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너무 비참했어요

ㅇㅇ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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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막 식 올린 새댁입니다. 신혼여행은 봄 쯤에 갈 생각이라 그냥 신혼집 들어가서 신랑이랑 같이 있어요. 결혼 선배님들은 결혼식 할 때 마냥 행복하기만 하셨나요...? 전 결혼식 할 때 이상하게 싱숭생숭하고 비참한 기분도 들더라구요..

딱 걸어가는데 신부측에 하필이면 대학생 때 전남친, 취준할 때 전남친, 지금 같은 회사 다니는 전남친 둘 이렇게 네 명이 무슨 아는 사이인 것 마냥 줄지어서 넷이 쭈루룩 서있더라구요.. 대기실에 와서 인사라도 했으면 당황하진 않았을텐데 버진로드에서 마주치니까 움찔했어요... 그리고 신랑 옆에서 얼굴을 보는데 그 때부터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전남친들이랑 얼굴 차이가 너무 나더라구요.. 어떻게 좋은 양복을 입히고 머리를 해도 대충 블레이저 걸친 전남친보다 객관적으로 떨어져보였어요. 전남친 네 명중에서 어떻게 한 명하고도 결혼까지 못 갔을까요....?

부모님 얼굴 한 번, 전남친들 한 번, 신랑 한 번... 이렇게 보고 나니까 그동안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왜 그렇게 펑펑 울었나 알 것 같더라구요.. 잘생겼던 사람들은 제 운명이 아니고 옆에 떨어지는 신랑이 있으니까 저도 눈물이 줄줄 나오더라구요. 신랑은 속도 모르고 씨익 웃으면서 장갑으로 쓱 닦구요..

인사드리러 내려가니까 또 같이 회사다니는 걔가 "사원님 축하드려요~" 이러는데 담주부터 회사에서 마주칠 생각하니까 참 복잡하네요.. 메리지 블루가 이런걸까요...? 결혼 하고나서 더 심하게 온 것 같은데 결혼 선배님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