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추가) 조카의 친엄마가 아이를 보겠다고 하는데..

ㅇㅇ2022.11.15
조회260,334
(후기)
아직 모든 것이 결정나고 끝난건 아니지만 글은 이게 마지막이 될것같아서 지금까지 상황을 쓰고 마칠게요.
댓글로 조언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조카 일이라 조카 편에서 가장 좋은 선택의 편에 서주고 싶은데 제가 너무 감정적이 될까봐 글을 올렸는데 사실 답은 처음부터 정해진게 아닌가 싶어요.

남동생은 애가 말을 안하니 그냥 뒀는데 친엄마가 매일 연락와서 아이한테 물어봤냐 아이한테 본인 이야기 해달라(남동생이 친 엄마 만났을때는 아이와의 만남을 거절했기 때문에 아이한테 친엄마이야기한줄 몰라요) 하길래 이런 자격없다고 아이 보여달라 소리 하지말라고 애가 니 장남감이냐 애는 지금 행복한데 너로 인해 혼란주지 말라고 했다고 해요. 그리고 아이를 주기적으로 보여줄 생각이 없고 너는 일단 자격이 안되니 아예 시작하지 않는게 아이한테 좋다고 하고 남동생은 선을 그은 상태예요.

아빠는 친한 지인분이 변호사이시기때문에 법적인 자문을 받았는데 혹여 친모가 친권 양육권 변경 소송을 해도 (지금까지 양육비를 다 주고 그동안 양육비를 안준 이유가 합당하거나 아이에게 연락을 못했을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경우) 저희가 아이를 방임 학대하여 양육한게 아니어서 소송에서 이길 수 확률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계시지만 아이가 만 13세가 지났기때문에 아이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다고 하셔서 약간은 걱정을 하세요.

일단은 저도 친모의 의도가 궁금하고 만약 나중에 조카가 친엄마를 보고 싶다고 할 경우에 대비해서 친엄마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할것 같아서 어제 조카 친엄마를 만나고 왔어요. 남동생은 처음에는 뭐하러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는데 본인도 이제 정말 그쪽이랑 끊고 싶은데 남동생이 연락을 안받으면 문자로 연락을 해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어요.

일단 제가 만난 조카 친엄마는
결혼은 한지 7년 되었고 계획된 딩크부부여서 남편이 정관수술을 이미 한 상황(이건 대화중에 아이가 가지고 싶으면 낳으면 되지 않냐 라는 내용에서 들은 대답)
갑자기 아이를 보여달라는 이유는 아이를 잊은 적이 없고 본인이 엄마로서 최악인걸 알아 면목이 없어 연락을 못하다가 더이상 늦으면 아이 어릴때 얼굴 하나를 기억못할 것 같아 용기내고 욕심내서 연락
그동안의 양육비를 원하면 최대한 해줄 생각
지금 남편은 아이가 있는 걸 처음에는 몰랐고
2년전쯤 죄책감에 남편에게 이야기했음
처음에 남편이 어린 핏덩이를 버린 무서운 여자라고 이혼이야기까지 함
그 뒤로 여차저차 화해하고 잘 지내지만 남편이 이따금 아이가 어떻게 컸을지 궁금하지 않냐고 물어보긴 한다고 함.
이건 전적으로 친모쪽의 이야기이고
친모는 아이가 원하면 만나보고 싶고 아이가 원하면 주기적으로 만나서 엄마노릇까지는 면목없어 못해도 가끔 밥이나 먹고 쇼핑같이 다니고 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는 엄마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다. 사실 친엄마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해도 동요하지도 않더라 무슨 처음 본적없는 친척 이야기를 들은것 마냥 그렇더라 아이 지금 사춘기이고 혼란 주고 싶지 않다. 아이를 위해서 그냥 지금처럼 살아달라. 지금 여기서는 내가 좋게좋게 말하지만 어디 드라마처럼 아이 학교 찾아내고 아기 학원찾아내고 우리집 찾아와서 아이앞에 나타나고 그러면 그때는 우리도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 다 할거다. 애 혼란 주기 시작하면 우리 가족 모두 가만히 안 있을 거다. 아이 우리가 사랑 많이 주고 아주 잘 키웠다. 이런 말 대놓고 해서 미안한테 아이 버리고 간 엄마한테는 엄마라는 말도 안 어울린다. 내가 애 낳고 키워보니 더더욱 이게 이해가 안가더라. 우리 집에서 학비 대주겠다 생활비 대주겠다 남동생 졸업하고 취업하면 집도 해주겠다 했는데 한마디 상의나 말도 없이 애만 떡 우리집에 놓고 갔는데 그것도 애 엄마가 아니고 애 외할머니가 혼자 애 데리고 와서.. 그것도 경우가 아니지. 어렸다 그래도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졸업하고 직장다니는 성인인데.. 요새는 고등학생들도 자기애 그렇게는 안 버리더라.
이제 안 봤으면 좋겠다. 아이가 만약에 성인 되서 혹시 그때 친모 찾으면 그때는 아이 의견에 따르겠다 그런데 만약 그때라도 우리가 먼저 친엄마 언급할일 없을 거고 아이앞에 친엄마가 무작정 나타나는 일 없으면 좋겠다 하고 이야기 끝냈어요. 아이 친엄마는 계속 울었는데.. 울면서도 나중에 알았다고 죄송하고 고맙다고 하고 갔습니다. (대화내용 다 기억은 못하지만 글 쓴 저 내용은 다 말했어요)

그리고 나서 저도 조카가 보고싶어 친정으로 갔는데 (조카를 한달넘게 못봤었어요) 조카가 평소때처럼 조잘조잘 하길래 들으면서 웃고 그러던 중, 고모 아빠가 그러는데 나 낳아준 엄마가 나 보고싶다고 했대 고모 알아? 하길래 아 올게 왔구나 싶어서 응 고모도 이야기 들었어 하니 아이가 근데 나 데려가려고 하는거야? 왜 데려가려고 하는거야? 하고 묻더라구요.
아니라고 데려가는거 아니라고 너를 누가 데려가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가 너 결혼도 안시키고 평생 데리고 살건데~ 했더니
아 그렇지? 고모 나 안갈거야~ 보내지마~ 그리고 나 안 만날래 나 모르는 사람 만나는거 싫어~ 아빠가 생각해보고 말해달라고 했는데 아빠 요즘에 맨날 늦게와~ (남동생이 지금 엄청 바쁜 시즌이에요)
응 알았어~ 하고 대답해주고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안도가 되고 가슴속에 박힌 돌이 빠진 기분이었어요.
일단 이 일은 이렇게 결론이 일단 내려졌고 다들 말은 서로 못해도 각자 스트레스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저희 부모님 저 남동생 어제 밤에 간만에 푹 잤다고 오늘 아침에 전화로 좋아했어요.

그리고 댓글에 간간히 친자 검사 이야기 하셨는데
조카가 태어났을때 남동생이랑 판박이였어요. 그리고 친자확인 검사도 아이 외할머니가 아기 저희집에 데려다주고 갔을때 했어요. 이건 아이한테 정말 미안했던 일이라 (한순간이라도 혹시 우리 가족이 아니지 않을까 의심했던 것 같아서) 글에는 따로 안적었어요. 남동생이 아빠 맞아요.

(추가)
이렇게 많은 답글이 달릴 줄은 몰랐어요. 답글 감사합니다.
한 분이 주작이라는 댓글을 다셨던데…
제가 조카 친엄마가 아이를 데려갈까 걱정이라는 말은 본문에도 쓴적이 없어요. 혹시 데려간다는 어이없는 말을 할까봐 저희한테도 충분히 있는 법적 증거로 조치를 취한다는 말이 본문 마지막즈음에 있어요.
이혼서류 작성할때 친권 양육권 남동생한테 있는 걸로 다 합의를 했고 양육비 얼마(금액은 기억이 안나요) 씩 주기로 했다는데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고 양육비 들어온 적도 없어요.
아이 생일이나 성탄절 이럴때 단 한번 연락온적도 없구요.
남동생은 그래도 엄마니까 연락 오면 아이를 보여주려고 했다는데 남동생이 아이 보라고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았고 연락도 14년 만에 지금 온게 처음이에요.

남동생한테 연락이 와서 남동생이 먼저 만났었는데 아이가 보고싶다고 면목없지만 볼 수 있겠냐고 물어서 남동생은 그 자리에서는 거절을 했다고 해요.
아이 친 엄마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사는데 그 결혼에서는 아이가 없다고 했대요. 아이 없는 딩크부부인지, 아이가 안 생기는 건지는 몰라요.

조카는 남동생이 봤을때 엄마가 그리운 것보다는 그냥 궁금한 것 같다고 하고 그것도 굉장히 크게 궁금한것도 아닌거 같다고 하네요. 사실 ㅇㅇ를 낳아주신 엄마가 ㅇㅇ를 보고싶다고 하는데 ㅇㅇ는 엄마를 만나볼 생각이 있냐고 했더니
만나도 되고 안만나도 돼, 할머니랑 고모는 뭐래? 아빠랑 고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할게 했대요. 남동생은 아빠는 솔직히 니가 다 크고 만났으면 좋겠는데 ㅇㅇ 생각이 제일 중요하니 생각해보고 말해줘 하고 그날 대화는 끝났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조카는 따로 말을 안하는 상황이구요. 저희 친정 엄마 말로는 애가 그냥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오늘 그러시네요. 평소랑 그냥 똑같다구요.

저희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우신 편이고 남동생 수입도 좋은 편이라 조카 친엄마가 아이 데리고 가겠다고 급발진 하지 않는 이상 아이 데리고 어떠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지 않은게 저희집의 공통적인 의견이에요. 아이에게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같은 질문도 듣게 하기 싫어요.

아이가 이야기를 꺼내면 저도 조카랑 이야기를 깊게 해보고 그 사이에 친엄마가 원하는게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어른들끼리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아요.
법률자문도 혹시나 또 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말 드라마같고 드라마보다 더 하지만 조언 꼭 부탁드릴게요.
15년전에 남동생이 군대 전역을 하고 사귀던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고 집에 알리고 결혼해야겠다고 했었어요. 남동생은 그때 복학을 앞두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가족이 모두 너무 놀랐고 남동생은 정말 아빠한테 죽도록 맞고(피임을 제대로 안해서 남의 집 귀한딸에게 못할 짓 했다구요)
남동생 대학 졸업후 취업할때까지 저희집에서 생활비를 대주고 아이 양육비를 대주기로 한걸로 기억합니다.
여자친구쪽에서 아이 낳기전까지 본인 집에서 부모님과 살고 싶다고 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집을 구해주던지 합가를 하던지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 아이 엄마를 딱 두번 봤어요. 임신 했다고 선언 후에 인사하러 집에 왔고 아이낳고 산부인과에 있을때 제가 선물 사서 갔었어요.
그런데 산후 조리원에 갔다가 본가로 돌아간 이후 남동생과도 연락이 잘 안되더니 아이 외할머니가 저희 집에 신생아를 안고 오셔서 아이를 두고 갔습니다.
서류상으로 혼인 신고가 되어있었는데 협의 이혼으로 하고 아이의 친권 양육권 다 제 남동생이 가져왔습니다.
아이 엄마 외할머니가 그렇게 원하셨습니다.
그뒤로 아이는 엄마를 한번도 못보고 컸지만 저희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컸어요. 저희 엄마 아빠 너무 속상하셨겠지만 남동생 아이이고 남동생이 책임져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셨고 남동생도 잠시 방황을 하다가 마음을 잡고 대학 졸업후 지금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고 저도 결혼을 해서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조카는 진짜 잘 자랐어요. 친엄마가 예뻤는데 엄마를 많이 닮아 아주 이쁘고 마음씨도 너무 좋아요. 제 딸들에게도 사촌 언니가 아닌 정말 친 언니처럼 잘해주고 저도 조카를 정말 친딸처럼 생각하고 살았어요. 지금 중학생인데 벌써부터 얘가 나중에 결혼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헛헛해질정도로요. 저희 부모님은 더 하시죠.
처음에는 아이는 키워줄테니 남동생이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조카가 크면 클수록 조카가 상처안받게 남동생이 새출발도 아주 조심해서 해야한다고 말씀하세요.
남동생은 원래부터 딸바보여서 자기 나이들어보이기 싫다고 운동도 꾸준히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능력남이구요.
조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엄마가 필요한 일은 제가 항상 갔었고 아빠가 필요한 일은 대부분 남동생이 시간을 빼서 참여했어요. 정말 온 집안이 조카 하나에 매달려서 아이 잘 키우는데 집중을 했었고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얼마전에 남동생한테 아이 친엄마가 연락이 왔었다고 해요. 14년간 단 한번도 연락온적 없고 (저희 친정집 이사 간적도 없고 남동생 핸드폰 번호도 안바뀌었어요) 아이를 찾지도 않다가 아이가 보고 싶다고 보여달라고 했대요.
저희 부모님은 화가 나셔서 안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아이 생각하니 어린게 엄마를 그리워했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세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 선뜻 이야기를 못하겠는데
남동생이 아이에게 물어보니
봐도 되고 안봐도 된다고 아빠랑 고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아이를 한번 보고 나서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어이없는 말을 할까 걱정도 되어 저희 아빠는 법적으로 못 데려가게 할거라고는 하세요.
그런데 어떤게 아이에게 좋을 걸까요.. 엄마를 보여줘야할까요.
정말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