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하트찾아보세요 정말 어이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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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래요...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젊은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외면은 생각보다 심했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정원은 내과 다음으로 많지만, 지원자 숫자는 뒤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 7일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반기 모집이 끝났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사상 최악의 결과다. 다른 진료과 의사들도 소아청소년과 미래를 고민할 정도로 의료계 내부 시선은 심각하다.
2023년도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전국 수련병원 66곳에서 205명을 뽑았다. 단 33명만이 지원했고, 11개의 병원이 전공의를 확보했다.
지원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21년도 모집에서 30.8%였으며 올해 1년차 모집에서는 23.5%였다. 내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는 이보다도 더 떨어져 16.3%를 기록했다. 지원자가 수련을 중도 포기할지는 또 별개의 문제다.
병원별로 보면 서울아산병원만 8명 모집에 10명이 몰리면서 유일하게 지원자가 넘쳤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각각 정원에는 못 미치지만 10명, 3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원이 13명인데 단 한 명이 원서를 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11명을 뽑는데 지원자가 아예 없어 충격을 안겨줬다.
빅5를 제외하고도 강북삼성병원, 고려대의료원, 순천향대서울병원,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서울에 있는 병원들만 지원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방대는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에 각각 한 명씩 지원한 게 전부다.
(중간 생략)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파격 지원 필요" 한목소리
그럼에도 젊은의사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 이들은 보다 파격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8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한다.
소청과학회 김한석 기획이사(서울대어린이병원장)는 "지원율 하락을 예상은 했지만 심각한 수준"이라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 흉부외과 등 기피과 지원대책처럼 전공의 및 전문의 인건비 지원 등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역시 "내년 3월만 돼도 전국에 소아 환자 진료를 받을 병원이 한곳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경증과 중증을 빨리 발견할 게이트키퍼도, 중증 환자를 전원할 병원도 없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소청과는 개원가뿐만 아니라 봉직의, 대학병원까지 골고루 지원이 필요하다. 개원의가 대형병원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인 입원전담전문의 지원도 파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며 "건강보험 수가가 아니라 정부 재정을 동원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겪었던 프랑스와 일본처럼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소아청소년은 성인 환자와 치료 방법이 다르고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성인 환자와 달리 몇 시간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필요하고, 메이저 과목에도 포함시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소아과를 메이저에 포함시키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의사들도 자신의 아이에게 생긴 문제는 소아과 의사에게 전화에서 물을 정도"라며 "저출산 위기를 겪은 일본과 프랑스는 정책 수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2023년 전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박살'이 났다. 전국 62개 대형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191명이 필요한데 33명만 지원했다. 이마저도 51곳은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소청과가 기피를 넘어 소멸 위기까지 온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제 애들은 죽어갈 것"이라며 "지금도 너무 늦었다"고 한탄했다. 임 회장은 2016년부터 소청과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일단 미래가 없다. 원래도 소아과 의사들이 돈벌이는 제일 적었는데, 지금은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상태"라며 "수련의들이 보니 자기 선배들이 개원도 망하고 떠도니까 누가 소아과 전공의를 지원하겠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소아과 의사 수입은 진료비 한 가지밖에 없다"며 "정부가 정책 수가를 아무리 적게 줘도 지금(약 1만원)의 한 3~4배만 주면 병원 유지가 되는데 그마저도 올려주지 않고 있고, 13년 전 정부가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서 부모들한테 받던 돈을 70% 정도만 받으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대로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부처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룬 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소아과 의사들이 환자 100명한테 잘해줘도 보호자 한 명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음 날 맘카페에 '세상에 없는 나쁜 놈'이라고 쓴다"며 "이게 아주 난도질, 인민재판 저리 가라다. 그나마 애들 예뻐하는 사람이 소아과 의사를 하는데, 돈도 못 벌고 이렇게 감정 노동까지 하니 이걸 하는 사람이 미친 거 아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한 병원에서는 소청과 여성 전공의가 아이 아빠한테 '아픈 애를 오래 기다리게 했다'는 이유로 뺨을 맞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소청과 소멸 사태에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애 나빠지라고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가 어디 있겠나. 겨우겨우 살리고 있는 데 죽었다라고 살인자라고 여기저기 쓰고, 소복 입고 대모하고, 처벌하고 그러면 누가 소아과 의사를 하고 싶겠나. 안 하고 싶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 회장과 일문일답.
수련의들이 왜 소청과 지원을 꺼려하나.
"일단 미래가 없다. 원래도 소아과 의사들의 돈벌이는 제일 적었다. 23개 임상과 중에 돈벌이를 제일 못하는 과가 소아과였다. 그러면 인턴(수련의)들은 왜 소아과를 전공하느냐. 그중에 애들 이뻐하는 의사는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마니아도 병원 유지는 할 수 있어야 소아과를 운영할 수 있다."
❤️❤️❤️❤️"직원 월급도 못 주는데 어떻게 하나. 소아과 의사 수입은 (진료비) 한 가지밖에 없다. 소아과가 애 데리고 무슨 검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수술 같은 거를 할 수 있겠나. 달랑 진료비 하나다. (정책 수가를) 아무리 적게 줘도 지금(약 1만원)의 한 3~4배만 주면 유지가 된다. 다른 나라(우리나라 다음으로 가장 적은 나라 대만이 5만원 정도)보다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가 주는 것만큼은 제발 달라, 그래야 병원 유지가 된다라는 얘기다."❤️❤️❤️❤️
옛날에 비급여로 예방접종이 있었다. 그게 13년 전에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이라고 해서 부모들한테 받던 돈보다 훨씬 적게 한 70% 정도만 받으라고 그랬다. 이게 13년 동안 깎인 상황이다. 올려줘도 괜찮은데 깎아댔으니 이게 살아날 수가 있겠나. 이게 정부 공무원이랑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연금도 못 받는 정부 공무원이다. 그걸 30년 동안 그러고 있으니 거기다가 요즘에는 저출산 영향도 있다."
"그러니 수도 없이 개원하다 폐업한다. 인턴들이 보니 자기 선배들이 개원도 망하고 떠도니까 누가 소아과 레지던트(전공의)를 하겠나. 그렇다고 애들을 진료할 의료 수요가 없느냐. 그건 아니다. 애들은 적게 낳지만 미숙아도 많이 낳고 진료를 해야 하는 애들은 있는데 말이다. "
또 다른 기피 이유는 무엇인가?
"소아과 의사들 특징이 뭐냐면 (환자) 100명한테 잘해줘도 (환자) 한 명한테 자기(보호자)가 생각하기로는 이게 마음에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다음 날 맘카페에 세상에 없는 나쁜 놈이라고 쓴다. 이게 아주 난도질, 인민재판 저리 가라다. 생각해 봐라. 아까 제가 의사들 중에 애들 제일 이뻐하는 사람들이 소아과 의사를 한다고 그랬다. 그런데도 이렇게 매도당하는 감정 노동을 하면서 돈까지 못 벌고, 거기다가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다. 이걸 하는 사람이 미친 거 아니냐. 봉사도 이런 봉사가 없다."
"그리고 이대목동병원 사건은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제가 그때 이대목동 조수진 교수, 해당 전공의랑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 그때 제가 뭐라고 했냐면 이거 이렇게 근거도 없이 의사들 매도하면 몇 년 뒤에는 소아과 진료받기 어려울 거다라고 했다. 지금 그대로 됐다. 의사가 신이 아니란 말이다. 애 나빠지라고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가 어디 있겠나. 외국에는 의사를 형사처벌 하는 예가 없다고 그런다. 민사소송은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의사를 잘못했다고 감옥에 보내고 금고형을 때리고 그런 나라는 없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 2017년 12월16일 밤 9시32분~10시53분 사이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심정지로 잇따라 숨진 일. 2018년 4월 4일 주치의 조수진 교수 등 의료진 3명이 구속됐으나 2019년 2월21일 1심 재판에서 의료진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유족 측에서 항소했으나 2022년 2월 16일 2심에서도 전원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현재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누가 교도소 담장 위를 걸으면서 이 힘든 일을 하겠나. 애들은 생각보다 많이 죽는다. 뉴스에 안 나서 그렇지. 오죽하면 예전에 100일 잔치하고 돌잔치를 했겠나. 이걸 살리는 걸 고마워해야 하는데 살리는 걸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죽으면 쳐 죽일 놈이 된다."
"거기다가 저출산이 됐는데 고위험·고령 산모는 많다. 미숙아가 많아졌다. 애들이 예전보다 시원치 않다는 얘기다. 이 아이들을 살리려면 소아과 의사가 이제 죽어라고 잠 못 자고 신경 쓰고 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살리고 있는데, 죽었다라고 살인자라고 여기저기 쓰고, 소복 입고 대모하고 그러면 누가 그걸 하고 싶겠나. 안 하고 싶다. 사람 마음은 똑같은 거다."
소청과 현 상황은 어떠한가.
"심각하다. 9월에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보다 유일하게 수입이 준 과가 소아과다라고 자기들이 발표했다. 오늘(8일) 무슨 필수 의료 대책이랍시고 뭘 발표했는데 (소아과에 대한 대책이) 아무것도 없다. 미친 거다."
"그나마 지금 4년차 (소아과 의사)가 170명이 넘는다. 이 사람들이 내년 2월에는 전문의 시험 보고 나간다. 작년에 57명 지원했는데 10% 중도 사직했다. 그러면 한 50명쯤 남는다. 올해 33명이고 그러면 80명쯤 된다. (정원에 비해) 90명쯤 마이너스다. 그중에 또 중도 사직할 거다."
"그러니 이게 전국적으로 한 병원이라도 제대로 돌아가겠나. 서울아산병원이나 서울 일부 병원은 그럭저럭 지원했으니까 돌아갈 거 아니냐 하는데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병원들이 다 문을 닫았으니 아픈 애들이 다 어디로 몰려가겠나. 후진국형 인재가 생기는 거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환자가) 전국에서 온다고 한다. 아픈 애들이 충남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전국에서 자기네 병원으로 온단다. 근데 거기 이번에 하나도 못 뽑았다. 앞으로 애들이 죽을 거다라는 말이 과언이겠나."
"❤️❤️❤️❤️❤️❤️낮에는 교수들이 자기 외래 보고 밤에는 나눠서 당직 서고. 근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일 년 365일 24시간을 어떻게 일하겠나. 그러니까 결국에는 진료가 안 되는 병원들이 태반인 거다. 이제 세브란스병원 안 되지, 그리고 상계백병원 같은 데 안 되지, 이대목동병원 안 되지. 그리고 서울성모병원도 엄청 큰 병원인데 거기도 소아암 환자나 백혈병 환자 많이 보는 병원인데 자기 내 병원 다니던 애들만 진료 봐준다고 그러지. 거기다가 40대 젊은 소아과 전문의들은 교수한다고 병원 그만두고 있지. (대형병원들이) 저녁 6시 이후로 (소아과) 진료를 안 본다. 그러니까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안 된다는 거다. 지난 여름쯤에 어떤 일간지 기자한테 취재 요청 온 적이 있다. 5일 동안 애가 열이 나가지고 입원을 시키려고 그랬는데 입원이 안 돼가지고 또 떠돌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다른 나라는 어떠한가?
"프랑스하고 일본이 똑같은 길을 갔었다. 근데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이들 나라가) 소아과 인프라를 어떻게 유지를 하고 있냐면 정부에서 정책 수가를 소아과 의사들한테 다 주고 있다. 개원의와 봉직의(페이닥터), 전공의한테도 주고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정책 수가가) 제일 적다. 한 10불 남짓이다. 대만이 우리 다음으로 적은데 5만원 정도다. 소아과에 한 번 갈 때 진료비 10불 들고 스페셜리스트(전문의사)를 볼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후진국 포함해 어떤 나라도 없다.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얘기)"
3000 빌린 친구가 의사랑 결혼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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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젊은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외면은 생각보다 심했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정원은 내과 다음으로 많지만, 지원자 숫자는 뒤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 7일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반기 모집이 끝났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사상 최악의 결과다. 다른 진료과 의사들도 소아청소년과 미래를 고민할 정도로 의료계 내부 시선은 심각하다.
2023년도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전국 수련병원 66곳에서 205명을 뽑았다. 단 33명만이 지원했고, 11개의 병원이 전공의를 확보했다.
지원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21년도 모집에서 30.8%였으며 올해 1년차 모집에서는 23.5%였다. 내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는 이보다도 더 떨어져 16.3%를 기록했다. 지원자가 수련을 중도 포기할지는 또 별개의 문제다.
병원별로 보면 서울아산병원만 8명 모집에 10명이 몰리면서 유일하게 지원자가 넘쳤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각각 정원에는 못 미치지만 10명, 3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원이 13명인데 단 한 명이 원서를 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11명을 뽑는데 지원자가 아예 없어 충격을 안겨줬다.
빅5를 제외하고도 강북삼성병원, 고려대의료원, 순천향대서울병원, 한양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서울에 있는 병원들만 지원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방대는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에 각각 한 명씩 지원한 게 전부다.
(중간 생략)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파격 지원 필요" 한목소리
그럼에도 젊은의사의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 이들은 보다 파격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8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한다.
소청과학회 김한석 기획이사(서울대어린이병원장)는 "지원율 하락을 예상은 했지만 심각한 수준"이라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 흉부외과 등 기피과 지원대책처럼 전공의 및 전문의 인건비 지원 등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역시 "내년 3월만 돼도 전국에 소아 환자 진료를 받을 병원이 한곳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경증과 중증을 빨리 발견할 게이트키퍼도, 중증 환자를 전원할 병원도 없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소청과는 개원가뿐만 아니라 봉직의, 대학병원까지 골고루 지원이 필요하다. 개원의가 대형병원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인 입원전담전문의 지원도 파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며 "건강보험 수가가 아니라 정부 재정을 동원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겪었던 프랑스와 일본처럼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소아청소년은 성인 환자와 치료 방법이 다르고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성인 환자와 달리 몇 시간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필요하고, 메이저 과목에도 포함시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소아과를 메이저에 포함시키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의사들도 자신의 아이에게 생긴 문제는 소아과 의사에게 전화에서 물을 정도"라며 "저출산 위기를 겪은 일본과 프랑스는 정책 수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2023년 전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박살'이 났다. 전국 62개 대형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191명이 필요한데 33명만 지원했다. 이마저도 51곳은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소청과가 기피를 넘어 소멸 위기까지 온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제 애들은 죽어갈 것"이라며 "지금도 너무 늦었다"고 한탄했다. 임 회장은 2016년부터 소청과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일단 미래가 없다. 원래도 소아과 의사들이 돈벌이는 제일 적었는데, 지금은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상태"라며 "수련의들이 보니 자기 선배들이 개원도 망하고 떠도니까 누가 소아과 전공의를 지원하겠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소아과 의사 수입은 진료비 한 가지밖에 없다"며 "정부가 정책 수가를 아무리 적게 줘도 지금(약 1만원)의 한 3~4배만 주면 병원 유지가 되는데 그마저도 올려주지 않고 있고, 13년 전 정부가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서 부모들한테 받던 돈을 70% 정도만 받으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대로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부처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룬 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소아과 의사들이 환자 100명한테 잘해줘도 보호자 한 명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음 날 맘카페에 '세상에 없는 나쁜 놈'이라고 쓴다"며 "이게 아주 난도질, 인민재판 저리 가라다. 그나마 애들 예뻐하는 사람이 소아과 의사를 하는데, 돈도 못 벌고 이렇게 감정 노동까지 하니 이걸 하는 사람이 미친 거 아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한 병원에서는 소청과 여성 전공의가 아이 아빠한테 '아픈 애를 오래 기다리게 했다'는 이유로 뺨을 맞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소청과 소멸 사태에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애 나빠지라고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가 어디 있겠나. 겨우겨우 살리고 있는 데 죽었다라고 살인자라고 여기저기 쓰고, 소복 입고 대모하고, 처벌하고 그러면 누가 소아과 의사를 하고 싶겠나. 안 하고 싶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 회장과 일문일답.
수련의들이 왜 소청과 지원을 꺼려하나.
"일단 미래가 없다. 원래도 소아과 의사들의 돈벌이는 제일 적었다. 23개 임상과 중에 돈벌이를 제일 못하는 과가 소아과였다. 그러면 인턴(수련의)들은 왜 소아과를 전공하느냐. 그중에 애들 이뻐하는 의사는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마니아도 병원 유지는 할 수 있어야 소아과를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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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수도 없이 개원하다 폐업한다. 인턴들이 보니 자기 선배들이 개원도 망하고 떠도니까 누가 소아과 레지던트(전공의)를 하겠나. 그렇다고 애들을 진료할 의료 수요가 없느냐. 그건 아니다. 애들은 적게 낳지만 미숙아도 많이 낳고 진료를 해야 하는 애들은 있는데 말이다. "
또 다른 기피 이유는 무엇인가?
"소아과 의사들 특징이 뭐냐면 (환자) 100명한테 잘해줘도 (환자) 한 명한테 자기(보호자)가 생각하기로는 이게 마음에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다음 날 맘카페에 세상에 없는 나쁜 놈이라고 쓴다. 이게 아주 난도질, 인민재판 저리 가라다. 생각해 봐라. 아까 제가 의사들 중에 애들 제일 이뻐하는 사람들이 소아과 의사를 한다고 그랬다. 그런데도 이렇게 매도당하는 감정 노동을 하면서 돈까지 못 벌고, 거기다가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다. 이걸 하는 사람이 미친 거 아니냐. 봉사도 이런 봉사가 없다."
"그리고 이대목동병원 사건은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제가 그때 이대목동 조수진 교수, 해당 전공의랑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었다. 그때 제가 뭐라고 했냐면 이거 이렇게 근거도 없이 의사들 매도하면 몇 년 뒤에는 소아과 진료받기 어려울 거다라고 했다. 지금 그대로 됐다. 의사가 신이 아니란 말이다. 애 나빠지라고 의료 행위를 하는 의사가 어디 있겠나. 외국에는 의사를 형사처벌 하는 예가 없다고 그런다. 민사소송은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의사를 잘못했다고 감옥에 보내고 금고형을 때리고 그런 나라는 없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 2017년 12월16일 밤 9시32분~10시53분 사이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심정지로 잇따라 숨진 일. 2018년 4월 4일 주치의 조수진 교수 등 의료진 3명이 구속됐으나 2019년 2월21일 1심 재판에서 의료진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유족 측에서 항소했으나 2022년 2월 16일 2심에서도 전원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현재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누가 교도소 담장 위를 걸으면서 이 힘든 일을 하겠나. 애들은 생각보다 많이 죽는다. 뉴스에 안 나서 그렇지. 오죽하면 예전에 100일 잔치하고 돌잔치를 했겠나. 이걸 살리는 걸 고마워해야 하는데 살리는 걸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죽으면 쳐 죽일 놈이 된다."
"거기다가 저출산이 됐는데 고위험·고령 산모는 많다. 미숙아가 많아졌다. 애들이 예전보다 시원치 않다는 얘기다. 이 아이들을 살리려면 소아과 의사가 이제 죽어라고 잠 못 자고 신경 쓰고 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살리고 있는데, 죽었다라고 살인자라고 여기저기 쓰고, 소복 입고 대모하고 그러면 누가 그걸 하고 싶겠나. 안 하고 싶다. 사람 마음은 똑같은 거다."
소청과 현 상황은 어떠한가.
"심각하다. 9월에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보다 유일하게 수입이 준 과가 소아과다라고 자기들이 발표했다. 오늘(8일) 무슨 필수 의료 대책이랍시고 뭘 발표했는데 (소아과에 대한 대책이) 아무것도 없다. 미친 거다."
"그나마 지금 4년차 (소아과 의사)가 170명이 넘는다. 이 사람들이 내년 2월에는 전문의 시험 보고 나간다. 작년에 57명 지원했는데 10% 중도 사직했다. 그러면 한 50명쯤 남는다. 올해 33명이고 그러면 80명쯤 된다. (정원에 비해) 90명쯤 마이너스다. 그중에 또 중도 사직할 거다."
"그러니 이게 전국적으로 한 병원이라도 제대로 돌아가겠나. 서울아산병원이나 서울 일부 병원은 그럭저럭 지원했으니까 돌아갈 거 아니냐 하는데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병원들이 다 문을 닫았으니 아픈 애들이 다 어디로 몰려가겠나. 후진국형 인재가 생기는 거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환자가) 전국에서 온다고 한다. 아픈 애들이 충남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전국에서 자기네 병원으로 온단다. 근데 거기 이번에 하나도 못 뽑았다. 앞으로 애들이 죽을 거다라는 말이 과언이겠나."
"❤️❤️❤️❤️❤️❤️낮에는 교수들이 자기 외래 보고 밤에는 나눠서 당직 서고. 근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일 년 365일 24시간을 어떻게 일하겠나. 그러니까 결국에는 진료가 안 되는 병원들이 태반인 거다. 이제 세브란스병원 안 되지, 그리고 상계백병원 같은 데 안 되지, 이대목동병원 안 되지. 그리고 서울성모병원도 엄청 큰 병원인데 거기도 소아암 환자나 백혈병 환자 많이 보는 병원인데 자기 내 병원 다니던 애들만 진료 봐준다고 그러지. 거기다가 40대 젊은 소아과 전문의들은 교수한다고 병원 그만두고 있지. (대형병원들이) 저녁 6시 이후로 (소아과) 진료를 안 본다. 그러니까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안 된다는 거다. 지난 여름쯤에 어떤 일간지 기자한테 취재 요청 온 적이 있다. 5일 동안 애가 열이 나가지고 입원을 시키려고 그랬는데 입원이 안 돼가지고 또 떠돌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다른 나라는 어떠한가?
"프랑스하고 일본이 똑같은 길을 갔었다. 근데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이들 나라가) 소아과 인프라를 어떻게 유지를 하고 있냐면 정부에서 정책 수가를 소아과 의사들한테 다 주고 있다. 개원의와 봉직의(페이닥터), 전공의한테도 주고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정책 수가가) 제일 적다. 한 10불 남짓이다. 대만이 우리 다음으로 적은데 5만원 정도다. 소아과에 한 번 갈 때 진료비 10불 들고 스페셜리스트(전문의사)를 볼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후진국 포함해 어떤 나라도 없다.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