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력 컴플렉스는 수능에서 시작되었지.

고양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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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한국에서 수능날이라니까 괜히 기분이 묘하다.
솔직히 나는 어릴 때부터 평범한 학생이었다.초등학교 때는 공부안해서 반에서 맨 뒤에서 놀고,중, 고등학교 때는 그냥 딱 학생으로써 해야 할 공부 정도만 하고,대학교도 그냥 평범한 인서울 공대에 전공이 뭐하는지도 모르고 점수맞춰서 들어갔지.
누군가는 '이게 왜 학력 컴플렉스?' 라고 악플을 달 준비를 할 수도 있겠지만,학력 컴플렉스는 남들과 비교하는 개인의 자존감 갉아먹는 성격에서 오는것이며, 정말 상대적인 요인인 것 같다.나보다 좋은 학교다니는 친구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고 쉽게 우울해졌다.이 때까지만 해도 대학원이라도 좋은 학교를 가면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서울대에 들어가서 2년의 석사과정을 끝냈다.분명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석사를 끝마쳤는데,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내 주위의 환경이 이제 또 이 위치를 기준으로 형성이 되었다. 군대에 다녀온 남자라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넘쳐났고, 그 중 가장 쉽게 부러워지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박사를 한 사람들이였다.이 때까지만 해도 나도 미국에서 박사를 하면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미국에 평범한 주립대에 박사과정이 끝나간다.그런데 나에게 학력 컴플렉스는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다.내 나이 만으로 31살, 학부 때부터 오래 사귀고 결혼한 아내도 있고,유학생활에 돈은 여유롭지 않지만 화목하게 잘 살고 있다.문득 거울을 보면,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구나 칭찬해주고 싶은데나와 맞지 않는 길을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온 거도 나 자신이기에 애써 시선을 외면하게 된다.
학력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분명 그릇되었다.졸업 후에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알 수 는 없지만,그래도 그 원동력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스펙을 잘 쌓아온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나와 같은 성격을 가졌거나,오늘 수능을 망치고 자괴감에 빠지거나,이후에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면,나 같은 인생을 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점 정도만 참고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