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뭔 행정력 딸리는이유

쓰니2022.11.25
조회1,170
현직 공뭔입니다..

현타와서 글써요.

4년차 공뭔 다니면서 언론에서 공무원 욕하는거 수도 없이 많이 보고 요즘들어 더욱 심각해지는 걸 느낍니다.

저도 공무원이지만 문제 많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 개개인의 문제이기보다 조직이 진짜 이상하리만큼 도태되어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행정낭비를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일은 많이 놓치는거 같습니다..

공무원이 하는일 중 중요하지 않은게 어디있느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지방직 같은경우 온갖 행사에 다 동원되는데 그게 지역행사나 정말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사회기관단체에서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여행가는 거에도 동원됩니다.

이통장들 여행가는건 1박2일은 기본인데 거기 연가쓰고 따라가야하고요,(출장달고가는 타지역도 있는거 같습니다). 주민자치, 무슨 단체 무슨단체해서 단체만 20여개는 될겁니다. 거기 공무원 최소 1,2명씩은 꼭 따라가고 관광 버스안에서 당연하게 노래시키고 노래 검색시키고 그냥 노래방도우미 역할합니다..

그러다 사고나면 공무원 탓이겠죠..


노래 안부르면 뒤에서 욕하고 끝까지 시키려해서 분위기 이상해집니다.

심한경우 진짜 성희롱, 추행 당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게 또 뉴스에 나오는 거겠지요. 단체안에는 단체장들뿐만아니라 거기 속한 위원들이있는데 단체장분들이 이 위원들 눈치을 엄청봐요.

그래서 공무원이 따라가면 체면도 살고 위원들은 공무원이 본인들 떠받들고 대우해주는거 같으니 좋아하시고요.

여행갈때 따라가는 공무원만 있는게 아니라 또 잘다녀오시라고 인사해드려야합니다. 안그러면 삐져서 나중에 업무협조 안해주십니다.

여름엔 초중말복 다챙겨드려야하고 마을 20개가 있으면 그 마을마다 초중말복 행사 언제인지 확인해서 삼계탕먹을때 가야합니다. 복날 시즌엔 매일 삼계탕을 먹어야하는거죠.

겨울엔 김장도 챙겨야합니다..

이렇게 단체들 눈치나 보고 여기 따라다니기 바쁘니 쓸데없는 공무원 인력 및 행정력이 낭비되는 겁니다.
공무원카페 들어가서 글보면 10년전도 똑같더라도요. 그냥 변함이 없어요.

시골에서 점심때 술 먹는거 저희도 먹고 싶지않습니다. 진짜 힘들어요.. 근데 안먹으면 또 눈치주니 보통은 그냥 받아놓고 입만 살짝대고 마는데 직위가 있으신분들은 그럴수없으니 같이 드시게 됩니다.

진짜 이런건 저희 공무원 조직에서 이걸 거부하지 않고 계속 받아들이고 있어 문제지만

이걸 계속 당연하게 생각하고 공무원이 거부하면 나중에 마을 업무 협조안해주고 단체 회의때마다 딴지거는 등 직권남용?아닌 남용을하는 그 ~단체 ~장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진짜 열심히 해주시고 좋은 단체장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마인드는 저런마인드입니다..

진짜 시대에좀 맞게 살고싶습니다. 이 조직이 변하기는 할련지.. 제가 그냥 나가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