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니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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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식 날
교실 문을 열자마자 너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때 떨림을 잊을 수 없어
너가 내게 처음 말을 건넨 순간
처음으로 교복이 아닌 너와 보낸 그 하루의 매 순간
머뭇거리며 입을 맞추고 한동안 내 눈을 피하던 네순간과 순간을 아직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진다
이제 내 하루에 널 뺀다면 난 차마 채워지지못한 퍼즐의 그림일 뿐이야
이렇게 너가 내게 내가 네게 커질수록 너가 날
더럽다고 생각할까봐 쉽사리 말하지못한게 있었어
나조차도 날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래서 널 사랑할수록 죄책감이 들었는데 그러면서도 너만이 날 구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넌 내 얘길 듣곤 한동안 어린아이처럼 울었지
펑펑 눈이 오던 그 싸늘했던 겨울 밤
너랑 나는 껴안은 채 그렇게 한참을 울었어
차가웠던 겨울 밤 내겐 참 따뜻하던 넌
아무 말도 하지않았지만 그래도 난 네 눈빛에서 많은 걸 느꼈어
떨리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함께 놈의 소굴로 들어간 새벽의 순간
목에 칼을 꽂고나서 너의 얼굴이 놈의 피로 붉게 물들어진 찰나의 때를
심하게 떨던 널 안았을 때 너의 심장소리가
다시 상기시키면 참 아픈 기억이야
모든 건 계획대로일지 몰라도 날 보는 너의 눈빛이 원망으로 바뀌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진않았어
그럴 무렵 너와 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고 이 세상 순리대로 너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우리가 아주 오랜만에 다시 마주했을 때
"보고싶었어.."
"..."
"우린 아직 서로를 사랑하잖아"
한동안 땅만 쳐다보던 너가 눈물을 흘리며
"우리라고 하지마"
난 지금 6년 전의 내가 도망치고 싶을때마다 왔던 이 곳에
너가 처음 내 손을 잡았던 이 곳에 다시 왔어
망망대해를 응시하며 억지로 너와의 추억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숨이 쉬어지지않게 아프지만 아직 널 사랑해
대체 넌 언제쯤 잊혀져? 언젠가 내가 널 생각하지않고 1초를 보낼 수 있는 순간이 올까?
널 내 지옥에 빼앗긴 난 너무 많은 걸 잃었어
난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였는데 미안해
차라리 몰래 눈물 흘리며 혼자 보낸 밤이 덜 아파
너랑 내 관계를 망친 건 나같아
난 그냥 지옥에서 나오고싶었을 뿐인데 내 운명이
이런건가봐
너가 날 지독하게 아꼈던 시절이 그리워
널 망치고 사랑해서 후회가 밀려와
지금 이 순간에도 널 사무치게 사랑해
너와 내가 다시 만날 수 없단 건 알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이 모든 게
내 잘못이 아니라고만 말해줘
이렇게 또 6년을 보낸다면 너무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