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김장서 남편이 한 말 때문에 속상해요

샤이아줌2022.11.19
조회77,706

저는 30대 중후반 애기 1명 있는 워킹맘이에요
오늘 시댁 김장 왔는데, 남편 때문에 속상해서
혼자 차에 와서 글쓰고 있어요

시댁 분들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고
결혼하고 시댁 김치 너무 맛있어서 많이 가져다 먹어서
김장날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좀 소심하고 낯가리는 성격이에요
시댁 식구들이 이제 많이 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어렵고 잘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사건의 발단은 뭐냐면
오늘 김장날인데 우연히 남편의 큰형=저의 큰아주버님
생신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남편이 빠바에서 케잌 사가자고 했는데
제가 빠바 불매 중이라서 안된다고
그냥 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시누이형님께서 빠바 케잌을 사오신 거예요
저는 저만의 신념으로 불매를 하는것 뿐이고
남에게 강요할 생각은 1도 없거든요

다만 남편이 평소에 좀 생각없이 말하는 게 있어서
불안불안했는데 기어이ㅠ
사실 자기가 오는 길에 케잌 사오려고 했는데
제가 빠바 불매라서 못산다고 해서 그냥 왔다고
막 웃으면서 말하는 거예요ㅜㅜ

큰형님은 별말 안하시고
케잌 사오신 시누이형님은 눈 똥그래지셔서
아 그런거야? 이 정도만 말씀하셨는데
저는 너무 당황해서 아니에요; 하는데
남편이 재밌다는 듯이
아까 나한테 말한 것처럼 우리 누나한테도 해봐! 해보라고!
하면서 약올리는 거예요ㅠㅠ

제가 남편한테 좀 세게 말했거든요
빠바 케잌 하나 사먹을 때마다 제2의 희생자,
제 3의 희생자가 계속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구...

저는 바보같이 당황해서 결국 아무말도 못하구
눈치없는 남편한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아니 상식적으로 빠바 불매 중이면
다른 브랜드 케잌을 사왔으면 되는 거잖아요?
사실 케잌을 안산 진짜 이유는
돈이 없어서 거든요......

남편이 약 2년 전에 주식사기 당해서 1억을 날리는 바람에
그때부터 가계가 휘청했어요
있는돈 1억을 날린 것도 아니고 없는돈 1억을
빚내서 날린 거였거든요
어찌어찌 대출로 돌려막고 생활비 쪼개서 갚고
큰집으로 이사가려던 꿈도 엎어지고...
그래도 빚갚으면서 진짜 티끌만큼이라도 저금하고
이생활도 나름 적응해서 삶의 방향설정을
다시 한번 해보려던 차에
남편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실직을 해서
11월 1일부터 집에 있어요......

갑자기 제일 큰 고정수입원이 없어지고
남편 반토막밖에 안되는 제 월급이랑
남편의 실업급여로 당장 다음달부터 살아야 되는데...

사실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게
친정이 가까이 살아서,
친정엄마가 먹거리나 반찬, 금전적 도움을 종종 주시구
생활비 카드값 자주 모자라는데
사업하시는 친정아버지께 손벌려서 메꾸면서 살았거든요.
시댁은 멀어서 자주 안가고 명절에 형님들께서
애기 용돈 주시면ㅠ 그걸로도 생활비 메꾸면서 살았어요.

그래서 그전에는 빚때문에 힘들어도
시댁 식구들 생일이면 케잌 하나씩은 꼭 보내드리려고
노력했었는데,
남편이 실직까지 하는 바람에
당장 다음달부터 막막하다보니까......
당장 눈앞에 3,4만원씩 하는 케잌을
턱 사기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
그냥 빠바 불매 중이기도 하니 적당히 핑계를 댔던 건데
눈치도 없이 그걸 식구들 앞에서 나불댄 남편...하
도대체 그런말을 한 의도가 뭔지도 모르겠고
자기는 케잌을 사고 싶었는데 나 때문에 못샀다,
뭐 이런걸까요?
제 성격 뻔히 아니까 그냥 저를 곤란하게 하고 싶었던 걸까요?

사실 시댁에 올때마다 식구들은 너무 좋은데
남편 때문에 꼭 맘상할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구,

주식으로 돈날린것도 시댁에는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구 해서
그냥 없었던 일인냥 입닫고 살았었구,

원래 어머니께 맛있는 김치 감사하다구
김장값 약소하게라도 드렸었는데,
이번엔 챙기기 힘들어 죄송하니
형편 어려운거 말씀드리면, 이해못하실 분 아니니까
실직한거 어머니한테도 식구들한테도 얘기해라 했는데

그것두 끝까지 입꾹다물고 말안하구 있네요.

정말 너무 속상해요...
평소에 저희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큰형님 내외분께
예민하고 쪼잔한 막내동서 막내제수씨 된거 같아서
더 속상해요...
이게 뭐라고 서럽고 눈물까지 나고...

제가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을 제 자리를 다잡을 수 있을까요?

지금 마음 같아선 내일 집에 돌아간 후에
형님 한분 한분께 연락드려서
사실 저희집 사정이 이렇다 말씀드리고 싶은데...
오바일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