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사람 결혼할 사람 진짜 따로있네요

소름2022.12.23
조회4,492
나에게는 3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같이 동거하면서
힘든일도 같이 의지하면서
잘 만나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남친이 좀 이상하더라구
원래 안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약속도 많이 생기구
연락도 잘 안되고 집에 들어오면 말도 없구
요즘 일이 좀 안풀려서 답답한가 보다..
나랑 연애하면서 친구들도 제대로 못봤었는데
이런 시간도 필요하겠지 하고 이해하고 넘어갔었어


그러던 중에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일이 생겼어
남친이 같이 모았던 공금을 나랑 상의도없이
자기부모님께 드렸더라구
당연히 자식된 입장에서
안타깝고 도움을 주고 싶은게 맞지만...
그래도 개인돈도 아니고 나와 같이 모았던 돈인데
이런 중요한 일을 결정할때,
내 생각을 해주지 않는 모습에
여태껏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 싶더라..


그동안 내가 알고있던 그 사람이 맞나 싶고...
이 문제를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하나
너무 답답해서 주변 친구들한테 상담을 했어
그동안에 정든게 너무 많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라
헤어지긴 너무 싫었어


엄청 고민하고 있을때
평소에 정말 조언을 잘해주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점집을 한번 가서
사주를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


근데 나는 태어나서 점집을 가본적이 없어
길거리에서 그냥 재미로 타로 한번
봤던 정도라서 좀 그렇더라구


그랬더니 언니가
정 부담되면 그냥 전화로만 물어봐도 된다고,
언니도 안풀리던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 상담을 했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잘 풀렸다면서


일단 여기에 물어봐서 만나라고하면 만나고
헤어지라고 하면 헤어지라고 하더라구
계속 끙끙앓기만 해서는 나아지는게 없다고
일단 뭐라도 해봐야하지 않겠냐고
자꾸 설득하는바람에


나도 남친하고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서
전화상담을 예약했어
첨에 전화 걸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는데
현재 남친의 행동들,
여지껏 내가 살아왔던 일들을
얼굴도 안보고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해주는데
엄청 소름끼치더라..!
난 그 언니가 미리 귀뜸이라도 해준줄 알았는데
나중에 물어봤더니 엄청 웃더라구


그리고 사주봐주는 분이
내가 다 눈치채지 못한 남친의 행동들까지도
다 말씀해주시는데 눈물이 나더라..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엄청 속상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있었는데
그 분이 자기 경험담을 말해주면서
지금 분명히 많이 힘들건데 마음 굳게 가져라
이 사람하고는 인연이 아니다
결혼하게되면 계속 너만 가슴치며 살거다


3년만 기다려보라고 그때 제대로 된 인연 만나서
평생 같이 할 수 있을거라고
더 좋은 사람 온다고 하시면서
마음 추스러지면 천천히 얘기하라고 다독거려주시는데..
진짜 펑펑 울었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좀 진정 되고 나니까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확실해지더라
그 후에 마음 정리하고 헤어졌어


진짜 결혼까지 갈 줄 알았던 남친과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 덕분에
회복하기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구
지금은 그 분 말대로 날 편하게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2년째 연애중이야 상견례도 조만간 할거구 ㅎㅎ


만약 이 글 너가 읽고 있을진 모르겠는데
나 진짜 엄청 좋은 사람 만나서 지금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너랑 같이한 시간들
좋은 추억으로 잘 남아있어
x훈아 좋은 인연과 함께 행복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