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시켜준 소개팅 안좋게 끝났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ㅇㅇ2022.11.22
조회9,388

 

음슴체 죄송합니다

 

직장 상사(기혼, 30대 남자)가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함.

난 30대 초반이고 상대는 30대 후반인데 기반 탄탄하고 성격 좋고 인물 좋다고 함.

다 걸러들었음 남자들 눈에 잘생겼다고 하는거 뻔하니까.

어쨌든 상사가 내 인사고과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고 거절할 수 없어서 소개팅 나감.

 

토요일 4시에 만났는데 자기가 먼저 도착했다고 뭐 먹겠냐고 묻길래 아메리카노 부탁드림

도착하니 아메리카노하고 마들렌을 주문해놨음.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이상형 얘기가 나옴

자긴 외모 다 필요없고 경제관념 있는 여자가 좋다고 함

근데 키는 조금 컸으면 좋겠다고 함 자기 키가 181이기때문에 여자가 최소 170은 됐으면 좋겠다고 함. 나 167임 키에서 탈락 ㅋㅋㅋ

 

또 자기는 명품백 갖고싶어하는 여자보다 건물을 갖고싶어하는 여자한테 끌린다고

그런 여자여야만 평생을 함께 할 생각이 든다고 함.

난 건물 갖고 싶지만 명품백도 갖고 싶음. 나 또 탈락했네?

 

명품백 즐기는 여자는 솔직히 골이 좀 빈것 같고 난 지식 충만한 여자한테 끌리는데

전에 만나던 사람도 허영심이 너무 넘쳐서 헤어졌다고 함

너무 궁금해서 그럼 본인은 박사출신이시냐고 하니 그건 아니래

자기 지식 수준도 알만한데 첫만남에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지? 싶고 확 깨서

그래 오늘은 맛있는 마들렌 맛봤으니 됐다 싶었음(마들렌 광고 아님)

 

자기는 꿈이 건물주인데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자기 인생 포트폴리오를 한시간동안 얘기하고

자긴 여행 즐기는거 딱 질색이다 자기 꿈은 미래 와이프와 건물 보러 다니는거고

몇살에는 뭘 하고 몇살에는 뭘 사고... 이 남자가 말하는 거에 부부가 함께하는 추억,

남들이 보통 생각하는 소소한 행복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음

건물을 위해서라면 먹는것도 아껴야 한대 ㅋㅋㅋ

 

이 얘기를 한시간 듣는데 갑자기 그 분이 내 휴대폰을 보더니

어? ***쓰시네요? ***씨는 알뜰한 사람인가봐요 하는데

나도 모르게 핸드폰 2개 쓴다고 하고 사적으론 ***쓰는데 그거 오픈런했다고 하니

갑자기 말문 닫으면서 아... 그러시군요...하더니 그담부턴 말 안하고 커피만 마심

핸드폰에서 나 최종 탈락한 듯.

 

근데 나중에 이사람이 한번만 더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상사때문에 난 돈 쓰고 먹는거 좋아하니 다른 분 만나시라고 좋게 거절했는데

상사한테 내가 너무 맘에 든다고 만나게 해달라고 조른다고 함

대체 뭐가 맘에 들었는지 모르겠음

여튼 난 만나기 싫은데 목구멍은 포도청이라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함

두달 후에 고과 있어서 빡치네...

애시당초 소개를 안받았어야했는데 내 실수로 이미 소개는 받아버렸고

여기서 상사 기분 나쁘지 않게 그사람이랑 안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용?

부탁할때만 존대해서 죄송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