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30초반 아내입니다.
저와 남편은 둘 다 전문직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같은 직업, 남편이 선배).
직업 특성상 공부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 어쩌다 보니 남편은 졸업하자마자, 저는 학생인 신분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제 마지막 학년에 임신을 해서 졸업, 출산 후 아직 아기가 많이 어리기 때문에집에서 아기 보고 집안일하며 주부로 일하고 있어요.
일은 내년 초부터 아기 맡기고 시작할 계획입니다.
신혼 초기에 저희 부모님으로부터 혼수 도움 받은거 이후엔 모든걸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합니다.
신혼땐 남편도 갓 졸업한 상황이라 집해오고 이런거 없이 월세 집 얻어서 살아요 (월세 남편부담)
남편은 빚이 좀 있어요. 학자금에 대한 빚이지만 기관에서 빌린 대출은 아니고조금이라도 이자를 적게 내고자 시부모님께서 주변 가족, 지인들에게 빌려 학비를 대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걸 상환하는 목적으로 시부모님께 매달 200만원씩 보내드려요. 그 안에서 시부모님께서 돈 빌려주신 분들께 돌려 드리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보내드려야하는건진 몰라요...) 그리고 시부모님께서 개인자금(노후자금)으로 해주신 비용에 대해선 부모님께 갚는다는 명목으로 막내 시누의 학비를 대신 내주고 있어요.
한학기당 500만원대인걸로 알아요.
저는 제가 돈을 벌어오는 입장도 아니고, 오히려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기에졸업전까진 남편이 쓰는 돈에 대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남편 입장도 엄청 힘들거예요. 빚갚으랴, 처자식 먹여 살리랴, 각종 공과금에 월세까지...
아무리 전문직이라 남들보다 더 번다 그래도 돈이 전혀 안모이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은 그저 저희가 엄청 여유있는 줄로만 아는데, 실제 숫자를 보여줄 수 없으니 아무말 않고 웃으며 아직 빚이 많아서 갚는 중이라 그렇게 여유있지도 않다고 둘러댈 뿐입니다.
그러다 제가 졸업을 하고 아기도 낳고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갓난쟁이 당분간 엄마가 돌보고 싶다는 욕심에 집에 있는 중인데...
남편이 은근한 압박을 줘요. 어서 일 시작하라고.
그래야 우리도 돈도 모으고 좀 숨통이 트이지 않겠냐면서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약간 억울하고 서운하더라고요?
저도 학창시절 정말 치열하게 공부하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대했는데...
단지 지금 당장 내게 더 중요한걸 위해 잠시 미룬것일 뿐인데... 그래도 크게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터졌어요. 곧 시누 생일이라 생일 선물로 뭘 해줄까? 고민하다 저는 예쁘고 힙한? 운동화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시누가 한창 예쁠 대학생인데 항상 같은 운동화 신고 다니고그 운동화도 몇 해 전 제가 사준 운동화라 새 운동화를 꼭 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그래도 돈으로 주는게 낫지 않겠냐길래 또 그말에 동감하고 그러자고 했지요.
얼마 줄거야? 라고 말하니 한 20만원 정도? 라고 하길래 그럼 남편이 20주고 저도 따로 생일 축하한다면서 10만원 정도 따로 챙겨주면 좋겠다 생각중이었죠.
그리고 생일 당일, 메세지를 보내기 전에 남편에게 시누 생일 선물로 돈 보내줬냐고, 얼마 보냈냐고 물으니 30을 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제 원래 계획을 이야기 하며 남편이 20, 제가 10 이렇게 따로 줄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30 해버리니 제가 계획대로 10 더 해서 시누가 40 가져가게 해도 되지만... 뭔가 기분이 안좋더라고요.
저에게 상의한 금액과 다르게 더 준것도 기분이 안좋고.
제 동생 생일엔 생일선물로 한번도 이렇게까지 한적 없는데 매번 시누들 생일때마다 더 해주는데에 아무말도 못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고...
그런데 남편에겐 시누들과 제 동생 비교를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남편 입장에선 제 동생은 상대적으로 더 여유있는 저희 부모님께서 충분히 해주시겠지만 시누들은 오빠인 남편이 시부모님 대신에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남편에겐 이런건 나한테 먼저 상의 하고 금액을 바꿔야하는거 아니야? 라고 하고
아기 재우고 오랜만에 통장내역을 확인했네요.
올해만 5-6번 막내 시누에게 50만원씩 용돈 명목으로 입금했더라고요.
저에게 한번도 이야기 한적 없이요.
남편이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집에서 충실한 가장이 아닌것도 아니고
내가 돈 한푼 벌어오지 않으면서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는건가...
만약 내가 이야기를 꺼냈을때 남편이 본인이 번 돈으로 동생 용돈주는게 무슨 문제라고 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에 아무말 하지 않고 그냥 생각에 잠긴 척 혼자 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전업주부님들, 제가 일을 할때 까진 이렇게 시댁에 들어가는 돈을 터치 하지 않는게 맞나요?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몇몇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남의 집 기둥과 결혼하는 바람에,
아기를 너무 빨리 가진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하시네요.
저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10n년간 꿈꿔왔던 직업, 여유로운 생활을 맞바꿔도 좋을 만큼 아기를 사랑하고 아기에게 푹 빠져 육아 하고 있어요.
많은 전업 엄마들이 이런 마음으로 육아하고 계시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도 평생 일 하지 않겠다는건 아니고요…
그리고 남편이 매달 시댁에 보내는 돈이 언제까진지 모르는 이유는 저도 물어봤지만 남편은 한 2년 정도? 라고만 이야기 하길래 그게 정확한 기간도 아니고 본인도 정확하게 말을 못해주니 더이상 몰아세우고 물어보기 저도 기빨려서 멈췄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쓴게 결국 제 얼굴에 침뱉는 일이라는걸 잘 알지만
제 입장에선 이런 주제(돈)는 너무 예민하고 또 현명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에 결혼 선배이자 다른 주부님들은 어떻게 하시나 지혜를 얻고자 간절한 마음에 쓴 글이에요.
애낳고 티도 안나는 집안일 하루종일 하니 의미 없이 서로 상처주고 싸우고 하는게 너무 피곤하고 에너지 낭비란 생각에 저도 확실한 방안 없인 피하고 싶었나봐요. 반성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의견과 지혜를 토대로 저도 잘 정리해서 조만간에 남편 앉혀놓고 이야기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전업주부, 시댁에 가는 돈 신경 꺼야할까요?
저와 남편은 둘 다 전문직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같은 직업, 남편이 선배).
직업 특성상 공부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 어쩌다 보니 남편은 졸업하자마자, 저는 학생인 신분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제 마지막 학년에 임신을 해서 졸업, 출산 후 아직 아기가 많이 어리기 때문에집에서 아기 보고 집안일하며 주부로 일하고 있어요.
일은 내년 초부터 아기 맡기고 시작할 계획입니다.
신혼 초기에 저희 부모님으로부터 혼수 도움 받은거 이후엔 모든걸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생활합니다.
신혼땐 남편도 갓 졸업한 상황이라 집해오고 이런거 없이 월세 집 얻어서 살아요 (월세 남편부담)
남편은 빚이 좀 있어요. 학자금에 대한 빚이지만 기관에서 빌린 대출은 아니고조금이라도 이자를 적게 내고자 시부모님께서 주변 가족, 지인들에게 빌려 학비를 대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걸 상환하는 목적으로 시부모님께 매달 200만원씩 보내드려요. 그 안에서 시부모님께서 돈 빌려주신 분들께 돌려 드리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보내드려야하는건진 몰라요...) 그리고 시부모님께서 개인자금(노후자금)으로 해주신 비용에 대해선 부모님께 갚는다는 명목으로 막내 시누의 학비를 대신 내주고 있어요.
한학기당 500만원대인걸로 알아요.
저는 제가 돈을 벌어오는 입장도 아니고, 오히려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기에졸업전까진 남편이 쓰는 돈에 대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남편 입장도 엄청 힘들거예요. 빚갚으랴, 처자식 먹여 살리랴, 각종 공과금에 월세까지...
아무리 전문직이라 남들보다 더 번다 그래도 돈이 전혀 안모이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은 그저 저희가 엄청 여유있는 줄로만 아는데, 실제 숫자를 보여줄 수 없으니 아무말 않고 웃으며 아직 빚이 많아서 갚는 중이라 그렇게 여유있지도 않다고 둘러댈 뿐입니다.
그러다 제가 졸업을 하고 아기도 낳고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갓난쟁이 당분간 엄마가 돌보고 싶다는 욕심에 집에 있는 중인데...
남편이 은근한 압박을 줘요. 어서 일 시작하라고.
그래야 우리도 돈도 모으고 좀 숨통이 트이지 않겠냐면서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약간 억울하고 서운하더라고요?
저도 학창시절 정말 치열하게 공부하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대했는데...
단지 지금 당장 내게 더 중요한걸 위해 잠시 미룬것일 뿐인데... 그래도 크게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터졌어요. 곧 시누 생일이라 생일 선물로 뭘 해줄까? 고민하다 저는 예쁘고 힙한? 운동화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시누가 한창 예쁠 대학생인데 항상 같은 운동화 신고 다니고그 운동화도 몇 해 전 제가 사준 운동화라 새 운동화를 꼭 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그래도 돈으로 주는게 낫지 않겠냐길래 또 그말에 동감하고 그러자고 했지요.
얼마 줄거야? 라고 말하니 한 20만원 정도? 라고 하길래 그럼 남편이 20주고 저도 따로 생일 축하한다면서 10만원 정도 따로 챙겨주면 좋겠다 생각중이었죠.
그리고 생일 당일, 메세지를 보내기 전에 남편에게 시누 생일 선물로 돈 보내줬냐고, 얼마 보냈냐고 물으니 30을 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제 원래 계획을 이야기 하며 남편이 20, 제가 10 이렇게 따로 줄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30 해버리니 제가 계획대로 10 더 해서 시누가 40 가져가게 해도 되지만... 뭔가 기분이 안좋더라고요.
저에게 상의한 금액과 다르게 더 준것도 기분이 안좋고.
제 동생 생일엔 생일선물로 한번도 이렇게까지 한적 없는데 매번 시누들 생일때마다 더 해주는데에 아무말도 못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고...
그런데 남편에겐 시누들과 제 동생 비교를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남편 입장에선 제 동생은 상대적으로 더 여유있는 저희 부모님께서 충분히 해주시겠지만 시누들은 오빠인 남편이 시부모님 대신에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남편에겐 이런건 나한테 먼저 상의 하고 금액을 바꿔야하는거 아니야? 라고 하고
아기 재우고 오랜만에 통장내역을 확인했네요.
올해만 5-6번 막내 시누에게 50만원씩 용돈 명목으로 입금했더라고요.
저에게 한번도 이야기 한적 없이요.
남편이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집에서 충실한 가장이 아닌것도 아니고
내가 돈 한푼 벌어오지 않으면서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는건가...
만약 내가 이야기를 꺼냈을때 남편이 본인이 번 돈으로 동생 용돈주는게 무슨 문제라고 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에 아무말 하지 않고 그냥 생각에 잠긴 척 혼자 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전업주부님들, 제가 일을 할때 까진 이렇게 시댁에 들어가는 돈을 터치 하지 않는게 맞나요?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몇몇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남의 집 기둥과 결혼하는 바람에,
아기를 너무 빨리 가진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하시네요.
저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10n년간 꿈꿔왔던 직업, 여유로운 생활을 맞바꿔도 좋을 만큼 아기를 사랑하고 아기에게 푹 빠져 육아 하고 있어요.
많은 전업 엄마들이 이런 마음으로 육아하고 계시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도 평생 일 하지 않겠다는건 아니고요…
그리고 남편이 매달 시댁에 보내는 돈이 언제까진지 모르는 이유는 저도 물어봤지만 남편은 한 2년 정도? 라고만 이야기 하길래 그게 정확한 기간도 아니고 본인도 정확하게 말을 못해주니 더이상 몰아세우고 물어보기 저도 기빨려서 멈췄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쓴게 결국 제 얼굴에 침뱉는 일이라는걸 잘 알지만
제 입장에선 이런 주제(돈)는 너무 예민하고 또 현명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에 결혼 선배이자 다른 주부님들은 어떻게 하시나 지혜를 얻고자 간절한 마음에 쓴 글이에요.
애낳고 티도 안나는 집안일 하루종일 하니 의미 없이 서로 상처주고 싸우고 하는게 너무 피곤하고 에너지 낭비란 생각에 저도 확실한 방안 없인 피하고 싶었나봐요. 반성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의견과 지혜를 토대로 저도 잘 정리해서 조만간에 남편 앉혀놓고 이야기 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