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학벌을 속인 와이프

고민상담2022.11.23
조회74,061
제목 그대로입니다. 결혼 3년차 부부이고 아이도 한명 있어요. 혹자들은 학벌 그까이꺼 뭐가 그리 대수냐 할 수 있겠지만 두고두고 속은 거 같고 괘씸하고 그래서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보통인 건지 궁금해서 상담글 올려봅니다.와이프와 저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만난지 1년 6개월만에 결혼했어요. 와이프는 중견기업 다니고 있고 저는 대기업 다니고 있어요.소개팅 당시에 주선자도 와이프 졸업학교를 몰랐어요. 저보고 주선자는 만나서 물어보라고 하대요. 
저는 중앙대 졸업했는데요. 와이프는 소개팅 당시에만 해도 이화여대 나왔다고 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이화여대'라고 말한 건 아니고 '신촌에 있는 여대'를 나왔다고 했죠. 신촌에 있는 여대는 이화여대 밖에 없으니 당연히 이화여대 나왔겠거니 했어요. 
그후로 제가 대학시절 얘기 물어볼 때마다 와이프는 대충 얼버무리더라고요. 예를들어 '이화여대는 기독교학교지? 거기는 학교 차원에서 종교활동 같은 거 많이 시키나?' 이런 질문을 하면 와이프는 '나는 잘 안해봐서 몰라' 이런식으로 답했어요. 
어쨌든 우리는 계속 사귀다가 결혼을 앞두게 되었고 청첩장까지 다 돌리고 나서 결혼 한달 앞두고 와이프가 저한테 고백했어요. 사실 본인은 이화여대가 아니라 서울여대 졸업했대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왜 속인 거냐 물으니 와이프는 속인 게 아니라 내가 잘못 들은 거래요. 그래서 제가 '너 분명히 소개팅 첫날 신촌에 있는 여대 나왔다'고 했었다고 말하니 와이프는 자기는 '태릉에 있는 여대 나왔다'고 말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동안 와이프랑 주고 받던 카톡들 보여주면서 '내가 그동안 너한테 카톡으로도 이화여대 언급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그동안 왜 나한테 정정 안해줬냐'고 물으니 와이프는 '별로 중요한 거 같지 않아서 안 했다'고 하는 거에요. 
확인해보니 서울여대 나온 건 맞는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학벌을 속였던 거에 배신감가지 느끼며 실망했는데 결혼 한달도 안 남았는데 학벌 하나갖고 결혼 깨기도 뭐해서 찜찜하지만 그냥 결혼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했는데도 계속 생각나요. 쿨한 척 하려고 해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어요. 저희 부모님은 여전히 며느리가 이화여대 나온 줄 알고 있어요. 와이프는 이제 와서 그렇게 말해요. 자기가 말실수로 오해를 산 건 맞지만 결혼전에는 다 고백한 거 아니었냐. 결혼전에 고백했고 그럼에도 결혼했으면 나로써도 할 말 없는 거라고 하대요. 
하루는 장모님이랑 저랑 둘이 있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장모님한테도 말을 했어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 건 아니고 웃으면서 당신 딸이 결혼전에 저한테 이화여대 나왔다고 했었다고요. 그랬더니 장모님이 결혼전까지 모른 거냐고 묻길래 결혼 한달전에 고백하더라고 답했더니 장모님 왈 '결혼전에 고백했으면 된 거지. 알고 결혼해 놓고 왜 곱씹냐'면서 저를 나무랐어요. 그러면서 '여자가 애 잘 낳고 돈 벌어오면 됐지 뭘 더 바라냐'고 하대요. 
어디가서 고민도 못 말하겠고 여기서라도 조언을 구해 볼게요. 제가 정말 별 거 아닌 거 갖고 곱씹는 건가요?별거 아닌 거 갖고 이러는 건가요?만약에 남녀가 바뀌었으면 어땠을까요?꼭 댓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