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지만 수능 보고 싶당

ㅇㅇ2022.11.15
조회199
안녕! 나는 올해 고3인 특성화고생인데수능 가까워져오니까 괜히 심란해서 고등학교 얘기 좀 써볼라구...ㅎㅎ
나는 중딩 때 성적이 좀 괜찮았던 편이거든?? 그래서 다들 일반고로 갈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중3인가에 갑자기 일찍 취업이 하고 싶어서 걍 특성화고를 와버렸어 ㅋㅋㅋ
와서는 그냥저냥 적당히 공부하고 자격증 따고 하다가 공무원 반에 들어가기로 했어! 주변에서 공무원하면 잘할 것 같다~ 얘기 많이 듣기도 했고, 그때도 성적이 좋았어서 백퍼 들어갈 수 있다 확신도 했었거든...ㅎ!!
근데 그 얘기를 담임한테 하고 나서 며칠?? 있다가 갑자기 담임이 와서는 공무원반에 들어갈라면 도제반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거야...... (여기서 도제반이란? 취업 전문반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2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리얼 회사에 가서 인턴처럼 실습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반이야!! 지원도 꽤 많이받고 취업에 유리하기도 함)
솔직히 실습이랑 공무원이랑 뭔상관인데 들어가야 되는 거지...? 싶긴 했는데 하라니까 어거지로 면접보고 들어갔거든.ㅜㅜ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걍 그 쌤이 착각한거고 안 들어가도 되는거였다 ㅋㅋㅋㅋㅋ 오히려 다른 쌤들은 공무원 반 들어갈거면 도제반은 바쁘니까 가지 말라고 말렸다더라ㅡㅡ 지금 생각봐해도 어이가 없음...
그래도 도제반에서 취업하면 재직이랑 동시에 서울권 4년제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구 그래서(물론 야간임) 나름 좋은 기회인 김에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했거든. 그 즈음에 막 공무원들 과로나 왕따로 자살한다는 얘기 뉴스로 많이 나와서 부모님이랑 공무원은 포기하고 사기업에 가는 걸로 합의했구...ㅜ
하지만 이렇게 잘 끝났으면 내가 이 시간에 이글을 안 쓰고 있었을 거야..ㅜㅠㅜㅜㅠㅜ 그렇게 1년이 지나고 3학년 때부터인가? 갑자기 그 대학에서 우리한테 이상한 말을 하는거야... 원래 100퍼 입학 보장이라고 했었는데 인원이 많아서 성적으로 자른다느니 면접보고 진행한다느니ㅜ
쭈욱 불안불안해서 걱정했지만 끝내 취업을 해도 운이 나쁘면 입학에서 떨궈져 버리는 상황에 처해버렸다...^^ 원래 우리 학교랑만 맺기로 했던 협약인데 갑자기 다른 학교들까지 끌고 와서 이 지경이 됐다나봐! 자세한 건 잘 모름. 근데 여러 군데에 사기치고 다녔다는 거 같애ㅋㅋ
쨌든 이걸 학교에 항의하니까 자기들도 모르는 일이라고 배째기만 하고ㅠㅠ 난 취업<대학이라 취업하고 대학에 갈 수 있다니까 도제반도 ok한거지 대학을 못가면 완전 시간만 날린 거란 말이야...???
근데 도제반은 들어오면서 수시 넣으면 안된다는 각서를 써ㅠㅠ 그래서 지인짜 울고불고 고민하다가 담임쌤이랑 부장쌤한테 상담(을 빙자한 항의...)도 해보고 교육청에 수시 몰래 넣을 수 있냐구 문의도 해봐서 결국 학교에 숨기고서... 수시를 몇 개 쓰게 됐어!! 대신 수능 원서 접수는 모교 통해서만 가능하대서 못 넣었고ㅜㅠ 그래서 내 성적에 맞는 대학은 별로 못 넣은 게 너무 아쉬웡... 흑흑 성적 관리는 빡세게 해놔서 나름 넣을 만한 곳이 많았거든
그래서 지금은 결과 기다리는 중이야 ㅎ,ㅎ 취업 생각도 안한 건 아닌데, 그러기엔 학교에서 가져오는 공고들이 다 월급은 기본 최저에다 사원이 10명? 될까 말까한 그런 곳밖에 없어서 차라리 고졸예 말고 고졸로 취업하자 생각해서 존버하고 있구...
나는 수능에 별로 생각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수능도 얼마 안남고 하니까 갑자기 너무 후회랑 분노가 차오르는거 있지ㅜ 난 왜 특성화고에 왔을까... 왜 고1담임쌤은 모르는 사실을 마구 떠벌려서 날 도제의 지옥으로 들이밀엇을까...(이게 제일 빡침 솔직히 후회는 그닥 안들어 진짜 한번만 때려보고싶다)
약간 오로지 내 선택으로만 인생을 망친 기분??이라 우울하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가족들도 1년 쯤은 늦어도 티도 안난다!! 하고 얘기해줘서 그냥저냥 극복하고 살고 있어...ㅎ 그래도 수능 못 본 게 너무 아쉬워서 올해 대학에 붙더라도 내년에 꼭 응시하려고!!
솔직히 여기와서 할 얘긴 아닌 것 같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다 성적이 애매해서 수시를 안 넣었거나 수능이 며칠 안 남은 애들이라 이런 얘기 꺼내기 거시기해서 여기 올려봐... ... ㅠ 정말이지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건 아무리 나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단체나 어른이더라도 말만 그렇지 날 보호해주진 않는다는 거 정도?ㅎㅎ... 이거 말고도 실습 관련으로 학교에 통수 맞은 일도 있었는데 그건 이 얘기랑 상관 없어서 안할게ㅜ 넘 길어졌다
휴 그래도 이렇게라도 얘기하니까 좀 후련은 안하고 잠은 오겟다 싶네 혹시라도 여기까지 본 사람들이 잇다면 정말 고맙고ㅜㅠㅜ 날이 추우니까 따듯하게 목도리 잘 매고다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