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 환승이었네요..

쓰니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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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고 일에 집중하다가 한주를 마무리하며 이제서야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봤어요 정말 많은 분들의 조언과 진심어린 걱정과 충고 모두 감사드립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고 아직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한분한분 댓글 찾아뵙고 답글로 감사의 인사 드리는게 맞지만 이렇게 짧은 글로 대신하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모든 댓글들을 다시 한번 되뇌이고 저를 챙기며 더 열심히 살아갈게요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사실 아직도 많이 생각나고 아프지만 바쁘게 살아가며 꼭 이겨낼게요 정말 믿었던 사람이었지만 제 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야겠어요 내면적으로 더 성숙하게 해준 고마운 사람 내 20대를 아름답게 꾸며준 행복을 준 사람 내가 정말 사랑한 사람.. 그 고마움을 간직하며 앞으로 천천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갈게요

그러다 보면 저도 차츰 잊어가고 무뎌지는 날이 오겠죠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고 믿어요

이미 그 남자랑 잘 만나는 것 같으니 저도 다시 제 삶에 집중 해야겠어요

5년동안 정말 믿었던 사람이었지만 환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절망감은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사람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네요

비록 구글링 하다 알게된 헤다판이었지만 정말 많은 도움과 위로를 받았어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앞으로 건강한 연애를 기원하고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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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작성할 줄은 몰랐는데 많이 의지했던 곳이라 이렇게 글을 적네요.

2달 전 헤어지고 헤다판이며 유튜브 등 재회 관련된 것들 찾아보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틴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저는 사업을 하고있고 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여자친구는 취준생이었어요. 5년동안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고 결혼까지 약속하며 정말 남 부럽지 않은 주변에서도 너무 부러워 하는 그런 커플이였습니다. 다들 순탄하고 별 문제없이 결혼까지 할 것 같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요.

처음 만날 당시 여자친구는 대학생이었고 저는 회사에 다니며 첫 사업을 병행하고 있었어요. 바쁜 와중에도 잠시라도 항상 보러가고 힘들어하던 대학생활도 잘 보듬어주며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학생이라 용돈 받아 쓰는 거에 부담 덜어주려고 저는 돈을 버는 입장이니 데이트비용이며 여행 갈 때든 거의 대부분 제가 냈어요. 그래도 항상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아까운 것 하나 없었고 이런 생각을 해주는 거에 마냥 고맙기만 했죠. 그런데 여자친구가 졸업을 하고 취업이 잘 안 되어서 취업교육을 받는? 국비지원 학원이라고 하나요? 거기에 교육을 들으러 갔고 거기서 친해진 남자와 환승이별을 한 것 같습니다. 대학 과 특성상 남자가 많은 진로이기도 하고요. 5년동안 믿었던 사람이었기에 또, 이성문제는 서로 없었기에 별로 신경도 안썼어요.

갑자기 저에게 지쳐서 마음이 닫혔다며 통보해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장문카톡과 손편지도 써가며 진심으로 3번정도 매달렸습니다. 그래도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단호하게 거절하고 마지막은 읽씹 당했습니다. 그 후로는 일체 연락도 안했어요. 카톡 프사는 저를 원망하는 듯한 프로필뮤직에 남자가 생긴 것 같은 프사도 아니고요. 지금도 프사는 똑같네요. 그래서 더 잡았습니다. 이 여자 아니면 정말로 안 된다는 것만 생각이 들어서요. 정말 결혼까지 생각해서 이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만큼 성장도 하고 이제는 돈도 어느정도 버는데 나에게 지쳐서 떠난 것 같아 미안한 마음과 제가 5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다보니 익숙해지고 최근에 서로 바쁘고 소홀히 대했나 싶기도 해서 자책하며 더 붙잡았죠.

그런데 환승이별은 어쩔 수 없나 봐요. 이제는 놓아주려고 해요. 얼마전 저랑 헤어지고 같이 취준하는 그 남자랑 1주 만에 사귀는 것을 알았을 때에 그 배신감에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너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정리하기 더 편해지는 것 같네요.

계속 믿고 돌아올 거라는 기대에 아파하며 하루하루 버틴 제가 바보스럽네요..ㅎ 둘이 매일 만나고 술도 많이 마시고 여행도 다녀오고.. 저만 힘들고 상대방은 행복한 것 같아서 너무 우울하네요.

그래도 이 여자랑 미래를 그리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맙기는 하네요.

내가 사랑받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정말 아낌없이 사랑주던 제 모습이 너무 그리워요.

밥도 잘 못먹고 불면증도 생기고 무엇보다 5년이라는 시간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정말 속상하고 허무하네요..

왜 환승이별 당한 사람만 이렇게 힘들까요? 혹여나 나중에 제 생각이 나서 연락이라도 올까요? 다시 돌아온다 해도 큰 상처를 받았던지라 제가 못할 것 같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목소리라도 듣고싶네요.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라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도 마음은 그게 잘 안되네요.. 앞으로 제가 이 사람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또, 환승한 사람이 후회하고 연락하는 경우가 정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