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마음뿐...나는 무엇을 원하는건지..

젊은 아줌마2004.03.11
조회1,439

우연히 이곳에 들러 여러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도 결혼한지 벌써 4년째..제 사연좀 읽어 주실래요?

지방대학을 다니던 시절 같은 과 오빠와 연애를 했었습니다.

정말 사랑을 했고 결혼까지도 생각을 했었으나 오빠가 3학년중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취업이나 집안 등등) 결국 우린 힘들게 헤어졌고 전 성적이 곤두박질 치며 그 다음해 4학년올라가면서 휴학을 했습니다.

몸이 많이 안좋다가 다시 추스리고 4월쯤 pc방에 아르바이트를 나갔습니다. pc방에서 일하면 성격이 많이 바뀔것 같아서 일부러 나간 곳이었습니다.

 pc방 사장이 유난히 잘해주었고 힘들었던 저를 많이 토닥거려주었고 일이 늦게 끝나는 특성땜에 항시 차로 바래다 주었고 ...그러면서도 전 그 헤어진 오빠와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 다시 사귈 가능성도 전혀 없었으면서 단지 그냥 서로가 보고파서...

그러다 전 헤어진 오빠와 완전 연락을 끊었고 본격적으로 이 사장과 어울려 다니게 되었씁니다.

피씨방 사장을 좋아했던건 아니었지만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무슨 귀부인 대접하듯이 대접 받는게 좋았습니다.

그러다 그해 겨울에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이 되었고 당장 지우러 병원에 갔었지만 의사와 애아빠가 말리는 바람에 맘이 흔들려 지우지 못했고,

다음해 복학을 하려 했던 계획은 무너지고 원하지 않게 여름에 애를 낳고 가을에 결혼식을 했습니다.

결혼식을 하기전에도 크게 싸운적도 많았고 ..결혼후에도 모든게 싫고 화가났습니다.

살다보니 이사람이 장남인것도 너무나 정말 너무나 싫더군요..전 막내로 자랐고 이사람은 80이 가까워오는 홀어머니에 남동생 그리구 이복 누나가 셋이나 있는 장남..지금도 무슨 사소한 일에도 그 집안일이라면 모두 자기가 다 할려고 합니다.

또한 저와 나이차이도 9살이나 나는 것도 너무나 너무나 싫어지더군요

결혼전엔 자기네는 제사도 안지낸다 했었는데 살다보니 그집 큰집에 이사람 큰아들이더군요

제사문제로도 싸우고, 그때 태어난 아기가 벌써 5살 딸입니다.

분명 앞으로도 아들이 필요한 집인데 난 낳아주기 싫습니다. (생겼던 둘째 두번생각하지도 않고 지웠습니다.)

애나 낳아주고 맏며느리에 성격도 맞지도 않는 남편과 살라고 그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서 정말 당장이라도 이혼하고싶었습니다. 허나 또 문제는 아기였고 ..

술버릇도 나빠 일도 성실히 하지 않고 심할땐 한달에 절반정도도 가게 핑계로 외박을 했었고 결국엔 가게도 망했고 온갖 나쁜 일이란 나쁜 일은 다 손을 대더니 쫒겨다니는 신세까지..

전 어렵게 졸업을 했고 취업을 했고 애 맡기는 핑계로 친정에서 회사를 다녔고 그러면서 이사람과 별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애를 제가 데리고 있다가 나중엔 애아빠보러 데리고 가라 했습니다. 이미 이혼을 결심했던 상태였고 친정에까지 이사람을 찾기 위해 사채업자들이 전화를 해댔습니다.

더이상 친정에까지 피해를 끼치기 싶지 않아서 전 방을 얻어 나왔고 혼자 지내다 ..그때 이사람은 연락이 두절상태였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확실히 정리하자 결심했었는데 6개월정도 전혀 연락이 없다가(자기네 식구들한테도)

작년 2월에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때가 이혼하기에 최적기였었는데.....그만 그 사람이 딸을 데리고 집에 들렸습니다.

근데 우리 애기가 완전 아프리카 소말리아 였습니다. 입도 다헐고..머리는 짧게 깍은데다 산발이고 제대로 엄마얼굴도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모습에 모든 할말을 잃고 친정 엄마와 애기를 붙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엄마없이 홀로 나이든 할머니와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지냈을 내 딸을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그때 전 바보같이 당장 애를 데리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또다시 애기땜에..

그 연락 안되던 시간동안엔 이사람은 최악의 나날을 보냈더군요..사기 고소에 법원 ..

어쨌든 내가 다시 받아주니 이사람은 너무나 좋아했고 무슨일을 해서든 빚도 다 청산하고 오직 나와 아기만을 위해 살겠다 하더군요

그렇게 1년이 다시 지나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다시 우리 사이가 좋아진건 아닙니다. 예전과 달라진거라곤 오직 애기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는 것뿐..우리 사이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전 여전히 이사람과 원치않게 결혼하게 된 사실을 인정하기 싫고 이사람의 모든게 다 싫습니다. 집안적으로 특히....원하지 않는 맏며느리 하는것도 싫고 ..잠자리도 맞지도 않고..

경제적으로도 항시 어렵고 그동안 제가 버는걸로 충당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이달부턴 제가 그만두었기

땜에 더 힘듭니다.

벌써 몇달째 월급을 안가지고 옵니다.

사장이 어렵다나 뭐라나 하면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내인생 정말 돌려놓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애 떼놓고 살 자신도 없습니다. 내 이쁜 새끼를 버리는건 정말 ...

식구들은 우리가 다시 잘 사는것 같아 모두들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알콩달콩 잘 살고 싶은데 이사람하곤 뭐하나 맞는것도 없고 좋을것도 없습니다.

나이도,,집안도,,,맏이에,,할머니같은 홀시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있는 죄책감을 느끼는 것도 너무 싫고

성격도...경제력도,,,잠자리도,,,

뭘보고 살아야 하나요,,,불쌍한 아기를 위해서 살아야 하나요?

돈이라도 많이 벌어오면 그래도 살것 같은데..나도 친구들 만나서 우리 남편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없는 거짓말을 할수도 없고...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는지...

어떻게 사는게 행복하게 현명하게 사는 건가요?

이사람만 생각하면 이혼 하루에도 열두번씩 하고 싶은데 아기만 생각하면 또 못하겠고..

얼마전에도 우린 이혼 얘기가 오고 갔었습니다.

우린 정말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