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ㅈㅅ) 우울증 때문에 양치 세수 다 포기하고 살았는데 갱생이 될까요

ㅇㅇ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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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학 다니려는 19살이에요. 10대판 보다는 저보다 인생 선배인 분들 그리고 부모인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 작성해요 방탈 죄송합니다

초등학생 때 부모님 일 때문에 외국 와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했어요. 가정환경이 엄청 암울한데다 외국에 사는 다른 한국인들처럼 돈이 많지 않고 오히려 못 사는 축에 꼈고… 게다가 현지에 적응하지 못한 것 때문에 초6 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됐던 거로 기억해요

고1 될 때까지 남들은 진짜 최소 이틀에 한 번 목욕하고 머리 감는다는 걸 몰라서 일주일에 한 번 머리 감고 다녔어요… 양치랑 세수는 귀찮고 무기력해서 안 하는 날이 더 많았고요. 그 때 나랑 친구해준 애들은 이렇게 더러웠던 나랑 어떻게 친구해줬는지 의문이네요…ㅋㅋㅋㅋ

코로나 때문에 거의 2년간 온클하고 집에서 생활했는데 우울증이랑 불안증이 정점을 찍어서 무기력해가지고 양치도 세수도 목욕도 안 하고 옷도 안 갈아입고 방에만 틀어박혀서 살았어요

물론 가정교육도 못 받았음 부모님 바쁘느라 날 유치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만해서 제대로 된 젓가락질도 밥상 예의도 못 배웠어요. 사실 어린이집에서 가르쳐줬을 거 같은데 왜 아직도 그렇게 못 배운 티를 내며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내년부터 한국에 돌아가서 대학 다니며 살 거라서 변화하려고 노력을 해봤어요. 1년 전부터 젓가락질을 고치고 밥상 예절을 혼자 독학했어요. 그런데도 무기력함은 여전해서 아직도 일어나서 양치 한 번 하난 게 너무 고되고 난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숨만 쉬고 밥만 먹으며 살아가는지 너무 부모님한테 미안하고 서러워서 맨날 울기만해요…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쉬는 중인데 알바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폰이랑 컴퓨터만 쳐다보고 볼일 볼 때만 방 밖으로 나오고 밥도 부모님 얼굴 안 보고 방에서만 해결해요. 고등학교 동창들이 만나자고 부르면 어차피 일어나서 양치도 새수도 안 하고 나갈 바에 안 나가는게 낫지 싶어서 만남을 피하는 중이에요. 사실 자들 현지 대학 갔는데 나만 대학을 아직 안 간 게 부끄러워서이기도 해요… 양치랑 세수는 하루에 많아봤자 2번이고 아예 안 하는 날이 더 많아요. 머리는 떡지면 감는 편이고 샤워는 귀찮아서 일주에 한 반만 해요…

엄마는 대학 가기 전에 한국 가서 치과도 가고 피부과도 가고 옷이랑 화장품도 새로 사서 앞으로 사람처럼 살자는데 내가 이런 상황에서 갱생하여 변하지 못할 거 같아 두려워서 아예 시도조차 하기가 싫어요… 그리고 엄마가 날 보고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처참하게 지내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살기가 싫어요… 이런 제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