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임보생활8[유기묘 임시보호하기]

르블랑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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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와 숨바꼭질]
  3일 연속 안방 문 앞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베리
 이제 베리는 안방 문앞까지 스스로 나와 이동을 하면서 집 안에 영역을 넓혀가고 호기심을 가지고 경계심을 조금 내려 놓는거 같아서 좀 더 적극적으로 베리에게 구애하고자 우리는 격리했던 아들 방의 문을 닫고 아들 방 문 앞쪽 거실에 베리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어요.  베리를 이동시킬 때에는 숨숨집에 담요를 덮어서 숨숨집 채 들어서 옮겼습니다.
  베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은 모두 옮겼고, 거실 창가쪽에 있던 캣타워도 거실 한쪽 베리 영역쪽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베리가 거실 중앙을 지나 창가쪽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 같고 거실에는 옷장이 없어서 베리가 올라갈 수 있는 수직공간이 없는것 같아 이동시켰습니다.  숨숨집이 커서 캣타워 윗쪽에 올라가지 않아 펄프재질의 작은 숨숨집을 새로 구매하여 담요를 깔아 주었습니다.


  베리는 첨에 당황하는 듯 하고 낮에는 원래 사람이 있으면 나오지 않아서 인지 하루 종일 처음 있던 빨강 숨숨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가면 그 날은 츄르를 먹일 때 하악질을 평소보다 많이 하였습니다.  공간이 바뀌어 심기가 불편하셨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밤에 불을 끄고 안방에 눕자 베리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그날도 안방 문 앞까지 들렸다 갔습니다^^그리고 담 날 아침 예상대로 베리는 낮은 숨숨집보다 새로 준비해 준 수직공간 위의 숨숨집에 있었습니다.

 베리를 찾으셨나요?

 베리는 새로 준비해 놓은 숨숨집에서 자세만 좌, 우를 바꾸면서 이틀 정도를 보냈고, 그래도 밤이면 안방은 늘 찾아와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까이 가면 하악질을 해서 1M 정도는 거리를 두고 사진촬영도 가능하기에 당겨서 찍은 사진은 해상도가 좋지 못해 베리의 미모를 다 담을 수 가 없네요~

  

 


  그리고 베리의 거실 진출 3일째 아침.  베리가 숨숨집에 없어서 한참을 찾았습니다.  그때부터 베리와의 숨바꼭질은 시작되었습니다.  

 

요 녀석..

깜찍하게도 3일째 아침에는 첨 집에 온 날 부터 준비해 둔 종이 숨숨집에 있더라구요.  이 종이 숨숨집은 한 번도 이용한 걸 못 봤고 하도 얇아서 베리가 거기 들어있을 줄은 몰랐어요.

베리가 그렇게 납짝했다니 새삼 놀랐습니다.  그날 밤에도 베리는 안방 문앞까지 찾아와 주었고 4일째 되는 날에는 또 숨었습니다.  출근 전 아침 시간이었는데 한참을 찾다가 지각 직전 베리를 찾았습니다.

 베리를 찾으셨나요?  

 

 

  아...  냉장고 위의 공간을 어떻게 뛰어서 올라간건지...

  위 쪽 공간은 제 팔도 다 들어가지 않아서 츄르도 주기 힘든 공간이었어요.  하지만 베리의 냉장고 위의 생활은 4일 내내 지속되었고 밤에만 잠시 안방에 들릴 뿐 계속 냉장고 위에서 지내면서 식빵도 굽고, 쭈까도 하더라고요.  아마도 그 공간이 사람 손이 닿지 않고 냥이는 수직공간을 필요로 하는 특성이 있기에 천장 다음으로 가장 높은 곳에서 저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좋은가보더라구요.

  

  그래도 밤에는 내려와 안방으로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쳐다 보고 가기에 츄르를 줄 수는 없어서 질X도 먹일 수 없었지만 일단 베리가 편안하게 본인만의 공간에서 쉬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베리는 안방 문 앞이 아니고 방 안 쪽까지 들어왔어요.  한 걸음 더 용기 내어 드뎌 베리가 문턱을 넘은 거예요!!

 

 몸을 일으키면 바로 거실로 나가버려서 아직도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는 없었어요.  비록 불을 꺼야지만 내려와서 안방으로 들어와 주었지만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우리를 바라봐 주는 베리에게 감동했습니다.  베리가 우리집에 온 지 48일째 였습니다.


  내년에 우리는 더 가까워 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