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며느리가 서운할만한 일입니까

시어머니2022.12.31
조회15,315
서울대를 나와 고시에 합격한 아들녀석이 공무원 생활 잘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어린애를 데려와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임신을 했답니다.
며느리는 20대 중반에 대학원생었습니다.
학벌도 해외대에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아들 학벌 생각하면 성에 차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내아들과 결혼하려고 임신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혼 당시 아들이 살고 있던 2억 정도 전세집이 있었는데 그집 친정에서 2천만원을 보냈더군요. 2억을 해줬는데 2천을 보낸건 우리집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느리가 청담에 있는 유명한 한복에서 한복을 맞춰주고 싶다 해서 갔더니 결혼 전날 가봉 보러 갔는데 그 사장도 며느리한테 사정 얘기를 들었는지 그러더군요.

며느리가 부족하지만 이해하시라고.

그 얘기 들으니 열이 더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들내미 집에 왔는데 가구가 안 들어와 있는겁니다.
내일이 결혼식인데 가구가 안 바뀌어 있는건 정말 우리집을 무시하는게 아닌가요?
결혼식 전날 전화로 퍼부었습니다.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대학 나와서 내 아들 꼬신 거 아니냐 일주일 시간 줄테니 가구 당장 다 바꿔놔라.

며느리는 울면서 알겠다고 하더군요.
며느리가 어려서 모르면 친정 부모라도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친정 부모도 개념이 없어서 미치겠더군요.
결혼식 날,
그집 친정에 본떼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부부인사 하는 순서에 시댁 친정에 인사할 때 내 아들만 길게 안아주고 며느리는 안지 않았습니다. 친정 하객들 보라고요.

그런데 어짜피 며느리로 받아들였는데 내 마음도 편치 않고 해서 결혼식 끝나고는 며느리에게 결혼 때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며느리는 자기도 다 잊었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바쁜 관계로 며느리는 임신했을 때도, 그 뒤로 손주가 생기고도 종종 아이들 데리고 혼자 집에 왔습니다.
음식도 못해서 시킬것도 없었고 집안일이라면 설거지 정도 했습니다.

내집처럼 편안하게 잘 대해줬으니 왔겠죠.
나중엔 제주도도 같이 가자고 해서
손주들과 며느리 그리고 제가 같이 제주도도 다녀왔습니다.

손주들을 낳고 전문직이 된 며느리가 머리가 컸는지
얼마전 아들 없이 또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는
저녁에 갑자기 이제 집에 오기 힘들겠다고 하더군요.
첫째 손주가 정신적으로 아픈데 여기만 오면 더 힘들다고
이집 식구들은 아픈 아이를 왜 정상취급하고 혼내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서운하다고 하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날 밤에는 식구들 다 자고 있는데
내 아들한테 전화해서
시누이가 내가 며느리가 아들이랑 결혼하려고 애를 임신했다고 말했다면서 언제까지 그런 얘기를 들어야 되냐라고
하면서 내가 스트레스 줘서 첫째가 아프게 태어난거라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고 말 끝마다 아들한테 반말을 하며 우는데 시댁에서 참 예의를 모르더군요. 딸이랑 바람쐬라고 낮에 같이 내보냈는데 예전에 했던 말을 했나보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그리고 원래 그 다음날 저녁에 가기로 해놓고 아침에 가버리더군요.

이게 며느리가 서운할 일인가요?
서울대 나와 고시 패스한 남자한테 시집오면서 맨몸으로 시집올 때 그런 얘기 들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손주가 아픈 원인을 저로 돌리는 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