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일부러 연락 안받은 남자친구

익명2022.11.27
조회5,331
결시친이 매번 댓글이 잘 달리는듯하여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동거중인 20대 후반 커플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술과 사람들을 좋아하고 한 번 마시면 조절 못하고 마시다가 만취가 되어 소리지르고 실수하고 필름이 끊기는 사람입니다

한 번은 타인과 시비가 붙어 경찰까지 온적이 있어 그 후로 가급적 술자리는 통제하거나 제가 동행했는데, 한달도 못가서 구속/집착/감시 같다며 화를 내기에 어제 처음 혼자 보냈습니다



자기전 같이 드라마를 보다각 남자친구는 친구의 부름으로 새벽1시 간술을 하겠다며 친구집으로 향했고

내일 오전 출근이니 인사하고 담배만 태우고 두시반까지 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술자리에서 연락이 줄곧 잘 되었고 그 때 제가 핸드폰에 남아있는 도박 어플 지우고 가급적이면 지금 만나러간 그 분들이랑은 거리를 두었으면 한다고 톡을 남겼습니다

그 이유는 그 분들과 과거에 가까이 지내면서 도박에 손을 대었다가 크게 빚을 지고 제 도움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제대로 일을 시작한지 이제 두달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애초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보드게임마냥 포커 중이라고 사진도 보내왔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보내기전부터도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있었고 다시는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받고 보냈습니다


술 자리에서 그 톡을 본 남자친구는 처음엔 알았다며 친절하게 답을 하였고, 저도 술에는 터치하지 않고 믿고 지켜보려고 더이상 아무말 않았습니다


처음 약속한 두시반이 지나고 세시 가 넘어가는데, 남자친구는 이 사람들과 마지막 자리이니 아쉬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조금만 더 있다 가겠다 네시엔 들어가겠다 톡을 했고

저는 오래 있어봐야 미련이 남은듯이 보인다 얼른 정리하고 들어와라

라는 의견충돌을 두어번 하고선

미련많은사람이라미안

이라는 남자친구의 카톡을 끝으로 5시까지 연락이 끊겼습니다
다음날 오전 10시 출근이기도 하고, 워낙 술 먹고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이니 어디서 뭘하는지 너무 걱정이 되어 4시30분 부터는 5-10분 텀으로 8번 전화하고,

혹시나 실랑이 벌이던 것 때문에 전화 받으면 술자리에서 또 전화로 다투는게 될까바 그게 싫어 연락을 안받는것 같아

카톡으로 걱정되니까 아직 형 집이냐 이것만 답을 해달라 연락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연락은 닿지 않았고 다섯시가 한참 지나서야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해맑게 전화를 걸어오더라구요

부재중이 온 것도 알고있었고, 그냥 그 자리에 사람들이 자기에겐 얼마나 추억이 있는 사람인지 니가 아느냐.. 이딴 소리나 하길래 더 대화할 가치를 못느껴서 실수로 끊긴척 끊었습니다


그래도 몇번을 더 전화하길래 받아서

내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느냐
당신이 술마시고 멀쩡히 잘 들어오는 사람도 아니고, 행패 부리고 필름 끊기는건 기본이면서 연락을 안받으면 나는 마음이 불편해서 내 일상이 안된다
전화 받으면 말다툼 길어질까봐 일부러 전화 안받는듯해서 카톡으로 걱정되니 집이면 집이라 해달라고 연락도 남겼는데
그 마저도 안보고있다가 이제와서 혀 꼬부라지고 웃으면서 전화하는 너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라냐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고 어제 결국 만취한 사람 앉혀놓고 계속 같은 말 반복했네요

남자친구는
니가 그 사람들 정리하래서 형들한테 그만만나야될것같다고 말까지 했다 그런데 아쉽고 그 자리가 재밋고 즐거워서 조금 더 있다 가겠다고 하는데 너는 그것도 싫다 하지 않느냐 내가 뭘 잘못했고 뭘 더 해줘야 했냐
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냥 이 말들 전부 논점이 어딘가 흐리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난건 걱정이 되어서 전화도 카톡도 여러번하고 찾아다니기까지 했는데 알면서도 연락을 안받고, 심지어 내일 오전 출근도 못할까봐 내가 다 신경이 쓰이는데.. 내가 아무렇지않게 대해주길 바라는지 난 그 부분만이 기분이 나쁜건데

남자친구는 내가 설마 술쳐먹고 정말 길바닥에서 자겠냐 연락이 안닿으면 알아서 놀고있나보다 생각하고 니 잠이나 자면되지 뭐하러 걱정하고 찾아다녀서 내탓을 하냐 라고 합니다



이 말다툼을 오늘 일어나서도 하다가 결국 서로 언성 높아지고 아무말 없이 하루를 보내고 방금 또 다른 형들이 밥사준다고 연락와서 나간다고 갔네요



속이 답답합니다. 결국 걱정하던대로 남자친구의 출근은 취소되고 하루종일 숙취때문에 자더라구요. 또 저만 7시부터 이 사람 알람소리에 깨고 시간마다 깨서 가야하는거 아니냐 뭐 취소연락은 했냐 챙기느라 아침잠은 물건너갔구요



답답합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이러고 또 술마시러 나간 남자친구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제가 술과 사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걸까요


제가 남자친구에게 사과해야하거나 이해해주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부탁드려요
종일 생각해도 답답하기만하고 모르겠네요

남자친구는 절대 먼저 사과나 대화를 시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두면 이대로 며칠이고 냉전에 집도 안들어오고 연락도 안될 사람인게 뻔합니다만

좋든 나쁘든 저는 이 난리를 얼른 끝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