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 리치는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나서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슈크림케잌을 마다하고는 곧바로 자신의 사촌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응접실로 내려갔다. 오늘 아침 그가 일어나자마자 에안젤의 시녀로부터 급히 만나고 싶다는 용무를 들었기 때문에 서둘 러 그녀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이기적이고 잘난 사촌여동생을 떠받들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안되보이기도 했지만 앞으로 그녀의 앞날을 내다 보며 이렇게 높여주는것쯤은 전혀 자존심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에안젤은 분명 카르넨 의 영주가 될 데르미온과 결혼할것이니까 말이다. 리치는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내심 궁금해하며 응접실의 문을 열었다. 이미 에안젤은 그곳에 먼저 도착해있었는데 그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 아가씨께서 무슨 일로 나를 찾으셨나?" 그의 떠받뜨는 목소리에 에안젤은 일부러 걱정을 사기 위해 풀이 죽은 목소리를 냈다. "리치 오라버니...제가 무슨 일로 오라버니를 불렀겠어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듯 리치의 한쪽입술이 올라갔다. "당연히 그 계집애 때문이겠지.." "그 계집아이가 이번엔 데르미온님에게 까지 마법을 걸어서...보셨죠? 그전 연회때 말이에요. 아주 능 청스럽게 그의 팔을 끼고는 춤을...으윽" 그때의 일이 떠오르자 에안젤은 또다시 분노에 찬 신음을 내뱉었는데 얼른 그녀의 옆으로 다가온 리치는 한결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를 하기시작했다. "내가 있지 않니. 나도 한번은 그 계집아이를 혼내주고 싶었어. 어디 천한것이 눈을 높바로 뜨고 대드는지.." 잠시후 그의 말을 들은 에안젤의 눈빛이 빛났다. "저에게 좋은 수가 생각났어요. 그 애 기를 팍 꺽을 그런 생각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리치는 자신의 사촌동생의 뒷말을 궁금해했다. "오라버니가 그애를 건드려주세요." "뭐...어?" 지금 에안젤은 리치가 그 붉은머리계집을 겁탈해주길 원하는 것이였다. 아무리 평소 행실이 나쁘기로 소문난 리치였지만 이번만큼의 일은 그에게 있어 너무 무리인듯 싶었다. "얼굴 낯빛이 바뀌는걸 보니 할맘이 없으신가봐요. 그럼 됐어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죠." 에안젤은 화가 난듯 고개를 홱 돌리고는 방문을 나가는척 몇발자국 옮기는순간 아니나다를까 리치가 그녀를 급히 부르며 세웠다. "잠..잠깐.. 에안젤.. 우리 다른 생각을 좀 해보자. 뭔가 좋은수가 있을꺼야" "싫어요. 전 그애를 그렇게 짓밟고 싶어요. 하기 싫다면 안해도 된다니까요." "조...좋아. 내가 하지. 한다니깐" '나쁜 계집애' 리치는 사악하게 미소짓고 있는 에안젤을 쳐다보며 자신의 증오스런 마음을 재빨리 감추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처음부터 에안젤은 그가 이번일을 하게 될꺼라는걸 뻔히 꿰뚫고 있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영악한 아이니까 말이다. 리치는 어차피 한번은 자신의 큰 포부를 이루기 위한 많은 관문을 걸쳐야 할터 미리 그 관문을 넘는다 고 자신이 손해볼일은 없을것이고 생각하고는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줘" "네 말씀드리죠. 혼자가 싫다면 오라버니의 친구들도 이번일에 동참해도 좋아요. 많은면 많을수록 저에겐 행복한 일이 될테니까요. 우선 오늘밤 오라버니는 산타리카숲에서 그애를 기다리고 있으면 되 요. 나머지는 제가 다 알아서 할꺼니까 걱정말아요." "과연 그 계집아이가 밤늦게 그곳으로 나올까?" 자신들의 계획이 잘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지 리치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어보았다. "걱정말아요.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요. 일단 그 애를 불러내면 구워삼든 삶아먹든 그건 오라버니 맘대로 해요. " "좋았어.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녀의 말을 다듣고 나서 갑자기 목이 마른듯 리치는 앞에 놓여진 컵에 물을 따르고는 벌컥 마셨다. 벌써부터 이일을 할 생각이 나자 갈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저녁이 되면 신선한 먹이가 자신을 기다린다는 생각에서였다. 에안젤은 벌써부터 류안의 미래가 보이는지 비집어나오는 웃음을 참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는데 곧바로 자신의 하녀를 부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일단 류안을 그곳까지 불러들이는게 급선무이다. 케롤라이나는 자신의 방과 이어진 비밀스러운 통로를 지나 어둠이 가득한 벽을 타고는 한참이나 아래로 내려갔다. 곧 막다른곳이 보였고 그녀는 벽쪽에 붙어있는 또하나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누군가가 급하게 일어서며 그녀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캣츠아이...내 귀여운 들고양이" 케롤라이나가 들고온 등불의 빛을 받은 한 사람의 모습이 불빛에 비춰 희미하게 비춰지자 곧 얼굴의 윤곽이 나타났다. 눈 코 잎은 사람을 닮아 정확한곳에 붙어있었지만 머리카락과 두 머리위에 난 뾰족 한 귀 그리고 긴 꼬리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케롤라이나님" 자신의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캐츠아이의 입에선 앳된 여자아이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너에게 긴히 시킬 일이 있어서이다." "뭐든지 시키십시오. 빛의 여신 케롤라이나님" 캐츠아이는 그 자리에 엎으려 진짜 고양이처럼 울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다리에 자신의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지금 인간세계로 내려가서 붉은머리의 특이한 눈동자를 가진 아이를 찾거라. 그애가 분명 살아있다면 내동생이었던 헤르나의 눈빛을 닮았을것이다. 만약.....확인인되면 해를 가할필요는 없고 그냥 그애의 동태만 살피면 된다. 뭔가 특이한 일이 벌어진다면 즉시 나에게 고하고." 절도있는 목소리로 캐츠아이에게 명한 케롤라이나는 무언가 불안에 떠는 모습이 얼굴에 나타났다. "알겠습니다. 케롤라이나님" 그녀는 곧 야옹하며 낮은 울음소리를 내고는 펑하고 연기를 내며 바람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캐츠아이가 사라지자 케롤라이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서 있었는데 곧 자신의 앞에 높여진 헤르나의 물건인듯한 하프가 놓여진걸 보고는 그자리에 천천히 다가갔다. 주인이 한참을 매만지지 않아서인지 하프의 빛깔은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한번 퉁 하고 튕기자 작은 먼지가 일어났다. '헤르나. 넌 언제나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 아니 모두의 사랑을 다 받고 태어났지. 내가 언니였 는데 왜 네가 항상 남들의 이목을 끄는지 항상 괴로워했다. 이젠 이런말 하는것도 다 부질없겠지? 넌 너의 존재도 모르는 한줌의 재로 변해버려 모든걸 알수 없을테니깐 말이야. 난 강해질꺼다. 어머니보다 더 어떤 신보다 더 강한 내가 될것이다. 누구라도 내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가차없이 베어버릴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계세요." 조안나가 어느틈에 들어왔는지 침대를 정리하며 무언가에 빠져있는 류안의 등을 툭치자 놀란 그녀는 눈이 커졌다. "아냐. 아무것도....아냐 아무것도가 아니라"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긴 했나보다.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시던데... 무슨일 있나요?" 걱정스레 류안의 얼굴을 살피는 조안나는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는 그녀에게 다가왔다. "데르미온님이 날 만나길 원해" 심각하게 얘기하는 류안의 말에 조안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난또 무슨일인가 했네요. 그렇게 불려가시는게 어디 한두번인가요?" "그게 아니라...달이 뜨기 시작하는 오늘밤이라서 그런거지. 정말 알수 없는 녀석이란 말이야" 류안은 그의 명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체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밤늦게 나가다가 혹시나 변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과 만약 나가지 않는다면 또 자신의 명을 거절하니 뭐니 날뛰는 데르미온의 모습이 교차되었기 때문이였다. "제가 따라갈까요?" "아냐 너 어차피 오늘 어머니 기일이기 때문에 가봐야 하잖아." 그녀의 말에 조안나는 한숨을 푹 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류안을 쳐다보았다. "결정했어..가기로 말야.. 괜히 안갔다가 무슨 잔소리를 들을지 몰라. 분명 오늘도 별난 일을 계획하고 있을꺼야. 나아니면 누가 그런일을 해주겠니?" "요즘 에안젤아가씨가 너무 조용한데 조금 겁나지 않으세요?" "에안젤은 들어내고 날 뭐라하지 몰래 꾸미고 그럴애는 아닌것 같아.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마. 어차피 밤이라 더 사람들 눈에 안띄고 좋잖아. 지금 슬슬 움직여 봐야겠어. 일초도 늦으면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거든" 류안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자신의 또하나의 출입문이 창문으로 향했다. 조안나는 류안이 사라질때까지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떤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며 항상 밝은모습으로 다니는 류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꼈기 때문이였다. 부디 앞으로는 류안에게 좋은일만 일어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그녀의 침대보를 들췄다. 그때 이불보아래에서는 꼬깃꼬깃한 종이가 발견되었는데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조금전 데르미온이 그녀에게 전해줬다는 쪽지인것 같았다. 달이 둥글게 뜨면 산타리카 숲속입구에서 날 기다려 뭔가 재미있는 일을 발견했어. 너도 함께 동참하면 아주 신이 날꺼야 데르미온 데르미온이 적은 글을 보며 조안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달려가고 있을 류안을 생각해냈다. 그렇게 무섭고 두렵기만한 데르미온님에게 천방지축인 류안과 어울리면 환상적인 커플이 되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터져나왔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잠시 또한번 쪽지를 본 조안나의 얼굴에 궁금증이 피어 올랐다. '이상하네. 데르미온님 글씨체가 에안젤아가씨와 비슷하다니..별일이야' 곧 그녀는 그 쪽지를 한쪽에 잘접어 류안의 사물함에 넣어두고는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헉헉..늦은게 아닐까. 지난번 조안나랑 여기 왔을때는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류안은 흐르는 땀을 쓱 닦고는 산타리카 입구로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미 달은 중천가까이 떠올랐는데 왠일인지 오늘따라 숲속은 음산하게 느껴졌다. 비록 저택과는 그렇게 많이 떨어져있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여기 나와있다는것은 아무리 생각하도 잘못한것 같았다. 아직 데르미온은 도착을 하지 않았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은근히 화가 난 류안은 길가의 돌맹이 를 그라고 생가하고는힘껏 걷어찼다. '오기만 와봐.. 이번엔 내가 잔소리를 퍼부을테니' 어떻게 하면 그를 혼내줄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류안은 한쪽에 서서 데르미온을 기다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누군가의 발소리가 자신의 뒤쪽에서 들리자 류안은 그에게 일부러 화가난 표정을 지어보이려 고개를 돌렸는데 누군가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놀란 류안이 발버둥을 쳐 보았지만 그녀를 잡고있는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곧 그녀는 알게 되었 다. "웁" "한슨.. 난 뭘 하면되지?" "야 이 멍청아 이름을 부르면 어떻게 하냐. 팔이나 잡아" 세명 모두 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는데 그 중에 덩치가 아주 큰 남자가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류안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류안은 한참이나 센타리카의 숲속안으로 질질 끌려갔는데 어느 공터가 나타나자 그들은 류안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이런 야심한 밤에 이 숲속엔 왠일이냐? 이 나쁜계집아" "도대체 누구세요? 제가 누군지 아시나요? 전 실비앙공작의 딸이란 말이에요?" 일단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얘기해주어야겠단 생각에 류안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소리쳤다. "그게 어쨌다구? 어차피 넌 진짜 딸도 아니잖아?" "제가 진짜 딸인지 가짜 딸인지 어떻게 아시죠? 혹시 당신은 ?" 누군가가 류안의 머릿속에 떠오르자 금방 그의 목소리도 누구와 비슷하다는걸 생각해낸 류안은 다급하 게 이름을 불렀다. "리치 에드몬드. 맞죠?" 한가닥 희망을 걸며 류안은 그를 불렀다. 제발 그이기를... 류안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흠칫한 리치는 어쩔수없다는듯이 자신의 복면을 내 던졌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의 친구들이 놀란 듯 리치를 쳐다보았다. "리치.. 너 도대체 뭐하는 거야?" "괜찮아. 어차피 이 계집애가 날 알아도 상관없었어. 그래봤자 굴러들어온게 감히 날 이르겠어? 오히 려얼굴을 익히는게 더 좋을꺼야. 그러면 날 더이상 얕보지 않을테니깐 말이야." 음흉하게 낮은 웃음소리를 터트리며 리치는 류안쪽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자신의 입술을 축였다. "달빛에 비치는 네 모습을 보니 꽤 예쁜데? " "도대체 왜 이러는 거죠?" "네 주제를 깨우쳐주기 위해서야. 이런식으로 널 대하고 싶진 않았지만 오늘 네 모습을 보니 군침이 도는군" 류안쪽으로 천천히 다가온 리치는 자신의 손을 들어 그녀의 여린 턱선을 살짝 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류안은 그의 사타구니를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찼고는 뒤로 뛰어갔다. "욱.....저 계집애 잡아" 리치의 주위에 있던 두 친구들은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류안쪽으로 달려오자 몇걸음가지못해서 그녀는 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이 못된 계집애. 내가 본때를 보여주지" 또 도망갈꺼란 생각에 두 친구들이 각각 류안의 한쪽팔을 붙잡고 있었는데 곧 리치의 거센손바닥의 힘이 류안의 볼에 닿자 그녀의 몸이 휘청거렸다. "으윽.. 나쁜자식.. 넌 아주 형편없구나" 붉게 퉁퉁부은 볼주위로는 입에서 흘러나온 핏자국이 찍혀있었다. "아직 입은 살아있는구나. 어디 언제까지 그렇게 말할수 있는지 두고보자" 씩씩거리며 흥분을 참지못한체 리치는 그녀 윗부분의 옷자락을 쥐고는 거칠게 뜯어버렸다. 그의 힘에 푸른단추들은 두두둑 떨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찢겨진 옷자락의 틈사이로는 류안의 뽀얀 살결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리치는 자신의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류안쪽으로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악마같은 자식.. 네가 그러고도 잘살수 있을것 같아. 이거 놔.. 노란 말야" 그의 의도를 파악한 류안이 겁에 질린체 고래고래 악을 써댔지만 워낙 힘이 좋은 남자들이였느지라 그녀가 빠져나가기에는 속수무책이였다. '할아버지..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류안의 한쪽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쭈 이제야 잠잠해지는 거야? 진작에 그렇게 나오지.. 그럼 시작해볼까?" 리치가 자신의 바짓춤에 손을 가져다대기 시작할무렵 완전한 형상을 갖춘 달이 정확히 중앙으로 올라섰다. 만월의 달이 차 올랐던것이었다. 지친 류안의 품으로 리치가 다가갔을 무렵 갑자기 그녀의 주위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깔은 처음에는 약해졌다가 점점더 시간이 갈수록 진하게 변해버렸는데 곧 그들은 일순간 흘러나오 는 빛때문에 눈을 뜨지 못한체 한걸음 그녀에게서 물러나야만 했다. "리..리치...저게 뭐지? 혹시 저 류안이라는 소녀 진짜 마녀아니야?" 겁에 질린듯한 그의 친구가 리치를 올려다보며 물어보았다. "헛소리하지마. 내가 저런다고 겁낼줄 알아?"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빛때문에 더이상 그녀에게 가까이 갈수가 없었다. -찌지직- -파 팟- 찬란한 빛들은 일순간 모여들어 하나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얼핏 인간의 형체와 비슷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기괴한 광음을 내는 소리가 가운데서 터져나오자 그들은 자신들의 귀를 막았다. 조금전 그 형체는 이제 더욱 정확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곧 밀려오는 섬뜩한 느낌에 리치 일당은 서로 약속이나 한것처럼 뒤로 물러났다. 죽이리라. 나를 이렇게 만든자 모두 죽이리라 죽은시체라도 일으킬듯한 차가운 음성으로 광분에 찬 그 형체는 서서히 그들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태까지 이렇게 무서운 느낌을 갖기는 처음이었다. 앞에 있는 그를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 할수 없다는것을 느낀 리치일당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앞으로 힘껏 내달렸는데 뒤에서 그들을 이끄는 힘에 의해 그자리에 꼼짝할수 밖에 없었다. 곧 그들은 소리를 내지르려 애섰지만 일순간 밀려오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 았다. 류안은 자신의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체 몸을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그녀의 눈에는 리치와 그의 친구들이 온몸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놀란 그녀가 그쪽으로 걸음을 옮길세도 없이 누군가가 그녀의 목을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너 따위 인간의 몸에 나를 봉인해 놓다니.. 어리석은것들 나 에슈리언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곧 보여주마 류안을 조르는 그의 손목에 힘이 들어가자 그녀는 있는힘껏 고개를 들어 분노에 차있는 자를 쳐다보았다. 순간 류안은 눈앞에 서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자신의 고통도 잊은체 바라보고 있었다. 조각같은 외모에 이렇게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자는 아마 드물리라... 류안은 자신이 지금 넋놓고 있을 상황이라는 걸 깨닫고는 자신의 목을 짓누루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며 애섰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애쓰지 마라. 곧 죽여주겠다. 소녀여 그는 살기가 가득찬 눈을 뿜어보이고는 곧 자신의 한쪽손을 들어 불꽃을 내보이며 자신에게로 다가오자 류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두눈을 질끈감았다.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앞으로 또다른 인물이 등장하겠네요...에슈리언이라고... 하루 종일 소설구상하다고 요즘은 머리가 많이 아파요... 그래도 하루에 한편씩이라도 올려야 기다리시는분들 섭하지 않겠죠... ^^잼나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히아데스의 푸른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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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는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나서 그가 그렇게 좋아하는 슈크림케잌을 마다하고는 곧바로 자신의 사촌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응접실로 내려갔다.
오늘 아침 그가 일어나자마자 에안젤의 시녀로부터 급히 만나고 싶다는 용무를 들었기 때문에 서둘
러 그녀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이기적이고 잘난 사촌여동생을 떠받들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안되보이기도 했지만 앞으로 그녀의
앞날을 내다 보며 이렇게 높여주는것쯤은 전혀 자존심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에안젤은 분명 카르넨
의 영주가 될 데르미온과 결혼할것이니까 말이다.
리치는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내심 궁금해하며 응접실의 문을 열었다. 이미 에안젤은 그곳에 먼저
도착해있었는데 그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 아가씨께서 무슨 일로 나를 찾으셨나?"
그의 떠받뜨는 목소리에 에안젤은 일부러 걱정을 사기 위해 풀이 죽은 목소리를 냈다.
"리치 오라버니...제가 무슨 일로 오라버니를 불렀겠어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듯 리치의 한쪽입술이 올라갔다.
"당연히 그 계집애 때문이겠지.."
"그 계집아이가 이번엔 데르미온님에게 까지 마법을 걸어서...보셨죠? 그전 연회때 말이에요. 아주 능
청스럽게 그의 팔을 끼고는 춤을...으윽"
그때의 일이 떠오르자 에안젤은 또다시 분노에 찬 신음을 내뱉었는데 얼른 그녀의 옆으로 다가온
리치는 한결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를 하기시작했다.
"내가 있지 않니. 나도 한번은 그 계집아이를 혼내주고 싶었어. 어디 천한것이 눈을 높바로 뜨고
대드는지.."
잠시후 그의 말을 들은 에안젤의 눈빛이 빛났다.
"저에게 좋은 수가 생각났어요. 그 애 기를 팍 꺽을 그런 생각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리치는 자신의 사촌동생의 뒷말을 궁금해했다.
"오라버니가 그애를 건드려주세요."
"뭐...어?"
지금 에안젤은 리치가 그 붉은머리계집을 겁탈해주길 원하는 것이였다. 아무리 평소 행실이 나쁘기로
소문난 리치였지만 이번만큼의 일은 그에게 있어 너무 무리인듯 싶었다.
"얼굴 낯빛이 바뀌는걸 보니 할맘이 없으신가봐요. 그럼 됐어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죠."
에안젤은 화가 난듯 고개를 홱 돌리고는 방문을 나가는척 몇발자국 옮기는순간 아니나다를까 리치가
그녀를 급히 부르며 세웠다.
"잠..잠깐.. 에안젤.. 우리 다른 생각을 좀 해보자. 뭔가 좋은수가 있을꺼야"
"싫어요. 전 그애를 그렇게 짓밟고 싶어요. 하기 싫다면 안해도 된다니까요."
"조...좋아. 내가 하지. 한다니깐"
'나쁜 계집애' 리치는 사악하게 미소짓고 있는 에안젤을 쳐다보며 자신의 증오스런 마음을 재빨리
감추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처음부터 에안젤은 그가 이번일을 하게 될꺼라는걸 뻔히 꿰뚫고
있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영악한 아이니까 말이다.
리치는 어차피 한번은 자신의 큰 포부를 이루기 위한 많은 관문을 걸쳐야 할터 미리 그 관문을 넘는다
고 자신이 손해볼일은 없을것이고 생각하고는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줘"
"네 말씀드리죠. 혼자가 싫다면 오라버니의 친구들도 이번일에 동참해도 좋아요. 많은면 많을수록
저에겐 행복한 일이 될테니까요. 우선 오늘밤 오라버니는 산타리카숲에서 그애를 기다리고 있으면 되
요. 나머지는 제가 다 알아서 할꺼니까 걱정말아요."
"과연 그 계집아이가 밤늦게 그곳으로 나올까?"
자신들의 계획이 잘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지 리치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어보았다.
"걱정말아요.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요. 일단 그 애를 불러내면 구워삼든
삶아먹든 그건 오라버니 맘대로 해요. "
"좋았어.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녀의 말을 다듣고 나서 갑자기 목이 마른듯 리치는 앞에 놓여진 컵에 물을 따르고는 벌컥 마셨다.
벌써부터 이일을 할 생각이 나자 갈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저녁이 되면 신선한 먹이가 자신을
기다린다는 생각에서였다.
에안젤은 벌써부터 류안의 미래가 보이는지 비집어나오는 웃음을 참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는데 곧바로
자신의 하녀를 부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일단 류안을 그곳까지 불러들이는게 급선무이다.
케롤라이나는 자신의 방과 이어진 비밀스러운 통로를 지나 어둠이 가득한 벽을 타고는 한참이나 아래로
내려갔다.
곧 막다른곳이 보였고 그녀는 벽쪽에 붙어있는 또하나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누군가가 급하게
일어서며 그녀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캣츠아이...내 귀여운 들고양이"
케롤라이나가 들고온 등불의 빛을 받은 한 사람의 모습이 불빛에 비춰 희미하게 비춰지자 곧 얼굴의
윤곽이 나타났다. 눈 코 잎은 사람을 닮아 정확한곳에 붙어있었지만 머리카락과 두 머리위에 난 뾰족
한 귀 그리고 긴 꼬리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케롤라이나님"
자신의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캐츠아이의 입에선 앳된 여자아이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너에게 긴히 시킬 일이 있어서이다."
"뭐든지 시키십시오. 빛의 여신 케롤라이나님"
캐츠아이는 그 자리에 엎으려 진짜 고양이처럼 울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다리에 자신의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지금 인간세계로 내려가서 붉은머리의 특이한 눈동자를 가진 아이를 찾거라. 그애가 분명
살아있다면 내동생이었던 헤르나의 눈빛을 닮았을것이다. 만약.....확인인되면 해를 가할필요는
없고 그냥 그애의 동태만 살피면 된다. 뭔가 특이한 일이 벌어진다면 즉시 나에게 고하고."
절도있는 목소리로 캐츠아이에게 명한 케롤라이나는 무언가 불안에 떠는 모습이 얼굴에 나타났다.
"알겠습니다. 케롤라이나님"
그녀는 곧 야옹하며 낮은 울음소리를 내고는 펑하고 연기를 내며 바람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캐츠아이가 사라지자 케롤라이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서 있었는데 곧 자신의 앞에 높여진 헤르나의
물건인듯한 하프가 놓여진걸 보고는 그자리에 천천히 다가갔다.
주인이 한참을 매만지지 않아서인지 하프의 빛깔은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한번 퉁 하고
튕기자 작은 먼지가 일어났다.
'헤르나. 넌 언제나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 아니 모두의 사랑을 다 받고 태어났지. 내가 언니였
는데 왜 네가 항상 남들의 이목을 끄는지 항상 괴로워했다. 이젠 이런말 하는것도 다 부질없겠지?
넌 너의 존재도 모르는 한줌의 재로 변해버려 모든걸 알수 없을테니깐 말이야. 난 강해질꺼다.
어머니보다 더 어떤 신보다 더 강한 내가 될것이다. 누구라도 내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가차없이
베어버릴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계세요."
조안나가 어느틈에 들어왔는지 침대를 정리하며 무언가에 빠져있는 류안의 등을 툭치자 놀란
그녀는 눈이 커졌다.
"아냐. 아무것도....아냐 아무것도가 아니라"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긴 했나보다.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시던데... 무슨일 있나요?"
걱정스레 류안의 얼굴을 살피는 조안나는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는 그녀에게 다가왔다.
"데르미온님이 날 만나길 원해"
심각하게 얘기하는 류안의 말에 조안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난또 무슨일인가 했네요. 그렇게 불려가시는게 어디 한두번인가요?"
"그게 아니라...달이 뜨기 시작하는 오늘밤이라서 그런거지. 정말 알수 없는 녀석이란 말이야"
류안은 그의 명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체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밤늦게 나가다가 혹시나
변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과 만약 나가지 않는다면 또 자신의 명을 거절하니 뭐니 날뛰는
데르미온의 모습이 교차되었기 때문이였다.
"제가 따라갈까요?"
"아냐 너 어차피 오늘 어머니 기일이기 때문에 가봐야 하잖아."
그녀의 말에 조안나는 한숨을 푹 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류안을 쳐다보았다.
"결정했어..가기로 말야.. 괜히 안갔다가 무슨 잔소리를 들을지 몰라. 분명 오늘도 별난 일을 계획하고
있을꺼야. 나아니면 누가 그런일을 해주겠니?"
"요즘 에안젤아가씨가 너무 조용한데 조금 겁나지 않으세요?"
"에안젤은 들어내고 날 뭐라하지 몰래 꾸미고 그럴애는 아닌것 같아.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마. 어차피
밤이라 더 사람들 눈에 안띄고 좋잖아. 지금 슬슬 움직여 봐야겠어. 일초도 늦으면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거든"
류안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자신의 또하나의 출입문이 창문으로 향했다. 조안나는 류안이
사라질때까지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떤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며 항상 밝은모습으로 다니는 류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꼈기 때문이였다.
부디 앞으로는 류안에게 좋은일만 일어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그녀의
침대보를 들췄다.
그때 이불보아래에서는 꼬깃꼬깃한 종이가 발견되었는데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조금전 데르미온이
그녀에게 전해줬다는 쪽지인것 같았다.
달이 둥글게 뜨면 산타리카 숲속입구에서 날 기다려
뭔가 재미있는 일을 발견했어.
너도 함께 동참하면 아주 신이 날꺼야
데르미온
데르미온이 적은 글을 보며 조안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달려가고 있을 류안을 생각해냈다. 그렇게
무섭고 두렵기만한 데르미온님에게 천방지축인 류안과 어울리면 환상적인 커플이 되겠다는 생각에
웃음이 터져나왔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잠시 또한번 쪽지를 본 조안나의 얼굴에 궁금증이 피어 올랐다.
'이상하네. 데르미온님 글씨체가 에안젤아가씨와 비슷하다니..별일이야'
곧 그녀는 그 쪽지를 한쪽에 잘접어 류안의 사물함에 넣어두고는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헉헉..늦은게 아닐까. 지난번 조안나랑 여기 왔을때는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류안은 흐르는 땀을 쓱 닦고는 산타리카 입구로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미 달은
중천가까이 떠올랐는데 왠일인지 오늘따라 숲속은 음산하게 느껴졌다. 비록 저택과는 그렇게
많이 떨어져있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여기 나와있다는것은 아무리 생각하도 잘못한것 같았다.
아직 데르미온은 도착을 하지 않았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은근히 화가 난 류안은 길가의 돌맹이
를 그라고 생가하고는힘껏 걷어찼다.
'오기만 와봐.. 이번엔 내가 잔소리를 퍼부을테니'
어떻게 하면 그를 혼내줄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류안은 한쪽에 서서 데르미온을 기다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누군가의 발소리가 자신의 뒤쪽에서 들리자 류안은 그에게 일부러
화가난 표정을 지어보이려 고개를 돌렸는데 누군가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놀란 류안이 발버둥을 쳐 보았지만 그녀를 잡고있는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곧 그녀는 알게 되었
다.
"웁"
"한슨.. 난 뭘 하면되지?"
"야 이 멍청아 이름을 부르면 어떻게 하냐. 팔이나 잡아"
세명 모두 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는데 그 중에 덩치가 아주 큰 남자가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류안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류안은 한참이나 센타리카의 숲속안으로 질질 끌려갔는데 어느 공터가 나타나자 그들은
류안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이런 야심한 밤에 이 숲속엔 왠일이냐? 이 나쁜계집아"
"도대체 누구세요? 제가 누군지 아시나요? 전 실비앙공작의 딸이란 말이에요?"
일단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얘기해주어야겠단 생각에 류안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소리쳤다.
"그게 어쨌다구? 어차피 넌 진짜 딸도 아니잖아?"
"제가 진짜 딸인지 가짜 딸인지 어떻게 아시죠? 혹시 당신은 ?"
누군가가 류안의 머릿속에 떠오르자 금방 그의 목소리도 누구와 비슷하다는걸 생각해낸 류안은 다급하
게 이름을 불렀다.
"리치 에드몬드. 맞죠?"
한가닥 희망을 걸며 류안은 그를 불렀다. 제발 그이기를...
류안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흠칫한 리치는 어쩔수없다는듯이 자신의 복면을 내 던졌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의 친구들이 놀란 듯 리치를 쳐다보았다.
"리치.. 너 도대체 뭐하는 거야?"
"괜찮아. 어차피 이 계집애가 날 알아도 상관없었어. 그래봤자 굴러들어온게 감히 날 이르겠어? 오히
려얼굴을 익히는게 더 좋을꺼야. 그러면 날 더이상 얕보지 않을테니깐 말이야."
음흉하게 낮은 웃음소리를 터트리며 리치는 류안쪽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자신의 입술을 축였다.
"달빛에 비치는 네 모습을 보니 꽤 예쁜데? "
"도대체 왜 이러는 거죠?"
"네 주제를 깨우쳐주기 위해서야. 이런식으로 널 대하고 싶진 않았지만 오늘 네 모습을 보니
군침이 도는군"
류안쪽으로 천천히 다가온 리치는 자신의 손을 들어 그녀의 여린 턱선을 살짝 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류안은 그의 사타구니를 있는 힘껏 발로 걷어찼고는 뒤로 뛰어갔다.
"욱.....저 계집애 잡아"
리치의 주위에 있던 두 친구들은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류안쪽으로 달려오자 몇걸음가지못해서
그녀는 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이 못된 계집애. 내가 본때를 보여주지"
또 도망갈꺼란 생각에 두 친구들이 각각 류안의 한쪽팔을 붙잡고 있었는데 곧 리치의 거센손바닥의
힘이 류안의 볼에 닿자 그녀의 몸이 휘청거렸다.
"으윽.. 나쁜자식.. 넌 아주 형편없구나"
붉게 퉁퉁부은 볼주위로는 입에서 흘러나온 핏자국이 찍혀있었다.
"아직 입은 살아있는구나. 어디 언제까지 그렇게 말할수 있는지 두고보자"
씩씩거리며 흥분을 참지못한체 리치는 그녀 윗부분의 옷자락을 쥐고는 거칠게 뜯어버렸다. 그의 힘에
푸른단추들은 두두둑 떨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찢겨진 옷자락의 틈사이로는 류안의 뽀얀 살결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리치는 자신의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류안쪽으로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악마같은 자식.. 네가 그러고도 잘살수 있을것 같아. 이거 놔.. 노란 말야"
그의 의도를 파악한 류안이 겁에 질린체 고래고래 악을 써댔지만 워낙 힘이 좋은 남자들이였느지라
그녀가 빠져나가기에는 속수무책이였다.
'할아버지..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류안의 한쪽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쭈 이제야 잠잠해지는 거야? 진작에 그렇게 나오지.. 그럼 시작해볼까?"
리치가 자신의 바짓춤에 손을 가져다대기 시작할무렵 완전한 형상을 갖춘 달이 정확히 중앙으로
올라섰다. 만월의 달이 차 올랐던것이었다.
지친 류안의 품으로 리치가 다가갔을 무렵 갑자기 그녀의 주위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깔은 처음에는 약해졌다가 점점더 시간이 갈수록 진하게 변해버렸는데 곧 그들은 일순간 흘러나오
는 빛때문에 눈을 뜨지 못한체 한걸음 그녀에게서 물러나야만 했다.
"리..리치...저게 뭐지? 혹시 저 류안이라는 소녀 진짜 마녀아니야?"
겁에 질린듯한 그의 친구가 리치를 올려다보며 물어보았다.
"헛소리하지마. 내가 저런다고 겁낼줄 알아?"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빛때문에 더이상 그녀에게 가까이 갈수가 없었다.
-찌지직-
-파 팟-
찬란한 빛들은 일순간 모여들어 하나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얼핏 인간의 형체와 비슷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기괴한 광음을 내는 소리가 가운데서 터져나오자 그들은 자신들의 귀를 막았다.
조금전 그 형체는 이제 더욱 정확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곧 밀려오는 섬뜩한 느낌에 리치 일당은 서로
약속이나 한것처럼 뒤로 물러났다.
죽이리라. 나를 이렇게 만든자 모두 죽이리라
죽은시체라도 일으킬듯한 차가운 음성으로 광분에 찬 그 형체는 서서히 그들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태까지 이렇게 무서운 느낌을 갖기는 처음이었다.
앞에 있는 그를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 할수 없다는것을 느낀 리치일당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앞으로
힘껏 내달렸는데 뒤에서 그들을 이끄는 힘에 의해 그자리에 꼼짝할수 밖에 없었다.
곧 그들은 소리를 내지르려 애섰지만 일순간 밀려오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
았다.
류안은 자신의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체 몸을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그녀의
눈에는 리치와 그의 친구들이 온몸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놀란 그녀가 그쪽으로
걸음을 옮길세도 없이 누군가가 그녀의 목을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너 따위 인간의 몸에 나를 봉인해 놓다니.. 어리석은것들
나 에슈리언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곧 보여주마
류안을 조르는 그의 손목에 힘이 들어가자 그녀는 있는힘껏 고개를 들어 분노에 차있는 자를
쳐다보았다. 순간 류안은 눈앞에 서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자신의 고통도
잊은체 바라보고 있었다. 조각같은 외모에 이렇게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자는 아마 드물리라...
류안은 자신이 지금 넋놓고 있을 상황이라는 걸 깨닫고는 자신의 목을 짓누루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며 애섰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애쓰지 마라. 곧 죽여주겠다. 소녀여
그는 살기가 가득찬 눈을 뿜어보이고는 곧 자신의 한쪽손을 들어 불꽃을 내보이며 자신에게로 다가오자
류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두눈을 질끈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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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앞으로 또다른 인물이 등장하겠네요...에슈리언이라고...
하루 종일 소설구상하다고 요즘은 머리가 많이 아파요...
그래도 하루에 한편씩이라도 올려야 기다리시는분들 섭하지 않겠죠...
^^잼나게 읽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