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시면 힘들어하는게 정상인가요?

ㅇㅇ2023.01.02
조회216,508

26살입니다. 술 한잔하고 쓰는 글이라 횡설수설할 수도 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작년에 아빠가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저희 아빠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매일 우셨대요.

사실 전 아빠가 돌아가실 줄 몰랐어요. 많이 편찮으신건 알았어도 언제까지나 제 아빠라는 존재로 살아가실 줄 알았어요. 그렇게 급하게 하늘나라로 갈 줄 몰랐어요.

아빠한테 전화해도 더이상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게 아직 안믿겨요.
아빠한테 효도하고싶었는데 용돈케이크도 저 취업하고 나면 해드리면서 아빠 웃는 모습 보고싶었는데 볼수가 없어요.
저 결혼하면 아빠 손잡고 식장 들어가고 싶얼는데 그렇게도 못해요.
제가 낳을 아가들은 할아버지 존재도 모를거아니예요.
아빠한테 카톡해도 아빠가 맨날 보내주시던 이모티콘이 돌아오질 않아요. 답장도 업ㅎ어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라고 카톡해도 답장이 없어요.
어떡해요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응원해주시던 아빠가 더이상 제 곁에 없어요.

아빠가 저한테 해주신 마지막 말이 "너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응원한다." 이거였어요.

전 여러지역 옮겨다니면서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해왔어요. 이런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은 아빠밖에 없었어요.

아빠한테 너무 죄송해요. 더 자주 전화드리고 만났어야했는데. 아빠를 미워했으면 안됐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도 혼자 집에 있으면 갑자기 울다 괜찮아지고 갑자기 울다 괜찮아지고 그래요.

원래 다 그런가요? 부모를 가진 자식이라면 누구나 겪을 슬픔인데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게 이상한거 아닐까요?
심장이 찢어질거같아요.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지모르겠아요.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지금도 글 쓰면서 너무 눈물이나요........ 원라 이렇게 힘든게 맞나요?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까요? 제 피 속에 아빠의 유전자가 함께 있다는걸 알면서도 너무 힘들어요. 저 어떡해요. 이렇기 힘든게 맞는건가요???

제발 조언 부탁드릴게요. 원래 이렇게 힘든게 맞나요..

댓글 224

눈사람오래 전

Best저희 아빠도 작년 3월에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잘한건 생각이 안나는데 왜 이렇게 못해드린것만 생각이 나는지... 순간순간 울컥 올라오는 감정들 때문에 추스리기 힘들때도 있어요. 먹고 살아야 하니 직장을 나오고 사람들을 만나지만 내 슬픔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요. 결국은 본인 스스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겨내야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온전히 슬프면 슬픈대로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너무 힘들고 슬픈데 괜찮은척 하다보니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 올려놓고 살아가는 심정이예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건 지극히 당연하지만 슬픔의 크기는 저마다 다르잖아요. 그러니 지금은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세요.

ㅇㅇ오래 전

Best네, 원래 그래요. 실감이 별로 안나서 걍 멍하다가 갑자기 실감이 확 나서 끅끅 울다가 반복입니다. 몇 년 간은 주변 사람들이 본인들 '아빠' 얘기하는 거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 들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나중에 시간 많이 지나면 아버지 목소리 까먹을 거 같아서 그게 너무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떠올리려고 애쓰고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이름처럼 기억합니다. 아버지 관련된 사소한 추억들은 물론이고 가끔 꿈에 나오시면 눈 뜨자마자 노트 꺼내서 기록했어요. 잊고 싶지 않아서요. 아버지가 저한테서 잊혀질까봐 그게 제일 두렵고 서러워서 처절하게 그리워했더니 지금은 항상 함께 계시는 느낌이예요. 늘 저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만큼 제가 강해진 것 같고 든든해요.

마정혁오래 전

Best나이를 한살한살 먹을수록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는 아픔이 점점 늘어나더라

ㅇㅇ오래 전

Best댓글쓰려고 로그인했어요 저도 24살때 심장마비로 갑자기 아빠 떠나보내고 나서는 매일 울고, 기도하고 그 반복이었어요 3년이 지난 지금은.. 남은 가족들과 웃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빠를 닮은 사람을 보거나 사진을 보면 눈물이나고 보고 싶지만… 잔인한 말일수도 있지만 시간 지나면 무뎌져요 무섭게도. 그래서 일부러라도 아빠를 잊지 않기 위해 사진 동영상들을 찾아서 보고 있네요. 많이 슬퍼하시고, 그러고 나서는 다시 행복하게 본인 삶 사세요. 그게 아버지께서 원하는 길일 거예요

ㅇㅇ오래 전

ㅠㅠㅠㅠ

ㅇㅇ오래 전

나 지금 26살인데 .. 7살때 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우리엄마 아직도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하시면 울컥하셔,, 불과 3년전까지만해도 산소 가면 혼자 많이 우셨어 ,,

ㅇㅇ오래 전

돌아가신지 2년이 다되가는데도 아직도 꾹꾹참고있는데 다들 괜찮아보이길래 .. 근데 나만그런거 아니였구나 .. 다들 나처럼 참고사는거구나 . 돌아가시기전에 사진도많이찍어두고 영상도 많이 찍어두라길래 그렇게했는데 나는 언제꺼내볼수있으려나.. 그냥.. 내가울지않는 이유는.. 내가울면 울아빠가 속상해할까봐.. 돌아가시기전날 내가많이 보고싶을거라던 울아빠한테 씩씩하게 잘사는거 보여드리고싶어서 .. 근데도 새어나오는건 정말 어쩔수가없나보다 ㅠㅠ

ㅇㅅㅇ오래 전

저도 2년전에 아빠 돌아가셨는데 세상이 무너진 느낌이었어요 우리집의 방패,대장,기둥같은 존재 아빠가 돈을많이 버는건 아니었는데 건물의 기둥이 뽑혀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허전하고 그 존재감이 말로할수가 없네요 많이 힘들어했었는데 쓰니님글보니까 눈물이 줄줄나네요 시간이 약이에요.. 마음한켠에서 계속 살아계시겠죠 내가 잊지않는한 아빠보고싶다아아아!!!!!!!!!

test오래 전

우리 엄마 쉰 넘어서 여든 다 되신 외할머니 돌아가신지 올해로 4년됐는데 아직도 외할머니 녹음된 목소리만 들으면 우심....

ㅡㅡ오래 전

아빠한테 잘해야겠다 .. 아니 엄빠 모두한테 ... ㅠㅠ

오래 전

딱. 저나이였어요.26.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셨어요.그때아빠나이가 50대초반..전화받고 거짓말이 줄 알았어요.다른지역에서 살고있던터라 당시 남친차를타고 가는내내 손발이 떨리고 아빠한테 계속전화하고..진짜 꿈같다던말이 딱맞더라구요..제나이 올해42인데 나이드신 어르신들보면 우리아빠도 살아있으면 저만큼 늙었겠지?하는 생각이 계속들어요. 주무시다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마음이아프고그래요..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아빠추억하면서 살수있어요.. 내삶도있으니까요.지금. 초딩 2면 키우지만 계속하는생각이 우리얘들 얼마나 예뻐해줬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해요.. 님도 지금은 너무 아프지만 본인 인생살다보면 아빠추억하면서 사실날이올꺼예요.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ㅇㅇ오래 전

부럽다..그만큼 좋은아빠였을거 아니야...좋은부모님과보낸시간..그리워하는 시간마저 부러워....난 계모같은 엄마.평생 나괴롭히고..바람피고 돈문제 말썽만 피웟으면서 욕하고 폭력적이고 말년에 아프기까기한 아빠보니 빨리 제발 죽엇으면 좋겠고. 혐오스럽기만하거든....부모를 좋아하고 잘지내는 화목한가정 제일 부러워.

투니스오래 전

이런 비교 말도 안되고 너무너무 죄송한 비교인데 집에 키우는 댕댕이도 구름다리 건너면 견주가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도 다니고 그래요..., 그냥 문득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너무 그립고 보고싶고요. 하물며 댕댕이도 그런데 아버지는 진짜 .. 너무 돌아가심을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못해드린것만 생각나고 함께한 수많은 추억들로 그때로 다시 못돌아간다는게 너무 힘들죠. 말해뭐해요 .. 너무 아프고 먹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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