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인데 연애 안하고 살아도 될까요?

ㅇㅇ2022.12.06
조회1,684
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입니다..!

우선 저는 살면서 연애를 단 한번도 못해봤어요

중고등학생 땐 고백을 받으면 아직은 연애 할 시기가 아닌 것 같아서, 쟤가 친구로서는 괜찮은데 쟤랑 사귄단 생각을 하면 뭔가 더러워서, 쟤는 머리가 비어 보여서, 쟤는 일진이라서, 쟤는 인성이 별로 같아서 등등의 이유로 거절을 했었어요
그땐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성인이 됐는데도 여전히 연애를 도무지 못하겠어요
우선 제가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고..
사람 대 사람으로 괜찮다 싶은 사람에게 고백을 받아도 사귀어야겠단 마음은 1도 안 들어요

제가 사귀고 싶단 마음이 들려면 남자가 키도 커야 하고 얼굴도 잘생겨야 하고 착해야 하고 더치페이 안 해야 되고 날 가르치려 들면 안되고 상식적인 사람이어야 하고 같이 있으면 설레야 하고 한마디로 그냥 완벽해야 할 거 같은데,
중요한 건 그럼 제가 저런 남자랑 사귈 수 있는 조건이냐? 하면 전혀 아니에요; 인스타만 봐도 길거리만 나가봐도 우리나라엔 예쁘고 몸매 좋고 매력 있는 여자분들 진짜 많단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저런 남자와 사귈 수 없으니까, 못 사귀니까, 저런 남자랑 못 사귈 바엔 연애를 왜 해야 하나 싶어서 그냥 아예 안 하고(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번도 안 사귀어봐서 그런지 남자친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상태예요
다들 우스갯소리로 옆구리가 시렵다 이런 관용적 표현 쓰면서 애인이 없으면 외롭다고들 하잖아요
근데 저는 애인이 있는 경험을 못해봤으니 애인이 없으면 왜 외로운 건지도 모른다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요..?
그 외로움이 어떤 외로움인지를 아예 모르겠어요.. 그냥 한달이라는 시간을 놓고 봤을 때도 나 혼자 하는 것, 우리가족이랑 하는 것, 친구들이랑 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데 애인이 생기면 여기서 과연 또 어떤 시간을 쪼개서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 거지? 이런 바보같은 의문까지 들고..
친한친구들도 다 저처럼 헌포나 클럽에 가본 적도 없고 연애도 안하는 성향들이라 주변이 다 이렇다 보니 더더욱 이상함을 못 느끼고 살았어요

그런데 최근 새롭게 친해진 친구들이 제 이런 상황에 대해 엄청난 리액션을 보이며 뭔가 좀 신기한 취급을 하더라구요
도대체 왜 연애 안하냐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냐고 남소 해주겠단 말을 극구 거절하는 과정에서 들을 여러 말들로 인해 좀 진이 빠졌었어요
저는.. 주제넘는 얘기지만 진짜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그 친구들과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얘네가 왜 저런 남자애들이랑 사귀어주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 밖에 안 들거든요? 이게 진짜 솔직한 제 마음인데 사실 사회적 표준?에 가까운 건 그 친구들이고 저는 지금 뭔가 이상한 상태이긴 하잖아요
이렇게 살면 30대 때 후회하게 될까요?
만약 그렇다면 내키지도 않아도 적당한 이성과 연애를 한번은 해봐야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건가요..?
너무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