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 그만 보고 싶어요

쓰니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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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정 부모가 너무 미워서 제 인생에서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어릴 때부터 평범하게 크진 못했지만 공부하고 일하느라 바빠서 지난 시간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었어요. 올해 초 늦은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는데 결혼, 가정, 아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점점 어릴 때 상처들이 계속 생각나요. 며칠에 한번씩 생각났다가 요즘은 설거지할 때마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 계속 생각나요. 틈만 나면 기억들이 선명하게 올라와 그래 이런 일도 있었지 저런 일도 있었지 너무 괴로워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가 정말 큰 돈 여기저기서 빌려서 현금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 집 이불장에 넣고 술 먹으러 나갔다가 그 돈을 잃어버렸어요. 정말 큰 돈이고 빌린 돈이어서 원래도 없는 살림이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게 됐어요. 아버지가 어린 저랑 오빠를 양육하고 엄마가 타지로 가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빚을 갚았어요. 아버지란 사람은 사고 치기 전에도 작은 동네에서 뒷집 아줌마랑 바람 펴서 동네 떠들썩하고 뒷집에서 이사 간 전적이 있어요. 저희를 양육한다는 이유로 십몇년동안 일을 안했고 바람끼 잔뜩해서 여기저기 바람 피고 노느라 바빴어요.엄마가 금방 떠났을 때는 얌전히 몇년 살더니 나중에는 진짜 사람ㅅㄲ같지 않더라구요. 오랫동안 바람 피는 여자 한명 있는 상태에서 이 여자 저 여자 다 자고 다녔어요.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친 이모, 외숙모, 제 친구 엄마들, 엄마 친구들. 큰 외숙모랑 디비디 보러 다니고, 작은 외숙모, 이모랑 자느라 그 동네 들락거리고. ㅂㅈ난 개마냥 주위 여자는 다 자려고 껄떡댔죠. 이모라는 인간도 외숙모들도 다 무식하고 문란하고 바람끼 많은 여자들이고 아버지가 잘 생긴 얼굴인데 꼬시면 다들 넘어가더라구요. 엄마가 그 고생을 하고 있는데. 미친ㄱ마냥 이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니더니 한번은 팔촌인지 꽤 먼 고모가 저희 집에서 아버지, 고모, 저 셋이 한방에서 자고 있는데 자보려고 껄떡대다 고모가 놀라서 소리 지르고 사람ㅅㄲ 맞나 싶더라구요. 이 모든 게 바람 피는 여자 한명 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고 그 친구 무리 중에 다른 한명이랑 또 바람피다 만나던 여자한테 걸려서 칼 맞아 몇달동안 깁스하고 다녔어요. 월세방 사는데 담넘다 다쳐서 피 한바가지 흘렸는데 모르고 자던 일, 술 좋아서 사고 끊이지 않았어요.  
짐승같이 노는 거 좋아하더니 다 큰 오빠는 못때리고 저만 맘에 안들면 폭언하고 때리고.잘 키운 것도 해준 것도 하나 없으면서 자식한테 바라는 건 많더라구요.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매년 해외여행 다녀와야했고 명절마다 크고 작은 여행 많이 다녔어요. 일때문에 지쳐있는 자식은 보이지 않고 본인이 즐거워야하고 여행 다년온 일들을 친구들한테 자랑하는 게 낙이에요. 
엄마는 오빠밖에 몰랐어요. 등록금 내야한다니까 싫은 티 팍팍 내서 등록금 이야기 다시 못하게 하더니 백수 오빠는 매주마다 용돈 챙겨주더라구요. 오빠 명의 집 세채 사주는 동안 저는 공부한 시간보다 일한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돈을 벌어야했어요. 아버지랑 둘이서 백수 오빠 차 사라고 부추기더니 계약금 낼 돈을 누구도 안줘서 사회 초년생인 제가 계약금 내게 만들고 오빠 세번째 집 살 때 저한테 3천만원 내노라고 어찌 어이 없던지. 한푼도 보태고 싶지 않았지만 천만원 줬어요.저희가 아주 어릴 때는 엄마도 안그랬던거 같은데 본인도 상처가 많아서 그런지 나중에는 둘이 서로 바람 피기 바쁘더라구요. 한평생 돈 벌어서 빚 갚고 아들 재산 모아주고, 귀얇고 똑부러지지 못해서 힘들게 번 돈 날리는 일도 많았어요. 코인이 뭔지도 모르면서 큰 돈 넣어 잃고 보이스피싱 당하거나 도움 필요할 때 사고 쳐서 수습해야할 때는 저만 찾더라구요. 나이든 지금 손에 돈이 없으니 맨날 돈돈돈 거리는것도 듣기 싫고. 결혼식 전날 메이크업샵에서 혼주 화장은 15만원이고 화장하고 바로 결제해야하고 옷은 어떤거 입고 오라 안내문자 온거 보냈더니 화장이 왜 이렇게 비싸냐 그냥 집에서 화장하고 가겠다 하는데 어찌 한심하던지. 
늦은 나이에 결혼이란걸 준비하면서 시시때때로 상처들이 생각나고 또 시부모님 자주 뵙는데 시댁은 너무 이상적인 가정이라 너무 부럽고 질투나고 왜 내 부모는 이것밖에 안된 사람들인가 별 생각 다 드네요. . 시부모님은 둘 다 똑똑하세요. 시아버님은 돈 잘 버시고 어머님은 돈 잘 지키시고. 노후대책 다돼있는데 자식 하나 더 도와준다고 아직도 일하고 계세요. 한평생 가정, 가족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처음에는 너무 아들아들해서 트러블 몇번 있었는데 아들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애틋해서 저도 감동되더라구요. 지금은 서운한 일 있어도 그냥 너머가요. 아버지는 노후대책도 전혀 안돼있고 돈도 없는데 맨날 심심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엄마도 지쳐서 일 그만하고 싶으니까 저한테 이제 일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고 물어보는데 노후대책도 없이 저한테 책임지란 말로 들려서 그건 오빠한테 이야기하라고 했어요. 처음 신랑 데려갔을 때 신랑이 남자답지 못해서 맘에 안든다고 했었는데 내가 어떤 남자 데려와도 아버지보다는 백배 나은 사람일거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다가 끝내는 안나가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확 지르고 말걸 후회가 되네요.   
이미 받은 상처보다 더 괴로운건 제 성격의 단점이 보일 때마다 내몸에 이런 사람들의 DNA가 있고 피가 흐르고 있다는게 너무 싫고 괴로워요. 그래서 나도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들.저는 어두운 구석이 많은데 신랑은 밝고 해맑아요. 매일 신랑 보고 있으면 나도 신랑처럼 좋은 부모 만나서 보호 받으며 컸으면 좀 더 밝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나중에 아이 낳더라도 친정부모한테 보여주지 않으려구요. 내 아이가 더럽혀질까봐. 아직 품지도 않은 자식이 이렇게 소중한테 그 어린 자식을 키우면서 어찌 ㅂㅈ난 개보다 못하게 살 수 있는지.  지금은 늙고 기운도 없는데 상견례 자리에서 노트북으로 모른 사람이랑 채팅하는 거 어떻게 하냐고 나중에 알려달라고 저한테 말하는데 얼굴이 어찌 화끈거리던지.  
이젠 제발 안보고 살고 싶은데 제가 결혼한 지금은 갑자기 애틋한 마음이 생겼는지 신혼집에 가고 싶다느니, 오라느니 자주 보고 싶어하네요. 전화 오는 것도 싫고 얼굴 보는건 더 싫은데 지금의 결정을 나중에 후회하는 날이 올가요? 
다들 이 정도 상처는 품고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