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불행이 내게 상처가 될 때

쓰니2022.12.16
조회23,824
안녕하세요.
20대 여자 사람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외조부모님께 양육되며 자랐습니다.
넉넉치 않은 형편이었고, 조부모님께서 노쇠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 부터 집안 일을 돕다 보니 살림에 관해서
또래들 보다 능숙한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친구와 연락하다가 마음이 상한 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한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친구를 A라고 지칭하겠습니다.
A는 좋은 집, 부모, 뭐 하나 모자란 거 없이
유복하고 화목한 환경에서 지내는 친구입니다.
A는 대학 졸업 후 취업했지만 옮기는 직장마다
왕따가 되어 이후 취업을 포기하고
5년간 백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A의 하루 루틴은 아침에 어머니가 요리한 밥을 먹고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집에 와서 쉬다가 남은 시간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A의 부모님이 교통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집에서 혼자 생활하게된 A와 통화를 했는데 A가 제게 설거지와 빨래를 자신이 다 하고 있다
원래 어머니가 하시던 건데 자신은 정말 하기 싫다
설거지와 빨래를 해야하는 자신이 정말 불쌍하다
제게 하소연 했습니다. 저는 매일하는 집안일인데
A는 겨우 자신이 입은 빨래와 먹은 설거지를 고작 며칠 하는 것 뿐인데 질색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다 큰 성인이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집안 일을 조금 한 걸로 울며 불며 자신이 왜 설거지를 해야 하냐는데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A가 흥분한 상태라 위로만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전화를 끊은 후 현타가 왔습니다.

저도 처음 취업 전선에 뛰어 들고 회사에서 단체 생활 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울면서 하루 하루 버텼지만 돈을 벌어야 해서 회사를 그만 둘 수 없었지만 A는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안 계셨기에 집안일에 능숙할 수 밖에 없었지만 A는 집안 일 하는 걸 억울해 했습니다.

친구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제게 계속 상처로 옵니다.
저는 힘들어도 꾸역꾸역 일을 하고 집안 일을 하는데
이런 생활을 친구는 억울하다며 포기를 하니
포기 못하는 나 자신은? 불쌍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당연히 친구와 저는 다른 사람이니깐 제 생각을 고쳐쓰고 친구를 대해야 할 거 같은데 제가 이런 자격지심에 안 빠지려면 생각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