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하루 앞두고 동생은 출근하지않았다.
회사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죽거나 혼수상태가 아닌 이상에야 무단결근 할 일은 없으니 결근한다면 경찰에 꼭 신고해라’라는 농담을 했었던걸 떠올려 동생의 상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동생의 전화기는 회사에서 집에 가는길에 건너는 다리 가운데의 노들섬에서 멈췄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우리는 히터조차 틀지않고 차를 운전해 서울로 갔다.
경찰은 cctv로 한강을 향해 걷는 동생의 뒷모습을 찾았고 투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얼마전에 결혼한 언니는 신혼생활도 내팽겨친채 내가 알지도 못할 방법들로 동생이 살아있을거란 가정하에 백방으로 찾고있었다. 삼남매중에 가장 공부를 잘했고 이성적이었던 언니는 사고뭉치라 매번 싸우고 부딪혔던 막내였음에도 꼭 찾아야된다는 일념 하나로 이성을 붙잡고자 부단히 노력하는듯 보였다.
동생이 사라진 한강을 보러 갔을땐 세찬 칼바람때문에 볼이 따가울정도로 추웠다. 손끝도 닿기 힘들만큼 얼얼하게 차가운 강으로 몸을 던질만큼 괴로운 일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정말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삶을 내팽게칠 정도였는지 알고싶다.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동생을 기다린지 일주일이 지나고
동생은 밤섬 갈대숲에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물에빠진 시신은 퉁퉁 불어 가족들 조차 못알아본다던데 워낙 추워서였을까 창백한모습이지만 온전한 상태로, 편안하게 잠든듯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Cctv로 본 큰 가방은 사라졌지만 우리가 확인했던 마지막 모습이랑은 뭔가 다른 옷차림이었다.
담당형사는 유류품이라며 보여준 옷들을 펼치며 수겹을 껴입은채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계절에맞지않고 이상하게 촌스러운 옷들을 섞어서 팔도 제대로 안접힐 만큼 껴입고 강물로 걸어들어간것이다. 이상하고 기묘했다. 옷들을 천천히 살펴보다가 이내 머리를 스치는 기억이 들었다.
전부 엄마가 사줬던 옷들이구나
유서조차 남기지않은 동생은 가는길에 엄마를 그리워했던것같다.
2.
동생은 꾸미는걸 좋아했다.
외출전에 머리를 펴고 구기고 화장을 하며 옷을 사느라 대학에 들어가기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손이 부르트게 알바를 해서 산 옷들도 유행이 지나면 시원하게 의류함 신세가 됐는데 정말 촌스럽고 이상한데도 안버리고 가지고있는 옷은 엄마가 사주신 옷들이었다.
유독 엄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내 동생은 중고등학생때 싸서 다니던 엄마의 도시락이 맛없는 날에도
남기면 서운해할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꾸역꾸역 다 먹고 맛있었다고 헤헤 웃으며 거짓말을 친다고 했다.
엄마를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동생은 엄마가슴에 대못을 박는중에도 엄마를 생각하는 모순을 보여주고 떠났다.
동생이 사라졌다
엄마가 제일 사랑하던 동생이 사라졌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동생은 출근하지않았다.
회사를 다니며 동료들에게 ‘죽거나 혼수상태가 아닌 이상에야 무단결근 할 일은 없으니 결근한다면 경찰에 꼭 신고해라’라는 농담을 했었던걸 떠올려 동생의 상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동생의 전화기는 회사에서 집에 가는길에 건너는 다리 가운데의 노들섬에서 멈췄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우리는 히터조차 틀지않고 차를 운전해 서울로 갔다.
경찰은 cctv로 한강을 향해 걷는 동생의 뒷모습을 찾았고 투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얼마전에 결혼한 언니는 신혼생활도 내팽겨친채 내가 알지도 못할 방법들로 동생이 살아있을거란 가정하에 백방으로 찾고있었다. 삼남매중에 가장 공부를 잘했고 이성적이었던 언니는 사고뭉치라 매번 싸우고 부딪혔던 막내였음에도 꼭 찾아야된다는 일념 하나로 이성을 붙잡고자 부단히 노력하는듯 보였다.
동생이 사라진 한강을 보러 갔을땐 세찬 칼바람때문에 볼이 따가울정도로 추웠다. 손끝도 닿기 힘들만큼 얼얼하게 차가운 강으로 몸을 던질만큼 괴로운 일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정말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삶을 내팽게칠 정도였는지 알고싶다.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동생을 기다린지 일주일이 지나고
동생은 밤섬 갈대숲에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물에빠진 시신은 퉁퉁 불어 가족들 조차 못알아본다던데 워낙 추워서였을까 창백한모습이지만 온전한 상태로, 편안하게 잠든듯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Cctv로 본 큰 가방은 사라졌지만 우리가 확인했던 마지막 모습이랑은 뭔가 다른 옷차림이었다.
담당형사는 유류품이라며 보여준 옷들을 펼치며 수겹을 껴입은채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계절에맞지않고 이상하게 촌스러운 옷들을 섞어서 팔도 제대로 안접힐 만큼 껴입고 강물로 걸어들어간것이다. 이상하고 기묘했다. 옷들을 천천히 살펴보다가 이내 머리를 스치는 기억이 들었다.
전부 엄마가 사줬던 옷들이구나
유서조차 남기지않은 동생은 가는길에 엄마를 그리워했던것같다.
2.
동생은 꾸미는걸 좋아했다.
외출전에 머리를 펴고 구기고 화장을 하며 옷을 사느라 대학에 들어가기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손이 부르트게 알바를 해서 산 옷들도 유행이 지나면 시원하게 의류함 신세가 됐는데 정말 촌스럽고 이상한데도 안버리고 가지고있는 옷은 엄마가 사주신 옷들이었다.
유독 엄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내 동생은 중고등학생때 싸서 다니던 엄마의 도시락이 맛없는 날에도
남기면 서운해할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꾸역꾸역 다 먹고 맛있었다고 헤헤 웃으며 거짓말을 친다고 했다.
엄마를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동생은 엄마가슴에 대못을 박는중에도 엄마를 생각하는 모순을 보여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