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레즈인가봐

쓰니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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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얘기하려고 네이트판까지 깔아서 쓰는데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양해 좀 부탁해요


일단 제목에서 말했는데 내가 레즈인거 같음.. 여중 다니는데 같은 반 여자애 좋아하는거 같아.
좀 키 되게 아담하고 숏컷에 힙한 스타일 좋아하는 앤데 진짜 내가 전에 짝남한테 느낀 감정이랑 똑같애. 다른게 하나도 없음.

내 이상형이 좀 완벽한 사람이거든? 재능 많고 성격 좋고 유쾌한.. 아니 근데 내가 타지역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 이상형에 딱 맞는 애가 그 애인거야.

잘 하는게 얼마나 많냐면(사실 그냥 자랑? 좀 하자면) 그림 잘 그리고, 춤 잘 추고, 기타 잘 치고, 피아노 잘 치고, 체육 잘 하고, 성격 좋고, 유쾌하고, 말도 잘 해서 쌤들이랑도 친하고, 인맥도 넓고, 외향적이라서 막 학교 축제 무대에도 나가는 애임. 따지고 보면 내가 그 때 반한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친구인데, 여기까진 나한테는 뭐 별 문제가 안 된단 말야. 근데 문제는


두 가지가 있음. 나, 그리고 나랑 걔와의 관계... 처음 말한 '나' 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나는 못난 점이 너무 많음. 나도 걔처럼 피아노, 기타 치는거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엄청 좋아함 4살부터 하루종일 그림 그렸을 정도로. 근데 이 모든게 걔보다 훨씬 딸려서 걔한테 다가갈 용기가 안 남. 까놓고 얘기하면 내가 '내성적이다' 보다는 '소심하다' 가 어울리는 사람임. 말 그대로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의지도 없고, 또 자주 침울해 하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사람. 내가 이렇게 된 이유가 못 생기고 뚱뚱해서임. 다들 흔히 말하는 찐따 있지? 걔랑 똑같이 생겼어ㅋㅋ... 안경 쓰고 뚱뚱하고 피부 더럽고 맨날 구석에 박혀 있음. 이러니 자존감이 땅을 칠 수 밖에. 아마 이거 읽는 사람들도 본인이 이런 사람이 되면 용기 절대 안 날걸? 게다가 소극적이어서 전학 오자마자 말은 더더욱 못 걸고. 어우 말이 길었다 그니까 내 말은, 나는 그렇게 멋진 애한테는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애라는 거임.

그리고 두 번째로 말한 나와 걔의 관계. 아까 말했듯이 나는 걔한테 먼저 인사하고 말 거는 건 상상도 못 했음. 그렇다는건 뭐야, 나랑 걔랑 하나도 안 친하다는 거지.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음침한 애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걔도 끔찍할걸... 게다가 동성인데. 그래서 매일 걱정도 엄청 많이 해.. 걔가 나 싫어하면 어쩔까 싶어서. 평소 나랑 가끔 대화할때 보면 나를 그렇게 막 좋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음. 그리고 전입신고 되자마자 반톡 초대 됐을때 받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나도 한 몫 한거 같고? 난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애한테 미움 받기는 싫어서ㅠㅠㅠ 진짜 나 마음 찢어져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니까??


이 얘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절대 죽어도 네버 냅다 고백은 안 된다는 소리임. 멀쩡한 친구 사이에서도 될까 말까한게 동성연애인데 나 같은 사람이 될리는 절대 없을거 아냐ㅋㅋ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결정 좀 도와줬음 좋겠어. 이 마음을 접어야 할거 같은데(계속 이렇게 신경 쓰면 안 되니까..) 어떻게 접어야 할지 모르겠음.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좋아하게 된건 얼마 되지도 않았고 좀 있음 학년 올라가니까 반배정 새로 받고 방학일텐데, 그럼 방학 때도 못 보고 반배정 잘못되면 적어도 1년간은 자주 못 보니까 너무 힘들거 같아... 그래서 이 마음을 진짜 최대한 빨리 접고 싶은데 뭐 방법 없을까?


+ 이렇게 내 얘기 길게 써본건 처음이라 내용 뒤죽박죽인건 이해 좀.. 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