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임보생활4[유기묘 임시보호하기]

르블랑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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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전으로 평화갖기]
여전히 우리의 겸둥이 베리는 잘 먹고, 맛동산과 감자는 풍년입니다.
손,발톱 관리 후 1주일간은 다양한 간식과 습식사료들을 먹이면서 기분 맞춰드렸습니다.  원래 저는 동물을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마당있는 집에서는 7마리까지 새끼 난 강아지도 할아버지와 돌보았고, 학교 앞 등교길 100원 주고 간 병아리도 벼슬이 나서 닭장이 필요할 때까지 "닭"으로 키워 새벽마다 주택가에 울어서 시골로 보낸적도 있습니다.결혼 후에는 햄스터, 물고기,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을 키웠습니다.  그 많은 반려동물 중 왜 고양이가 유독 "집사"라고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
하여튼 겸둥이 베리의 비위를 맞추면서 남편의 상처도 치유해가는 1주일이었습니다.그래서 인지 베리도 조금씩 책장 위에 있어서 몸 전체를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가끔 책상 아래 서랍속 공간으로 내려와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 좁은 책상서랍 뒷편 공간에 어찌 들어갔는지 ...고양이는 액체설이 맞나봐요.

 

 

이렇게 몸전체를 스스로 나와서 출근하는 저를 쳐다보기도 하고 아래 사진처럼 어느 날은 없어져서 찾아보니 책상서랍 뒤쪽 공간에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담날은 책상서랍 맨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아직은 그냥 안아보려고 하면 도망가지만 좀 더 가까이 있으니 맘도 더 가까워지고 츄르를 먹이고도 편했어요~ 
ㅋㅋ  이제 베리가 저희집에 온지 3주가 지났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던 날 아침에는 책장도, 책상서랍에도 없어서 찾아보니 침대 안 이불속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너무 귀여워서 이불바깥쪽으로 말을 걸고 이름을 "베리야~~"불러주면서 쓰담쓰담해주었어요.  하지만 살며시 이불을 들으니 쏟살같이 도망가긴 했어요.

ㅎㅎ


 

베리가 느껴지시나요?  보일러는 돌리는데도 추웠던거같아서 담날부터는 전기장판을 약하게 틀어주었어요.

베리는 사람의 손을 무서워하지 공격적이진 않아요.  손만 대지 않으면 미리 달려들어 공격하진 않아요.  그냥 사람을 무서운것같아요.


이 겸둥이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것인지, 아니면 수의사 샘 말씀처럼 유전적으로 사람을 무서워하는 냥이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베리는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들하고는 잘 지내요.  예전 임보처에서도 고양이1마리, 강아지1마리 키우던 댁이었는데 잘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도 합사까지 염두해두고(언제까지 혼자 독방에서 격리할 수는 없으니까요) 준비하면서 저희집 외동묘와 서로 냄새도 주고 받고, 같은 공간에서 츄르도 먹이면서 서로 눈인사도 시키고 냄새도 맡게 했어요.  다행히  베리와 저희집 외동묘는 서로 1,2번만 으르릉 소리만 낼 뿐 특별히 하악질이나 냥펀지는 없었습니다.  제 눈에는 너무 너무 귀여운 사진 투척할께요~


 

책장 서랍에 들어가 있으면 츄르를 줄 수 없어 살짝 서랍문을 닫았더니 뒷쪽 공간으로 빠져나와 침대쪽 창문 블라인드로 숨더라구요.
그 틈에 저희집 외동묘가 같이 놀자는 것인지 따라 가서 베리 몸에 냄새도 맡고 했어요.  트인 공간에서 서로 만난건 첨이라 혹시 다툴까 걱정했는데 다투지 않고 잠시 후 베리는 남편이 다가가자 다시 책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주 잠시이긴 하였지만 둘 다 넘 귀여웠습니다.  이제 곧 베리가 저희집에 온지 1달이 되어가네요.  성탄절까지 만지지 못해도 숨지않고 같은 공간에라도 함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