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조언을 구해봅니다

쓰니2022.12.17
조회188
안녕하세요
15개월 아기를 둔 아기 엄마입니다
남편과의, 거의 2년을 꾹꾹 참아둔 얘기를 어느정도 간추려서 올려보려구해요
가족,친구들은 저의 편을 들어줄것을 알아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저와 남편은 거의 6년 연애를 했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정도 기간이면 왠만한 모든 모습을 다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오만이더라구요..
결혼준비를 하며 아이를 가졌는데 남편에게 일찍 아이를 가져서 엄마가 되는건 나로선 행복한 일이지만 상대방인 남편이 준비가 되질 않았다면 차라리 지우는게 낫다고했었어요
하지만 남편은 저를 말리며 본인이 열심히 할테니 알콩달콩 키우자며 저희 부모님께도 직접 말하겠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아..그래도 좀 듬직한 면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이 일하는곳과 조금 멀지만 그래도 시댁과 남편이 여기가 괜찮다고 하는 지역에 신혼집을 마련했어요
참고로 저는 자란 지역에서 한번도 다른 지역에 살아본 적이 없는 토박이입니다,,아이를 가지니 일을 당분간 쉬는게 어떻겠냐는 시부모님과 그렇게하라는 남편의 의견에 뭐 어차피 이직준비를 하며 쉬고있던 차여서 그렇게 하겠다고했습니다
쉬는건 쉬는건데 너무 쉬고있으니 일하러가는 남편 눈치도 보이는 것 같고 혼자 있으니 너무 심심해서 집안일만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만날 사람도 없고..그래서 대략 2주마다 케텍타고 친정으로 내려간 것 같아요,,
거기다 산부인과를 친정지역에서 다니게되어 친정과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시던 시부모님들이 제가 올때마다 저랑 같이 산부인과를 가기시작하시는거예요..코로나에 저희 부모님 두분다 직장인이시라 정년퇴직을 하신 두분이 저를 챙겨주긴다는 명목하에요..너무 부담스럽고 불편했지만 저의 편이라고 여긴 남편에게 이러쿵저렁쿵얘기를 했었습니다 부모님보고 나 안데려다줘도되니까 쉬시라고 아니면 내가 내려가는걸 비밀로 해달라고 말이죠..그런데 남편은 태워주신다는데 뭐그리 문제가 되냐고 하더라구요..그때부터 남편의 말에 조금씩 스크래치가 나기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진료받을때 어머님앞에서 배까뒤집고하는게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좀 수치스럽더라구요..같은 여자라도 울 엄마도 아니고..솔직히 남인데 말이죠..남편은 거리가 멀다고 10개월동안 산부인과를 두번왔었습니다 그것도 그래도 왔다고 저는 넘겼었어요..아이를 낳는데 정말 생각했던것보다 더 고통스럽더라구요 그때 타이밍좋게 친정으로 내려오던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에 갔었는데 제가 힘들어하는걸 보고 눈물콧물 쏟는 모습에 그래도 남편이구나 했어요.
그때부터 저의 악몽이 시작되는줄 모르고말이죠..
아이를 출산하고 2주동안 조리원에 있다가 친정엄마의 권유로 2주정도 친정에 있었어요 그러다 신혼집으로 왔는데 얼마 안있어 시부모님이 저희집 근처(옆지역)에 이사를 오신거예요..원래도 뭐 나중에 이사를 하실꺼다 어쩐다하긴했지만 손주를 너희가 힘드니 우리가 봐줘야지하시며 오신거예요..그때부터 너무 찜찜했습니다..그러던때에 저희집에 오시는데 당일 아침에 갑자기 저희집에 오신다하시며 연락이 오신거예요..심지어 남편이 없어 저혼자 육아하며 이리저리 힘든 상황에 말이죠..예민한 저희 애를 겨우 재우는데 만족해하던 찰나에 초인종과 문을 쾅쾅!!!!!!!두드리는 소리에 아이와 저 둘다 놀랐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오셨던 거죠..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열이 받네요 초인종 두세번 누르고 기다리시면 알아서 나가가지고 열어드릴텐데 한번 누르시곤 문을 그렇게 두드리시니 이사오기전 사돈집에 찾아오셨을때의 모습이 오버랩되더라구요..(똑같이 그러셨음..예절을 모르시나했었습니다)그때는 좀 너무 어려울때라 어머님 너무 놀랬어요 앞으로는 두드리지는 마셨음 좋겠어요하니 아이고 애를 재우고 있었구나 좀 조용히할걸그랬네 하도 안열어주길래 두드렸다하시더라구요..하..
하여튼 이 일이 있고 남편에게도 직접적으로 얘기하며 상황이 어느정도 가라앉은줄 알았는데 이번엔 남편이 말썽이더라구요ㅋㅋ…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애낳은지는 얼마 안됐지..육아조언을 구할 주위사람은 없지 그래서 남편이 우리둘이서 서로 기대며 살면되지 뭔 걱정이야 애는 애대로 알아서 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말에 그때는 남편을 전적으로 믿었던 것 같아요..
그말을 믿은 제가 병신이었던거죠..
애가 너무 작아서 못 안겠다는둥, 여려서 못씻기겠다는둥 똥을 싸면 똥쌌다고 저를 부르고..애가 울면 운다고 저를 부르고 안그래도 2시간마다 일어나서 이리저리 잠도 못자고 피곤한 저에게 쉬는시간을 주질 않는거예요 그러면서 밤에 애가 조금 잔다싶으면 본인은 게임하러가도되냐고 묻고..저요..그렇다고 아무말않고 넘어갈 사람은 아니라 양심이 있으면 나를 도와주는게 맞지않냐라고 얘기도 했었거든요.
너무 철없는 사람이랑 결혼한건지 며칠지나면 다시 원상복구더라구요..제가 앞전에 얘기를 안했던 것 같아서 음..제가 원래 전공하던 일이 있었지만 결혼준비와 이직준비를 하던 찰나에 아이를 가지며 좀 쉬게 되면서 조금 우울증이 오더라구요..취미삼아 시작한 부업(비밀입니다^^)푹빠져서 계속 하고있던 중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인지도가 조금씩 쌓이며 용돈벌이보다 조금 더 버는 수준이 되어 성취감에 뿌듯하기도 하며 행복은 하지만 일도 하며 육아도 하려하니 힘에 부치더라구요 심지어 그 일을 해보라며 권유하고,육아는 함께 하는거라던 남편은 아무것도 안하고있지만 말이죠..ㅠㅠ
손목은 손목대로 나가고 스트레칭 그 잠깐의 시간을 주지않던 남편에게 질려 친정에 가겠다고했었습니다
와..정말 천국이더라구요 이건뭐 집안일도 내가하고 육아도 내가하고 일도 내가 알아서 하던 그 생활에서 벗어나서 엄마를 보니 눈물이 절로 났어요..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남편보고 넌 돈버는 기계야 돈 벌어와! 이것도 아니고 난 돈 안벌테니까 너 혼자 벌어!! 이것도 아니었는데 난 왜 이 모든걸 혼자 하며 감당하고있었는지 생각하니 그냥 슬펐어요..
그렇다고 나이가 20댄데 왜 생각하는게 그모냥인지..
하여튼 친정에서 케어를 조금 받고 다시 올라가서 지내고 이런 생활을 반복하던 중 참던 제가 한마디를 했는데 본인이 아무것도 안하냐며 설거지를 하지않냐고 하더라구요..
그순간 제가 든 생각은 아..산꼭대기에 시원하게 소리지르고싶다..이런 생각을 할정도로 복창이 터지는 그런느낌
다른 아빠들 보면 저녁에 나가서 애랑 놀아주더라 한번도 산책 둘이서 나가본적 없으니 나를 위해서 잠깐이라도 산책 좀 다녀와달라고하니 왜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냐며 화를 내는거예요..왜 맨날 주제를 벗어나는지..나를 좀 쉬게해달라니까 멍청해서 그런가했어요
친정도 처음에는 제 의견으로 내려갔는데 둘이 내려가니 본인이 너무 편했는지 내려갔다올래?하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는 쌍욕을하며 겉으로는 그래 내려갈께했죠
서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얼마 지나면 연락와서 아기가 보고싶다그러고 막상 올라가면은 올라가자마자 하는말이 애보기가 피곤하다..씹..죄송합니다..욕이 그냥 나오네요..
이런 썩어빠진 마인드를 가진 남편과 계속 생활하다가 아이 돌이 다가올때쯤 여동생이 이직준비를 하다 제가 너무 힘든게 눈에 보이니 이주정도 저희집에서 도와주겠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남편에게 둘이서 물어보고 허락도 받아서 오라고 했었어요 그와중에 동생이 오기전 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냉전도 시작한 계기가 무슨 본인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휴지곽도 안치우고 게임하고 책상위는 완전 더럽혀놓고 입은 옷들은 식탁의자에 잔뜩 걸어두고 한다고하는 설거지는 하루가 지나도록 안해서 날파리가 돌아다니고(여름이었습니다) 거기다 주말에 애 좀 봐달라고 부탁했더니 뭐 맨날 애 봐달라는 얘기밖에 없냐며 나는 주말이 없냐!!!이러는 거예요..솔직히 전 주말이 없었습니다 아기키우는 엄마들은 다 아시잖아요 육아에 평일 주말이 어딨습니까 애를 본다고 돈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있는데 지 자존감을 내가 떨어뜨린다는 소릴하는 남편을 보니 정말 정이 다 떼지더라구요
참고로. 남편은 아침 8시출근 오후 4시 퇴근 또는 오후4시 출근 밤 12시 퇴근 이렇게 회사에 다닙니다
솔직히 전자면은 주말에 7시정도는 일어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전 남편이 주말에 9시전에 일어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퇴근만 하면 밥 먹고 바로 누워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게임하고 그러고 밤을 새고 늦게 일어나서 밥먹자고 시켜먹고..이럴거면 왜 결혼을 한건지..연애때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 하여튼 이런 류로 싸워서 완전 냉전중이었는데 동생이 와서 육아와 일을 도와줬었어요 그러고있는데 남편이 하는말이 뭔줄 아세요? 아~나 대신해줄 처제가 왔네?하는거예요…하..제가 그거 듣자마자 아기앞에서 한번도 소리지르지않던 제가 방문을 쾅닫고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한테 꼴도 보기싫다고 나가라고했습니다..정말 그날은 아이와 집에 와준 여동생한테 죄책감이 쌓인 날이었어요
남편은 그말을 듣고 삐져서 나가가지고는 며칠째 안들어오는거예요(정말 삐진게 맞습니다 제가 나가라고해서 나간거라고 삐쭉거리더라구요) 어른들은 당연히 달래서 들어오라고 연락하라고하지만 그냥 일주일을 내비뒀습니다 그러다 애 돌도 곧 다가오고 동생이 남편대신 하는게 열받아서 참고참아 연락해 들어오라고했어요 남편은 알고보니 회사동료집에 있었다는거예요..아 이게 무슨 쪽이에요..안면도 못튼 분께 실례만 범하고..진짜 생각하니 짜증나네요..
그러고 얼마 안있어 여름 휴가였는데..전 다시는 남편과 안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여동생을 혼자 두기에도 뭐하고 아직 조금은 냉전이기에 이 분위기를 잘 풀어줄 사람이 동생이라 같이 휴가를 갔어요
조금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비용은 제가 번돈으로 갔습니다..
근데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거예요
애도 안보고 뭐가 먹고싶다 배가고프다 덥다 힘들다 쉬고싶다 이 소리만 해대고..하..어디 한군데 들러서 잠깐 둘러보다 먹을거사서 숙소로 오고..이게 무슨 여행이에요 조금 더워도 오랜만에 바깥공기 제대로 마시는날이었는데 좀 참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시원한 곳을 찾아서 가도 되고요
온갖 불평불만을 참기 힘들어서 뭐라했더니 식사자리에서 남들 다 있는데 숟가락을 들고 저에게 삳대질하는거예요
동생이 그걸보고 어이가 없어하며 형부..숟가락하니
숟가락에 뭐 묻은걸 확인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인간말종이구나 했어요..
고기 구웠다고 애도 알아서 제가 보고 치우고 정리하는것도 제가하고 짐도 제가 챙기고 본인이 하는게 없더라구요
휴가를 돌아와서 아기 돌이 되었을떼도 가족끼리 뷔페를 갔는데 본인 밥만 얼마나 열심히 챙겨먹는지 애는 제옆에 두고 그걸 본 아빠가 아기를 댈꼬가서 보시는거예요..옆에 시부모님이 계셔서 보는데 먹는데만,친척분들과 얘기하시느라 바쁘구요..엄마가 잠깐 밥을 가지러 간 사이에 제가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친척분께 제가 애를 봐주려고 했는데 굳이굳이 내려간다고하네요 부모님힘들게~이러시는거예요 참나..애기가 100일되기전에 한 한시간정도 봐준적 있으신데 그담날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몸살이 났다고 하시고, 애 봐주겠다고 그렇게 부모님께 말씀해놓으시고는 막상 한 30분 보면은 어깨가 아프다그러시고..전 정말 시부모님도 너무 싫어요
그래서 어머님이 뭐라하시든 거의 세달넘게 친정에 내려와있는 중입니다 정말 그집에 가기싫어요 제가 돈만 정말 잘 벌었음 벌써 이혼해서 혼자 키우고싶을 정도로 답답한 마음입니다 근데 또 남편 혼자 떵떵거리며 새 삶사는꼴도 보기싫어요 저의 이기적인 마음 이해가실까요..정말 너무 슬프고 제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저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용히 말 잘듣던 며느리가 이혼하고싶다고 말씀드리니 아이고,,아들을 잘못키웠다며 우시더니 그래도 아들 둘키운다 셈치고 참으라고하시네요..제가 왜요!?!?!?..하..아들한테는 뭐라 한마디도 나쁜 말씀은 안하세요..쩝….)

얘기가 좀 많이 생략되긴했지만 길긴 긴 글이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