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 가운데서 구도요청을 하던 아름다운 여인 표류하던 나는 그녀와 마주치게 된다 그녀를 내가 타고있던 낡은 배 위에 태우게된다. 나침반은 있었기에 가야할 방향은 알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고작 낚시대 하나 있는 배 위에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으니. 한참 갔을까 육지가 안보인다 그래도 괜찮다 그녀가 옆에 있으니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 안 보이기 시작한다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내가 없어져야 넌 육지에 도착할 거야 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어 힘들면 언제든지 나를 다시 바다에 빠뜨려줘 난 육지에 가면 안되는 사람인가봐 괴로워하는 그녀 그런 그녀를 감싸주던 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차분해지곤 했지만 절망적인 그 모습은 다시금 찾아왔다. 힘든 그녀에게 밤새 격려해주던 나 갑자기 너무 피곤하다 잠을 청했다 그리고 잠에서 깼을 때 그녀는 내 옆에 없었다. 폭풍우가 불어온다 목재로 만든 나의 배는 부서지기 시작한다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녀을 잃은 뒤 나 또한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게 된다. 깊고 깊은 바닷속 눈을 감아본다 춥지만 따뜻하다 이 바닷속, 생각보다 괜찮다 그녀는 이게 최선이었을까 숨이 막혀온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나 어리석게도 되돌릴 수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녀와 함께 지나온 이 바다는 행복으로 가려진 우울의 바다였음을. 그녀와 함께 육지로 가기위해 필요했던 건 탄탄한 구명보트여야 했음을. - - - - - - - - - - - - 나는 우울증을 가지고있는 한 여자와 1년 간 교재했던 사람이다. 너무나도 예뻤던 그녀. 사실 마음의 상처를 깊숙하게 품고 있었으니. 돌아보니 건강한 연애가 아니었다. 아니, 적어도 그녀의 우울증을 알게 된 후로부터는 그랬다. 끊임없이 나타난 자기혐오 입밖으로 꺼내려는 이별통보 곁에 있는 사람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모든 발언들 사랑했기에 지지했다. 나는 그녀에게 안성맞춤인 사람이라 자부했다 그러나 헤어진 후 나도 그녀와 같은 사람이 되었다 정확히는 될 뻔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좀 살만해졌다 마음 한 켠에 아픈 구석은 있지만 원래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다 우울을 안고있던 사람과의 연애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꼈는 지 정리해보았다 이 글이 부디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소 주관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1. 우울증은 스펙트럼의 형태이다. 감기와도 같아서 그 증상과 처방 받아야 할 약, 해결책까지 제각기 다르다. 2. 우울한 상태가 되었을 때만 우울증이 발현된 게 아니다. 우울증은 뇌와 관련된 질환이므로 언제든지 우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환자들이 사소한 것에도 예민해지는 특징이 있듯이. 3. 우울증은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질환이다. 4. 우울증 일화를 적은 책의 저자들은 하나같이 ‘약물치료’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5. 우울증 치료의 시작은 우울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이다. 6. 우리에게 영웅같은 존재는 없다.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이다. 7. 우울한 사람과의 연애는 사랑을 주고 ‘우울’로 되돌려받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8. 우울증은 내가 낫게 해주겠다 하는 순간부터 옮는다. 허튼 짓 하지말고 그 사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지탱해줘야 한다. 9. 우울한 사람을 곁에 두는 사람은 응원과 격려는 아낌없이 주되, 공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10. 2주~1달 주기로 자기점검을 해야한다. 내 생활에서 변화가 일어났는지, 혹 그 변화는 좋지 않은 것인지. 우울증 환자의 곁에 있을 때는 자기 자신이 우울한 상태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사랑하니까. 11. 환자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과 영원할 거라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12. 우울증이 있다고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곁에 있는 사람도 상담을 받아야 한다. 13. 우울증은 전문의도 고쳐주지 못한다. 스스로 고쳐나가야 한다. 14. 환자가 이별을 언급하려는 순간부터는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차마 헤어지라고는 못하겠다) 15. 경도 이상의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마음의 그릇이 작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취약할 지어니. 16. 그 사람이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곁에 있는 사람의 과제는 하나 뿐이다. 인정하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이 가면 더욱 좋다. 17. 우울증 진단검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어도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 척도는 그 순간에 체크한 것 일 뿐이다. 18. 바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내가 나를 챙기지 못하면 그 끝은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다. 19. 어느정도 서운한 건 서운하다 말해라. 당신이 그 사람을 우울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며 말을 아낀다면, 더욱 멀어질 것이다. 연애의 기본은 ‘대화.’ 20. 당신이 환자의 아픔을 감싸주고, 따뜻한 사람으로 다가갔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최선을 다 한 것이다.41
우울의 바다
표류하던 나는 그녀와 마주치게 된다
그녀를 내가 타고있던 낡은 배 위에 태우게된다.
나침반은 있었기에 가야할 방향은 알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고작 낚시대 하나 있는 배 위에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으니.
한참 갔을까
육지가 안보인다
그래도 괜찮다
그녀가 옆에 있으니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이 안 보이기 시작한다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내가 없어져야 넌 육지에 도착할 거야
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어
힘들면 언제든지 나를 다시 바다에 빠뜨려줘
난 육지에 가면 안되는 사람인가봐
괴로워하는 그녀
그런 그녀를 감싸주던 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차분해지곤 했지만
절망적인 그 모습은 다시금 찾아왔다.
힘든 그녀에게 밤새 격려해주던 나
갑자기 너무 피곤하다
잠을 청했다
그리고 잠에서 깼을 때
그녀는 내 옆에 없었다.
폭풍우가 불어온다
목재로 만든 나의 배는 부서지기 시작한다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녀을 잃은 뒤 나 또한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게 된다.
깊고 깊은 바닷속
눈을 감아본다
춥지만 따뜻하다
이 바닷속, 생각보다 괜찮다
그녀는 이게 최선이었을까
숨이 막혀온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나
어리석게도 되돌릴 수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녀와 함께 지나온 이 바다는
행복으로 가려진 우울의 바다였음을.
그녀와 함께 육지로 가기위해 필요했던 건
탄탄한 구명보트여야 했음을.
- - - - - - - - - - - -
나는 우울증을 가지고있는 한 여자와 1년 간 교재했던 사람이다. 너무나도 예뻤던 그녀. 사실 마음의 상처를 깊숙하게 품고 있었으니.
돌아보니 건강한 연애가 아니었다.
아니, 적어도 그녀의 우울증을 알게 된 후로부터는 그랬다.
끊임없이 나타난 자기혐오
입밖으로 꺼내려는 이별통보
곁에 있는 사람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모든 발언들
사랑했기에 지지했다.
나는 그녀에게 안성맞춤인 사람이라 자부했다
그러나 헤어진 후
나도 그녀와 같은 사람이 되었다
정확히는 될 뻔했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좀 살만해졌다
마음 한 켠에 아픈 구석은 있지만
원래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다
우울을 안고있던 사람과의 연애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꼈는 지 정리해보았다
이 글이 부디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소 주관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1. 우울증은 스펙트럼의 형태이다. 감기와도 같아서 그 증상과 처방 받아야 할 약, 해결책까지 제각기 다르다.
2. 우울한 상태가 되었을 때만 우울증이 발현된 게 아니다. 우울증은 뇌와 관련된 질환이므로 언제든지 우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환자들이 사소한 것에도 예민해지는 특징이 있듯이.
3. 우울증은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질환이다.
4. 우울증 일화를 적은 책의 저자들은 하나같이 ‘약물치료’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5. 우울증 치료의 시작은 우울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이다.
6. 우리에게 영웅같은 존재는 없다. 그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이다.
7. 우울한 사람과의 연애는 사랑을 주고 ‘우울’로 되돌려받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8. 우울증은 내가 낫게 해주겠다 하는 순간부터 옮는다. 허튼 짓 하지말고 그 사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지탱해줘야 한다.
9. 우울한 사람을 곁에 두는 사람은 응원과 격려는 아낌없이 주되, 공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10. 2주~1달 주기로 자기점검을 해야한다. 내 생활에서 변화가 일어났는지, 혹 그 변화는 좋지 않은 것인지.
우울증 환자의 곁에 있을 때는 자기 자신이 우울한 상태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사랑하니까.
11. 환자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과 영원할 거라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12. 우울증이 있다고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곁에 있는 사람도 상담을 받아야 한다.
13. 우울증은 전문의도 고쳐주지 못한다. 스스로 고쳐나가야 한다.
14. 환자가 이별을 언급하려는 순간부터는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차마 헤어지라고는 못하겠다)
15. 경도 이상의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마음의 그릇이 작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취약할 지어니.
16. 그 사람이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곁에 있는 사람의 과제는 하나 뿐이다. 인정하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이 가면 더욱 좋다.
17. 우울증 진단검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어도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 척도는 그 순간에 체크한 것 일 뿐이다.
18. 바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내가 나를 챙기지 못하면 그 끝은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다.
19. 어느정도 서운한 건 서운하다 말해라. 당신이 그 사람을 우울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며 말을 아낀다면, 더욱 멀어질 것이다. 연애의 기본은 ‘대화.’
20. 당신이 환자의 아픔을 감싸주고, 따뜻한 사람으로 다가갔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최선을 다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