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은 유부남인거 밝히고 바람피세요

화가나2023.01.05
조회52,421
4달 만났습니다.
상대가 30대 극초반에 너무 자유롭게 만나서 유부남일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네요.
일주일에 2-3일 만났고, 주말 포함이었어요.
게다가 일주일에 한번은 외박에, 그 외에도 보통 새벽 2시 귀가가 기본이라 도저히 유부남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부르면 바로 달려올 정도로 시간이 자유로웠거든요.
유부남인걸 알게 된 계기는 주말에 같이 있다가 오후쯤 헤어졌는데 부인분이 전화가 왔더라고요.
와이프라고 하는데 진짜 저는 저한테 장난치는 중인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연락이 안되는데 같이 있냐고 묻는데, 목소리가 너무 밝아서 진짜 장난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자분 카톡 프사를 보니 집 인테리어부터 키우는 강아지까지, 같은 부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놀라서 당장 남자부터 차단했습니다.
근데요, 이게 안 당해본 분들은 제가 이상해보일텐데요, 당해보니까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아요.
이성은 미친놈이다 강아지다 싶은데, 감정은 이미 좋아해서 너무 괴로워요 그 괴리감 사이의 내가.
사람을 찢어 죽이고 싶다 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봤어요.
매일매일 제 자신에게 새로운 분노를 발견합니다.
어떤날은 슬프고, 어떤날은 제 자신을 탓하고, 어떤날은 화가 나고, 매일매일 감정이 변해요.
더 화가 나는건 이런 부류의 것들은 진짜 뻔뻔해서 연락 또 오고요, 심지어 제 단골집에 출첵해서 차단 이후에 마주쳤어요.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나오는 내 모습도 슬프고, 저건 도대체 뇌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하는 생각에 화가 납니다.
근데 감정적으로 보면요, 차라리 그냥 남친이랑 헤어지면, 차이면, 매달려도 보고, 힘들면 연락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건 그냥 좋아했던 사람이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느낌이예요. 진짜 증발…
싫고 끔찍하고 찢어죽이고 싶은데, 한참 좋을때 끝나니 마음은 아파요. 보고싶을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런 내 자신이 더 싫고요.

그러니까 유부남 유부녀들 바람 필 때는 제발 바람 상대방에게 본인이 유부라는건 밝혀요.
차라리 처음부터 시작을 안하도록, 아니면 그걸 알고도 만나는 끼리끼리가 되도록, 제발 정상인을 정신병자 만들지 않도록.
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생리 2달 끊기고, 위장병 약을 달고 사네요.
그리고 죄책감이 너무 심해요.
나도 모르고 만났고, 부인분도 모르신다고 하던데, 어쨌든 알게 모르게 나는 상간녀가 되어버린거니까요.
진짜 바람 피려면 제발 정상인 병들게 하지말고, 끼리끼리 하세요.

최근에 저같이 유부남에게 속아서 글 쓴 분이 계시던데, 저랑 너무 비슷한 심정인거 갈아서 적어봅니다……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는 심정은 다 비슷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