은 사람인 척 했지만


혼자 있는 시간마다
그 사람이 과거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할 때마다

과거 만났던 사람과 날 비교했을 때마다
그 사람 때문에 우는 이 사람이 생각날 때마다
혼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울고 또 울었는지
그 사람은 모를거야

오빠가 실수로...또는 취해서 언급했던
'아라' 라는 전여친 이름 때문에
난 이제 조씨, 아라 라는 이름은 듣기만 해도 싫어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자주 언급했는데
과연 그게 실수는 맞았을까? 싶어

여자들은 왜 이렇게 눈물이 많냐고,,,
눈물 많은 거 딱 싫다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난 잘 안 울어' 라며 강한 척하기도 했어

나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베이킹해서 주변 지인들 나눠주는 걸로 해소하는데
그런 날 보고 이런데 시간 쓰지말고
본인이나 더 챙겨달라고,
나보고 참 피곤하게 산다고, 사서 고생한다고 했었지

그래놓고 아버님 달달한 거 좋아한다고
다음 번에 만들면 본인 아버님 것도 만들어달라고
예쁨받는 며느리 되겠네,
나중에 얘 낳으면 간식도 너가 다 직접 만들면 되겠다
이렇게 말했었지

오빠를 위한 것들은 쓸모있는 행동이고
나머지 것들은 시간낭비인 것처럼 말이야

나는 편한 옷들을 좋아하는데
데이트 할 때 오빠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대로 안 입으면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내면서

너는 오빠 좋아하면 오빠한테 잘 보이고 싶지 않니?
이 정도 말했으면 오빠 만날 때는
알아서 오빠 좋아하는 스타일 대로 입고 와 알았지? 라는 말에

그게 남들이 말하는 가스라이팅인지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위해서 내가 노력을 안 한 것 같아서
알겠다고 하면서 내 스타일도 아닌 옷들을 입었었고


너는 눈이랑 코 좀 하면 더 좋겠다
요새 얘들 모발도 하던데 너도 하는 건 어때?
가슴도 좀 하자 종아리 주사도 있던데 상담 한 번 받아봐


이거 다 내가 너 더 예뻐지라고 해주는 말이야
너는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

이런 말들에 내가 좋아하던 내 얼굴과 몸에
자신이 없어지고 주눅이 들어서
성형외과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어느 순간부터는 거울보는데
그냥 내 얼굴과 몸이 싫어지더라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오빠 나이가 있으니까 우린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거고
내가 아니더라도 본인은 올해 무조건 결혼할 거니까


일단 본인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보자는 말에
미리 상의했던 것도 없이
갑자기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고

​그 날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출근해서 정말 바빴던 날이었는데
당일에 통보식으로 인사하러 가게 되서 식사까지 같이 하게 되고

갑작스런 만남에 부담스러운 거 티 안 내려고
온몸으로 긴장하며 다녀온 후에도

'오늘 잘했는데 다음부터는 이런 건 조심해야겠더라
우리 엄마 이렇게 하는 거 더 좋아해

오빠 말 어른 말 들어서 나쁠 거 하나도 없다'
이런 평가가 먼저였고

그 때는 그래 ... 이런 건 조심해두고 미리 알아두면 좋지
이런 바보같은 반성이나 했어


그 후에도 별다른 반박없이
너 우리 부모님한테 미리 점수 딸 수 있게
우리 부모님은 이런 영양제 평소 먹으니까
이거 너가 사서 주면 내가 부모님한테 너 얘기 잘 말해볼게

이런 개소리에도... 이건 아니지 않나? 이게 맞나?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걸 요구하지?


날 잘 보여주고 싶으면 본인이 사서
내가 산 것처럼 말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런걸 다 떠나서 이렇게 한다 해서
그런 걸로 날 예뻐하고 날 안 예뻐할 이유가 있나?


우리 부모님한테 뭐 사서 보내준 적도 없으면서
왜 나한테는 이런 걸 요구하지?


우리 둘도 서로 알아가고
서로를 위할 시간도 노력도 아직 부족한 사이인데
왜 벌써 부모님까지 챙겨야하지?


이런 여러 의문에도 내 의견 말하면
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면서

난 내 부모님한테 잘하는 사람이 좋다고
그런 부분 건드리지 말라며 화부터 내는 사람이기에

싸우기 싫어서 군소리없이 그래 알았다고 했어


싸울 때 본인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본인 기분 풀린 뒤에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다 하는 사람한테

그래 싸운 뒤에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이 사람은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니까
그거면 된거지 ... 라며 위안삼았어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언성 높이기 싫고
그냥 내가 참을 수 있는 것들이면 참고 넘어갔던 건데
넌 화가 별로 없어서 좋다는 말에 그 뒤로 화도 안 냈어


그렇게 내 의견을 내는 것이
점점 조심스러워지고 말을 잃어가니까

오빠가 나보고
너는 주관도 없고 선호도도 없는 것 같다고 했었지

내가 내가 의견 말해도
결국은 항상 오빠 의견대로 하는데
굳이 내가 너무 싫은 것도 아닌 일에 대해서
말 한 마디 더해서 다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입 닫았던 걸 정말 몰랐을까?


나도 초반에는 내 의견 많이 얘기했었는데
오빠가 더 오래 살아서 겪은 게 많고경험한 게 많다고
오빠 말 들어서 손해볼 거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반복되는데 내가 뭘 더 얘기해야 했을까?

내 의견 제시하면
그 때마다 트러블이 있었던 건 기억 안 나나봐?

당연히 나도 사람인데 내 가치관이 있고 호불호도 있는데 말이야


오빠가 나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겪어서
경험이 많고 그 경험들로 깨달은 것들도 분명 많겠지만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그 시간이 다르다는 건
또 다른 시각과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문제 아니었을까?

지금은 우리 가족이 여행도 경조사도 안 챙기고 있지만
결혼하면 너가 잘 챙기면 되겠다는 말에

며느리가 잘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효도의 주체는 자식이 되어야 한다고 한 마디 했다가

그냥 너가 알겠다 잘하겠다고 하면 되지
토를 달아서 본인 기분 나쁘게 한다고
넌 그게 문제라고 앞으로 그냥 알겠다고 하라길래

나는 내가 뭘 잘못한건지, 뭘 알았다고 하는지도 모른채로
알겠어 미안해 라고 했어

우리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도 함께 한 것도 많지 않으니까
결혼은 조금 천천히 여유롭게 생각해보자
자꾸 결혼 계획 말하고 오빠네 부모님 자주 뵙자고 하니까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했더니

본인 나이 알고 만난 거 아니냐고
이 정도 배려는 당연히 할 생각으로
본인이랑 만나는 거 결정한 거 아니냐고

나보고 생각도 배려도 없다고 날 사랑하긴 하냐면서
왜 너 선택한 거 후회하게 만드냐고 다그쳤었지..

그리고 본인 나이도 본인 나이지만
내 나이도 적은 나이 아니라고
옛날이였으면 노처녀 소리 들을 나이라고 했지

나는 지금 내 나이가 좋다고
뭐든 해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니까

오빠는 또 내가 어린 소리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한다며 철이 없다고 한숨 쉬었지

내 나이 28살 마냥 어리다고 볼 수는 없는 나이지만
난 나이에 상관없이 행복하고 좋으면 된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얘기하는 주제는 나이에 상관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내가 어리게만 철없게 생각하는 건가?

만약 그렇다고 해도 40살인 오빠가...
아니...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부모님이 해주신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새 차 사고 모발이식, 성형, 피부과 등 이것저것 한다고
갚아야 할 대출은 많은데 모아놓은 돈은 하나도 없다는 오빠가

남자는 나이들수록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 입어야한다고
모아놓은 돈 없으면서
40살에도 부모님 카드 쓰고 보험비 핸드폰비도
오빠 돈으로 안 내고 심지어 용돈까지 받는 오빠가


요새 집 없이 시작하는 신혼부부들 많은데
돈은 너가 잘 모아놨고 내가 집 있으니까

너 시집오면 너가 모은 돈으로 집이랑 본인 대출 갚으면 되겠다며

결혼할 때 우리 부모님한테도
재산 최대한 미리 많이 받아와야한다고
매번 우리집 재산 어느정도인지 확인하려고 하고

본인 대출이 3-4억 정도 있으니까
나보고 5억 정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했지

너는 요즘 같은 때에 나 만나서
대출 없이 집 가지고 시작하는 거 운 좋은 거야,, 라고 했지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어이없네
명의만 오빠집이지,,,

그 정도 대출이면 오빠 월급으로 지금 씀씀이 유지하면서
평생 값아도 갚을 수 있겠어?

내가 모은 돈으로 아파트 대출 갚자면서
본인한테 시집오기 전까지 돈 쓰지말고 잘 아껴두라는 말에
뭐가 이상한지도 모르고 그냥 웃기만 했어

아니다 ... 그냥 사실 어디부터 입을 떼야할지도 모르겠어서
오빠계획은 그렇구나 하고 더 말 안 했었던 것 같아 ​

솔직히 말하면 나 오빠보다 어려도
평소 돈 쓸 일 없고 현직장 연봉 좋고 미래 탄탄하고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 준비해둔 부분도 있어서
난 지금도 충분히 대출없이도
나 혼자 살 집 마련할 능력 되고도 남는데


굳이 내가 그 말 하면
그 돈으로 오빠 뭐해줘, 나중에 결혼하면 뭐해야겠다며
혼자 새로운 미래 계획 브리핑할것 같아서 입을 닫았어 ​


요새 일이 너무 힘들어서 너랑 결혼하고 나면 1-2년 휴직계 내고
너가 벌어놓은 돈이랑 너가 앞으로 벌 돈으로
본인 쉬는 동안 생활비 하면 되겠다며

나한테 너가 오빠 사랑하면
이 부분 당연히 이해해줘야 한다길래 이해 안 됬지만서도


너가 내 마음의 안정이라는 말에
내가 오빠한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그러려니하고 그저 웃었었지

생각해보면 이 때부터 조금씩 오빠를 포기했던 거 같기도 해

오빠보다 내가 어리니까 더 늦게까지 일할 수 있겠다고
오빠 늙어서 아파도 내가 물 떠다주고 밥 차려주고
열심히 일해서 본인 노후 준비까지 책임져줘야 한다는 말에

농담이겠지...?! 하면서도
날 본인 노후로 생각하나 싶어 말문이 턱 막히더라

아... 노후하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
오빠가 가진 집 부모님이 한평생 번 돈으로 마련해주셔서
오빠 부모님 노후는 실비조차도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다고

오빠 부모님 늙으면 부모님 가까이 살거나 같이 살면서

퇴근하고 반찬 해서 가져다드리고 매일 식사. 청소 해드리고
출.퇴근하면서 인사드리고 주말에는 좋은 곳 모시고 가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모시고 싶다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인듯 얘기했지?


오빠 근데 오빠가 정말 효자 노릇이 하고 싶으면
지금 오빠가 오빠관리 위해서
오빠 월급 모발, 피부, 성형에 쓸 때가 아니라


적어도 부모님한테 맛있는 거 한 번 더 사드리고
좋은 곳 한 번 더 같이 가고
아빠카드 엄마카드 쓰지는 말았어야지


40살 되서까지도 부모님 카드에서 나간다는
핸드폰비용, 보험비용, 차 기름비 등등

적어도 오빠가 공무원 된 이후부터라도 부담했더라면
그 돈이라도 부모님 노후준비에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오빠 부모님이랑 밥 먹으러 가도
부모님이 항상 밥 다 사주시고,


오빠네 아버지 디저트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도
카페 한 번 모시고 간 적도 없다며...

왜 효자가 되고 싶다면서 효도를 결혼한 뒤부터 하려고 해?

왜 자꾸 내가 며느리로 들어오면
이거 하면 되겠다, 저거 하면 되겠다 하면서
오빠네 부모님을 안쓰럽게 여기고 모실 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아들 뒷바라지한다고 호강 한 번 못 했으니
며느리 잘 들어와서 이것, 저것 누려보셔야 한다 는 말을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고 당연하게 하는 거야?

이거 나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야?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는데
요새 일 너무 힘들다고 하면 그럼 일 그만둬 라며

힘들어도 본인이 더 힘들고 피곤하다는 말에
오빠 요새 많이 힘들어보이더라 힘내 하면서
어느새 나 힘들다는 말을 아끼게 됬어 ​


평소 베이킹하고 요리하는 취미가 있던 나에게
결혼하면 아내가 삼시세끼 9첩반상 차려주는 게
결혼 로망이었다며

결혼하면 삼시세끼 9첩반상, 술상 차려달라고
여자는 결혼하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할 줄 알아야한다고 했었지

오빠 옆자리 직원은 매일 퇴근 전
남편 저녁밥 뭐 해줄지 레시피 찾아본다면서
나보고도 당연히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했었지


남편을 모실 줄 아는 사람,
내조 잘하는 사람이 좋다는 말에
왜 평생을 함께 할 사이에 모신다는 얘기가 나오나 싶어서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그 때는 그저 장난이겠거니 하면서
그럼 설거지랑 청소는 오빠가 하라고 했더니


남자 손에 물 묻히는 거 아니라고
남편을 왕으로 모실 줄 알아야지 하며
진심 반, 장난 반으로 말하는 오빠 모습에


식당 가서도 주문도 반찬 하나 물 한 잔도
"오빠는 나이가 많잖니" 하면서
나한테 시키던 오빠 모습이 생각나더라


그러면서 결혼하면 다르다고
내가 얼마나 가정적인 사람인지 너는 모른다고 말하고..


집에서도 부모님이 밥 차려줘야 먹고
밥 먹은 뒤에도 부모님이 다 치워주시고
내가 밥 몇 번을 해줬는데도 설거지 한 번 한 적 없었지


왜 오빠집 따로 있다면서
오빠집에 안 가고 굳이 부모님 집에서 지내냐고 하니까

오빠집에 혼자 있으면 밥은 누가 차려주고
청소랑 빨래는 누가 해주냐고
결혼하면 그 때 아예 나와야지 라고 했었지

평소 모습이 본인의 모습 그대로인건데
도대체 어떤 모습이 본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평소 농담으로 남편은 왕이다,
결혼해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옷 받아서 개어주고
밥 차려서 기다리고 해줄거지? 하는 소리를
그 때는 어떻게 참았었나 몰라


매번 농담이다 장난이다 하며 하는 말들이
일상처럼 뱉어지는 말들이 오빠 가치관인건데 말이야


평소에 기념일 잘 안 챙긴다고
아무것도 아닌 날 아무렇지 않게
서프라이즈 하는 거 더 좋아한다면서


내가 주는 기념일 선물, 생일 선물은 다 잘 받아놓고
피곤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 생일도 잊어먹고
아무것도 아닌 날조차 한 번을 안 챙겼었지


그러면서도 오빠 피부과 상담, 헬스장,
급하게 잡힌 회식은 빠짐없이 다 갔잖아

나랑 데이트하면 편한 곳, 오빠 하고 싶은 거,
오빠 해야되는 것만 하자고 하는 사람을
그 때는 뭐가 그렇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싱글벙글 좋다고 따라다녔는지 ...


이제는 내가 왜 오빠를 좋아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게 너무 비참하고 슬퍼


100일 때 나랑 연애 중인거 내가 나온 사진 없어도 되니까
프로필에 같이 있는 듯한 사진 올려달라고 하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나보고 이해해달라고 하고
이런 건 진짜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며
어린애처럼 왜 이러냐고 하면서 끝까지 사진 한 번을 안 올렸었지


알고보니 전여친이 연락왔던 것 때문에 신경쓰여서,,,
주변에 환승연애 들킬까봐 무서워서 안 올렸던 거였고 ,,,
지금 하나 하나 생각하니 참 재밌네


내가 어디까지 오빠를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 했을까?
다 알겠다고 하면 나한테 어디까지 바랄 생각이었어?
얼마나 내가 오빠한테 만만했던걸까?


나는 타지 직장 생활하다보니 혼자 자취한지 오래되서
퇴근하고 집 돌아오면 조용히 천천히 식사시간 가지는 게
내 힐링이고 휴식인데


밥 이렇게 천천히 먹는 거 조용히 먹는 거 싫다면서
너는 혼자 너무 오래 살아서 가족의 화목함을 모른다고
나보고 고치라고 했었지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더 고쳐야 오빠가 만족했을까?
이것, 저것 다 고치고 싶으면 날 왜 만났어?


오빠랑 같이 중구 보건소에서 일하시는 분들
얼굴이 어떻니, 몸매가 어떻니 이런 얼평 하는 거 듣고


사람 내면이 중요하지 일하는데 외면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내가 아는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뒷담화 듣는 거 같고,,,
외적인 거로 평가하는 거 솔직히 불편하다 했더니


우리 사이에 이런 말도 못 하냐고 하면서
남자들끼리는 솔직히 새로운 사람오면 다 이런 얘기한다고
얼굴이든 몸매든 예쁘면 더 좋은 건 맞지 않냐고 했었지


근데 오빠 같이 일하는 사람들만 얼평한 거 아니잖아
길가다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들까지 얼굴이고 몸매, 성격까지
이렇다, 저렇다 평가했잖아


아... 그러고보니 오빠는 나에 대한 얘기도
앞으로 그렇게 하고 다니겠구나 싶어


내가 좋아하는 주짓수, 유도, PT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이성 많은 공간에 가는 건
연애 중에 말도 안 되고 신뢰를 깨는 행동이라면서


너는 내가 여자들이랑 뒹굴고 접촉해도 상관없냐는 말로
본인이 허락하는 운동만 하라고 해서

오빠가 말하는 운동들은 내 취향과는 달라서
나는 매일 가던 운동도 어느새 안 가게 됬고,,,


그렇게 꾸준히 하던 운동 안 하니까
살쪘다고 점점 살찌는 거 같다고 했었지


"너가 내가 원하는대로만 다 해주면
나는 너만 좋아하고 그럼 바람 필 일도 없어
남자는 다 여자가 잘 하기 나름이야" 라는 말에 헛웃음이 나왔고

바람이라는 거 자체가 잘못된 건데
왜 그 전제에 조건을 다는지 이해가 안 됬지만,

'그냥 내가 더 좋아하니까 내가 더 잘하고 맞춰주지 뭐
못 맞춰줄 것도 딱히 없는데 뭐' 하고 말았어

그렇게 내 의견 내고 다툴 일 자체를 피하게 되면서
이 관계를 포기해가고 있었나봐


데이트 하는 도중에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미뤄도
오빠 먹고 싶은 거 먹고 오빠 가고 싶은 곳은 가야했고
평일에 시간없어서 못 갔다는 오빠 병원, 미용실도 가야하고
오빠 부모님한테 잘 보일 일도 만들어야 했지


그렇게 만날 때마다 쓰던
내 진심이 꾹꾹 눌러담겨 있던 데이트 일기를
오빠는 언제부터인가 읽지도 않는 게 보였고,
알면서도 나는 굳이 더 말 안 했어


말을 안 해서 모르는 사람은
말을 해줘도 모른다는 걸 오빠가 나한테 정말 잘 알려줬거든


이외에 오빠도 너무 잘 알겠지만
오빠가 나에게 요구했던
여기에 도저히 올릴 수도 없는 내용들이 더 많은 거 알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빠를 만나는 동안
오빠한테 항상 진심이었고
오빠가 요구하는 거 단 한 번도 안 들어준 적 없었고
오빠가 밉기는 해도 싫은 적 없었어


항상 오빠에게 선물 줄 때마다 적어주던 편지,
데이트 일기에 적었던 것처럼
오빠는 나의 유일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였어


평소 친구들한테 호구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착하다는 평을 받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단호해서 놀랄 정도라고 하던데


오빠만큼은 나한테 모든 것이 예외였고,
오빠를 만나던 모든 시간과 순간 속에서
나는 정말 온마음을 다해서
내 마음을 전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그 사실에 대해서는 분명 오빠도 너무 잘 알고 있을거야


근데 오빠가 말한대로 오빠랑 결혼하면
나 너무 후회되겠더라


오빠 덕분에 내가 어떤 사람이랑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은지
어떤 결혼 생활이 하고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확실히 알았어


나를 있는 그대로
그 자체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나 스스로도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서
나를 있는 그대로 전부 사랑해주기만
바라고만 있는 건 이기적이라는 걸 알았고,


내가 줄 수 있는 전부를 주는데도
나를 소중히 대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내가 떠나면 그만이라는 것도 알았어


나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한 사람이랑
나 자체를 너무 좋아하고 아껴주는 가정적인 사람이랑

내가 노력하는 걸 알아주고
또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랑

우리를 함께 그려나가는
마음이 불안하지 않은 연애와 결혼이 하고 싶어


오빠가 말하는 결혼에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없던 거 같아


오빠가 원하고 그리는 결혼,
오빠를 위한 미래만 있었을 뿐이지


오빠...올해 안에 꼭 결혼이 하고 싶다고 했지?


주변에 여자 많다고,,,인기 많다고,,,
오빠 공무원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다 넘어온다고

오빠 주변 여자들 다 오빠랑 사귀고 싶어서 안달났다고
만날 여자 없어서 나 만나는 거 아니라고 했지


오빠가 생각하는 공무원이라는 타이틀이
얼마나 대단한지 난 모르겠지만

그래 오빠 그런거 다 떠나서
스스로도 오빠가 배우자에게 원하는 것들이
정상은 아니라는 거 아니까

오빠가 어디가서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오빠가 진짜 원하는 것들, 포기할 수 없던 것들,
전여친분과 헤어졌던 진짜 이유 잘 숨겨가면서


오빠 취향 다 맞춰주고 성격 다 받아주고
오빠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주는 사람 꼭 만났으면 좋겠다


오빠는 내조받고 싶어서 결혼하려는 거 같다는 말에
당연한 거 아니냐고 여자가 내조를 잘 해야
남자가 바람을 안 핀다고 했지 ?


내가 서로 잘하면 되지
내조에 여자, 남자가 어딨냐고 했더니


나보고 너 페미니스트냐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본인 열 받게 그런 말 하지도 말라고 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오빠 참 ...하...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는데
나 더 이상 오빠랑 같은 그룹에 묶이는
끼리끼리 만나는 그런 사람 되고 싶지 않아서,
내가 더 이상 못 버티겠어서 헤어지자고 했어


오빠 헤어질 때 나보고
우리 연애의 끝은 매너있게 하자고 했지?


그거 내가 오빠 직장에 소문낼까봐
오빠 앞으로 새로운 사람 만나는데 걸림돌될까봐
그런 말 하는 거 다 알아

저번에 술 취해서 오빠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오빠는 이미 그런 소문이 너무 나쁘게 퍼져서
혹시 나랑 헤어지고 나서
나랑 했던 얘기 어디가서도 하지 말라고


헤어졌으면 그 사람 행복하길 빌어줘야 착한 사람이라고
넌 착한 사람이니까 그러지 않을거지? 그랬잖아


오빠,,,소문이나 전사람을 탓하고 소문을 신경쓸 시간에
오빠 평소 말이나 행동을 떠올리고 고칠 생각을 해


웃기다 진짜


끝까지 바라는 것도 많아


내가 살면서 만날 일 없던,,
겪을 일 없었던 것들 알게 해줘서 고맙고


오빠가 행복하던 행복하지 않던 다시는 보지 말자 제발


오빠는 나한테 추억이 아니라 경험이네


덕분에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비슷한 이름, 비슷한 옷차림만 봐도 심장이 덜컹 내려앉고


내 집인데도 집에 있는 게 너무 힘들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데 눈물이 나고 잠도 잘 못 자


오빠와의 끝을 생각했던 날 이후로
분명 재밌는 코믹 영화를 봐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차라리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잠든 날도 있었어


그러다 어떤 날은 눈물 조차 안 나는 날도 많았어


근데 눈물조차 안 나던 그런 날들은 나 진짜 무섭더라
난 사실 눈물이 정말 많은 사람이거든


나는 이제 오빠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평생 오빠랑 딱 똑같은 사람만 만났으면 좋겠어


근데 나..이 와중에도 어이없지만 하나 안심이 되는 건
앞으로 나보다 더 오빠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사람,
나보다 더 오빠를 진심을 다해서 사랑할 사람 없을 거라는 거
확신할 수 있다는 거야


친구들은 이제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 신경도 쓰지 말라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하는데


아직은 내가 분명 오빠는 절대 아니라는 거 알겠는데
어른스럽게 헤어진다는 걸
지금 당장은 이해하기 힘든가봐


오빠가 알려준 내 27살과 28살의 경험이
앞으로의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난 이 정도로 생각 정리하고 마음 정리할테니까
앞으로 더는 연락하지도 말고 찾아오지도 마


마지막은 매너있게 하자면서 쿨한 척 하더니
왜 자꾸 구질구질하게 연락해? 다시는 연락하지마 ​


더는 내 얘기 하고 다니지도 말고
진짜 '끝' 하자 우리

그게 오빠가 말한 서로에 대한 예의니까

전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이미 나랑 사귀고 있었을 때

이별하고 힘든 사람처럼 여기, 저기 동기들 친구들한테
사연있는 사람처럼, 실연당한 사람처럼 다녔던 그 때처럼,,,

전여친한테 난 너랑 헤어졌지만 여전히 너의 행복을 바란다는 등
착한 사람 코스프레하면서 다녔던 그 때처럼,,,

거짓 연기하고 다니지는 마 제발

소름돋아 진심으로


그리고 오빠,,, 결혼은 하자 하자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서로 한테 이 사람이면 내 평생을 줘도 괜찮겠다
하는 사람이 되어줘야 결혼을 하는거야

노력해서 사랑하는 게 사랑이냐고 했었지?

오빠... 노력없이 사랑이 시작될 수는 있어도
사랑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한거야


밥을 먹든 카페를 가던
내가 지갑을 열고 카드를 긁는 건
내가 오빠보다 돈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돈보다 이 관계를 더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고,


다툰 후에 내 잘못이 아니여도 먼저 사과했던 이유는
"미안하다"라는 말의 자존심보다
오빠를 더 아끼고 좋아했기 때문이고,


오빠가 힘들다고 했을 때마다
내 힘듦보다 오빠 위로해주는 것이 먼저였던 이유는
오빠가 나보다 힘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온 진심을 다 해서 오빠를 걱정했기 때문이고,

별 일이 없어도 항상 무슨 일 하고 있는지
연락하고 사진을 보내줬던 건

시간이 남아돌고 심심해서가 아니라
내가 오빠한테 신뢰를 주고
당연하게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항상 배려해주고 오빠 의견을 따랐던 건
내가 주관이 없고 착해빠져서가 아니라
그만큼 오빠를 더 위했던 거야

얼마든지 내 생각 고집하고 이기적으로 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건
그만큼 오빠와 성숙한 연애를 하고 싶었던 거였고,

오빠가 나를 편하다는 이유로
말이든 행동이든 함부로 대하는 게 느껴졌을 때에도
변함없이 웃으며 받아줬던 이유는

내 선택이였기 때문에
그 인연과 선택을 소중히 여기고자 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다음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고

사소한 배려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노력이라는 걸
알고 누군가를 만나길 바랄게


이건 나도 아는데
오빠는 도대체 어떤 연애들을 해왔길래
이 간단한 것조차 모르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솔직히 너무 말하고 싶었는데
맨날 본인 입으로 본인은 공무원이 아니라

연예인 해야 될 얼굴이다, 모델핏이다, 동안이다하면서
헛소리하면서 정신 못 차리지 말고

지나가는 사람 얼굴 몸매 평가할 시간에
내면이나 관리하고 제발 정신 좀차려

열심히 사는 공무원분들 많은데
그 분들까지 욕 먹게 하지 말고

첫 직장으로 9급 행정 공무원 되서
심지어 지금 40살인데 이제 몇 년차 되지도 않았으면서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공무원부심 좀 부리지 말고 제발

어머니가 그렇게 우리 아들 최고 최고 하는 말,
주변에서 그 나이치고 괜찮다 하는 말에
맞지 맞지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현실을 좀 봐

내가 오빠 만나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너가 예민한 거야
다 너 위해서 하는 말이야
너 나 좋아한다면서 이 정도는 해줘야지 못 해줘?
어 나 말 안 하면 된 거지? 내가 널 잘 몰랐네
이런 말들이었는데 ,,, 이제와서 보면 가스라이팅 제대로 당했네

제발 진짜 다시는 엮일 일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