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특공대...

바보.2009.01.07
조회1,193

안녕하세요.

매번 눈으로만 톡을 즐겨보다가 제가 이렇게 쓰게될줄 몰랐네요.

저는 27살의 여자입니다.

30분전에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경찰 특공대입니다.

처음엔 그냥 경찰이랑 하는일이 똑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아니더군요. 매일같이 힘든훈련에 출장에 비상이라도

걸리면 자다가도 뛰어나가야하는 일이더라구요..

너무 자기가 좋아서 하는일이니 가능한거지, 누가시켜서

억지로 하라하면 못할정도로 사생활이 없는 일이더라구요.

남자친구랑 저 머 처음부터 불타오르지 않았습니다.

좋아서 만나자고 해놓고 만나면 말도 잘하지않고 서먹하기만했거든요.

그런 만남이 잦아지니 서로 장난도 치게되고 정도 많이 들어 깊은사이가됐네요.

오빠가 너무 바쁜터라 처음엔 짜증도 내보고 화도내고 많이 틀어졌었습니다.

그때마다 오빠가 잡아주었고 좋아해서 헤어질수가 없다고했었어요...

오빠가 더 잘하진않았지만, 제가 그렇게하는 이유를 너무 잘알아주더라구요.

어쩔순 없지만 내맘안다고...

그래도 하루에 전화2통 문자몇통이라도 그게 중요한게아니라고 생각하고

만족하며 가끔은 틱틱거리기도하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이해하는게 처음이 어렵지..오빠를 하나를 이해하니 조금씩 오빠의 모든것을

이해하게되었습니다... 다 이해라면 거짓말이고 안되는건 조금씩 포기하면서요...

이해하기엔 너무 막막하고 끝도 없었지만, 오빠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거

알았기에 최대한 다 이해했습니다...

어느날 오빠가 특공대 동료직원 오빠랑같이 출동한 사건에 자살한사람을

구할려다가 죽은 이야기를 하며 죄책감에 시달린듯 했습니다...

그이야기를 하면서 하는말이 특공대에 있는동안에는 결혼해도 안되고,

애기낳아도 안된다고..그 직원 영결식에서 오빠는 애기랑 형수보고 가슴이

무너지는줄 알았다고...

그말듣고 저는 실망도 하고 나는 뭔가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오빠도 힘들어서

그러는거고 서로 좋으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빠가 먼저 저를 놔줄날이 올꺼란생각도 했구요....

 

그러고 그냥저냥 다른커플들처럼 자주만나고 놀러가고 그러진못해도,

서로를 이해하면서 잘 만나고있었습니다.

어제, 낮2시에 전화끊고 나중에 전화할께하고 웃으면서 끊고 오빠가

전화를 해도 안받고 오늘 오전까지 연락이없었습니다.

차라리 핸드폰이 꺼져있으면 출동해서 빳데리가없다고도 생각할텐데,

그리고 여자의 직감이라고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포기하고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전화만안받는거냐고..

무슨일이있으면 말을해라고....

한 5분후 오빠에게 그만하자는 문자가왔습니다....

 

어제 훈련하다 우리직원 다쳐서 정신못차리고 혼수상태에있다...

병원있다 바로 출근했는데...많이 심난하다. 일부러 전화안받았다..

그동안 정안들게할려고 일부러 니한테 막대했는데..더이상 그러기도싫고

그럼안될꺼같기도하고 이제 니 나이도 있는데 그러지못할꺼같다..

XX야 그만하자..끝까지 내맘대로해서 정말 미안하다..좋은사람 제대로된

사람만나...

 

너무 쌩뚱맞았지만, 너무 놀라고 화나고 어이없었지만...

속으로 언젠가는 이런일이 있을꺼라고 생각했었는지,....

오빠를 너무 많이 이해할려고 노력해서였는지,

오빠맘을 너무 잘 알겠고 이해가 되는 내가 신기했습니다...

한참을 울다가........생각을 하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오빠 여자있는거 아닌거 알면서 끝엔 또 이렇게 의심한다.

오빠가 경찰특공대에 있는동안은 위험해서 애기낳아도안되고

결혼해도안된다는 말했을때 언젠가는 이렇게 될거라 생각했다.

남들이 보기엔 오빠 연인사이에 예의같은거 없고 질서없었지만

난 오빠를 많이 이해할려고 노력해서그런지 오빠마음이 이해가된다.

오빠라서 다 이해가된다. 친구들이 오빠가 내를 갖고놀았단다.

그런말들어서 기분나쁜데 그것보다 오빠가 너무 다이해가된다.

오빠가 힘든순간에 내한테 이러는거보면 난 한다고 했는데

내가마니 모지랬는갑다. 오빠가 어쨌건 난 진심이었고 지금도

오빠맘을 너무 잘알겠고 이해가 가서 슬퍼하는거말고는

아무것도할수가없다..오빠 항상 몸조심해...오빠만나서 너무좋았어...

 

너무 마음아프고 속상하지만, 이렇게 밖에 할수가없네요...

항상 예전에 이기적이고 나밖에모르는 나를 바뀌게 해준사람입니다...

아직 헤어지기는 아쉽고 슬프지만, 지금이렇게 진심으로 보내고나면,

나중엔 그게 최선이었다 생각하게되겠지요...

한동안 맘고생 좀 할게생겼네요....

한번 펑펑울고 오빠를 위해 또 더 크게 날 위해,

웃으면서 지내야겠습니다....

오빠가 내 진심만큼은 알겠지요.....

내진심만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