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시위 안타까운점이 있다면

ㅇㅇ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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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전에 먼저 본인 경기-서울 출퇴근러고 4호선라인 거주자임. 평일에 눈뜨면 전장연시위 검색부터 함… 당사자성은 뚜렷하쥬?

 

처음 전장연 시위시작했을때 오죽하면... 이라는 생각 다들 했을거임.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 경제수준에 비해 개발도상국 수준인거 모르는 국민 없을듯.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그나마 사람답게 살려면 일단 부모가 비장애인이어야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야 진짜 ‘그나마’ 살만한게 팩트임.

그래서 전장연 시위 초반에는 지지하는 목소리가 거의 대부분이었음 그게 우리나라 비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배려의 최대치니까. 지도층 아니고서야 소시민들이 장애인들 위해서 뭘 해줄 수 있겠어 자기 먹고살기도 바쁜데.

 

근데 이게 이렇게 장기화될줄은 아무도 몰랐지ㅋ

 

일단 정재계는 관심도 없음. 걔들이 지하철을 타 뭘 타 개미 같은 소시민들 북적거리는데서 암만 농성해봤자 정작 법제도예산 주물럭거리는 쪽에는 씨알도 안먹힌다는 거임. 그렇다고 전장연이 국회나 청와대앞에서 시위를 안해봤을까? 백날해도 안먹히니까 이슈성이 확실한 지하철을 무대로 택했다는건 알겠음. 그리고 전장연이 의도한대로 시위초반에는 비장애인들도 왜 요구 안들어주냐 빨리 들어주고 시위 그만두게 해라 같은 목소리를 내주긴 했지.

근데 문제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거임. 이번 정부는 유독 말이 안 통함. 결은 많이 다르지만 화물연대파업 결말을 봐. 사지멀쩡한 비장애인들이 나서서 돌던지고 무력저항하면서 한달 가까이 강경파업유지해도 눈막귀막하고 있다 결국 여론에 밀려 빈 손으로 나가떨어짐. 이게 이번 정부의 애티튜드임. (그렇다고 이전 정부였다면 다 들어줬을 것이다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님. 장애인복지는 이전 정부건 그 전전정부건 한결같이 바닥이었음ㅋ) 이번 정부가 지극히 폐쇄적이라는건 다들 느끼고 있을걸? 당위성은 둘째치고 비장애인 요구사항도 안들어 주는데 장애인 요구사항이 걔들 알 바일까?

 

결국 이런 환장콜라보로 지금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건 비장애인 소시민들 뿐이라는 거임. +안그래도 인식이 곱지 않은 전장연 아닌 장애인들.

그래서 현시점에 가장 이상적인 타개방법은 뭐냐? 비장애인들도 같이 들고 일어나 전장연편 들어주고 시위하고 나서서 정부로부터 타협안을 얻어내는 거임. 엥? 뭔가 이상하지? 이상한거 맞음ㅋ 저건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타개방안이 아님. 뭐 장애인권 높은 유럽이나 미주정도면 가능할법 할지도? 물론 이것도 전장연이 농성하는 요구사항에 대한 장애인들간의 협의와 실현 가능성, 당위성은 배제하고서 돌려본 시나리오에 불과함.

나는 지금 전장연이 인지해야할 부분이 이거라고 생각함. 대한민국은 장애인권이 높은 국가가 아님. 문화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한국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이 한참 뒤쳐져있음. 이거에 대한 원인 및 배경에는 625전쟁이후 노동자들 갈아넣은덕에 급격하게 성장한 경제라던가 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한 시민의식이라던가 여러가지 얘깃거리가 있지만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분석한 글도 많고 글만 길어지니까 생략함. 아무튼 이런 나라에서 인권이 비장애인보다 낮은 장애인들이 가암히 비장애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1년 넘게 시위를 한다? 그것도 비장애인들의 밥벌이에 피해를 끼쳐가면서? 이건 그냥 개미들끼리 전쟁하자는 소리밖에 안되는거임. 그런 와중에 위에서 개미들 부리는 정재계인사들은 눈누난나하면서 팝콘먹고 있겠지. 지네일 아니거든ㅋ

 

그래서 뭐 때문에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싸질렀냐? 지금 전장연의 시위방식은 위험하다는거임. 우리는 지금 혐오의 시대를 살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님. 같은 비장애인들끼리도 세대, 성별, 인종으로 갈라쳐서 혐오가 돌고도는 시기에 이런식의 시위방식은 더이상 길어져봤자 장애인들에 대한 혐오만 부추길 뿐 장기적으로 장애인권에 하등 도움이 되지않음. 벌써 같은 장애인들 사이에서도 장애인 인식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고 처음에는 인터넷상에서만 팽배하던 혐오여론도 점점 오프라인으로 나오기 시작했음. 어쩔 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게 이 나라 비장애인들의 현실임. 시위초반에만 조금 관심주다가 길어지니까 관심이고 나발이고 내 밥그릇 먼저 챙기기 바쁜. 매일 같이 내 일상에 피해를 주지만 정작 원인이 무엇이고 뭐가 문제인지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알아보고 타당여부를 따지는 노력조차 할 생각이 없는 이게 우리나라 비장애인들의 인식수준인거임. 전장연은 이걸 알아야 함. 그리고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음.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왜 비장애인들의 공감(진짜 어려운 얘기이긴 하지만…)은 물론이고 같은 장애인들 사이에서의 공감도 얻어내지 못하는지. 그저 시위를 위한 시위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장황하게 적어놓은것에 비해 최종결론은 보잘 것 없어서 미안함. 그저 1년여동안 전장연 시위를 간잽해본 비장애인으로써의 시각을 피력하고 싶었음. 아무도 안보겠지만 걍 사람 많은데 쏟아내보고 싶었어. 인터넷 세상에는 장애고 비장애고 없잖아? 암튼 이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