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서 사위는 머슴인가 봅니다

ㅇㅇ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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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처가 갔다가 입구에 덜 녹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는데..
장모가 장도리와 빗자루를 내어 주면서 집 앞에 눈 좀 깨고 쓸라고 하네요, 군부대 대대장 출신이라서 누구에게 그런 잡스러운 지시를 받은적이 없어서 자존심이 상당히 구겨지더군요

센스 있는 장모들은 사위왔다면서 온 동네 잔치를 하듯?? 소머리,돼지 머리,토종 수탉 남자 몸에 좋은것만 밥 상위에 떡 하니 올려주거나 먹여주지는 않아도 사위 몸 보신까진 시켜 준다는데, 이 집은 사위가 가만히 앉아 있는 꼴을 못 보네요. 장모라는 사람이 그 흔한 청국장 찌개도 안 해주더군요. 몇 년 만에 연차 잡아서 두 손에 선물 잔뜩 사들고 기분 좋게 쳐들어 갔더니만..

눈치코치도 없는 고릴라 같은 두 모녀는 이불 속에 쏙닥쏙닥 거리면서 맛대가리도 없는 고구마나 까먹고 자빠졌고, 마누라한테 집에가자고 신호 보내니까 귓구멍이 혼이 나갔는지, 들은 척도 안 해서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고속도로 달리면서 새벽에 혼자 집에 왔습니다. 이래서 사위들이 처가에 가기 꺼려 하는가 봅니다
생각만 하면 화딱지가 나서 벽에 걸린 결혼 사진도 뒤집어 놨습니다. 간만에 찬물로 샤워하면서 소주나 두어병 들이 마시고, 저녁에 군대 후배들이나 모아서 당구나 신나게 치러 가야겠습니다

해가 뜨면, 오늘만 나를 감추고, 양심과 유부남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져버리고 신나게 달려 보렵니다. 남자의 바람은 마누라 때문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