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한 사람 남친생긴거 같네요..

ㅇㅇ2023.01.05
조회10,989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은 많이 무뎌지긴 했어요.

학교가 외국이라 코로나 때문에 전역후 온라인으로 복학하고 마지막 학기는 대면수업을 한다고 해서 마지막 학기는 학교로 다시 돌아 갔는데 그때 처음보게 됐습니다.

학교가 나름 유명하고 큰 학교여서 한국인들이 꽤 있는데 한인 모임도 많이 있고 모였을때 처음 만났구요.

금사빠는 아니지만 그사람의 느낌이나 아우라? 왜인지 모르게 그냥 눈길이 계속 가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먼저 다가와서 말걸고 어쩌다보니 친해졌는데 알고보니 같은 수업도 듣더라구요.

성격도 분위기도 외모도 이상형에 가까웠고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진지하게 좋아했던거 같아요 이전에도 몇번의 연애는 있었지만 수동적인 연애였고 상대도 저한테도 서로 좋지 않은 관계라는걸 너무 많이 느껴서 이제는 진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겠다 했는데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꽤 먼 거리에 살고 한학기가 4개월도 안될정도로 짧았고 친해지긴 했지만 졸업까지 전 한달정도 안남았을때 가까워 졌어서 시간도 너무 애매하고 상대방은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만약 만나게 된다해도 바로 롱디 시작이고 한국에서도 롱디이고 앞날이 전혀 그려지지 않아 그냥 담아두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뭐 밥먹자 만나자 등등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도 않았고 진짜 만날 사람이라면 언젠간 다시 기회가 오겠지 하고.

한국에 돌아가기전 한번 만나서 같이 밥먹고 산책하고 가기전에 한번더 보기로 하고 가려고 했었는데 그친구 가족이 같은 나라에 다른 지역에 살아서 방학동안 거기서 지냈는데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돼서 못볼줄 알았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여행가는 지역 근처더라구요. 저도 여행일정도 있었고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그친구가 먼저 잠깐 얼굴보고 손만흔들어도 상관없다고 만나자고 해서 시간 내서 한시간정도 본걸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이후에도 종종 연락하고 지냈고 방학때 한국와서 마지막으로 한번 봤었는데 그때 만나면서도 느껴지긴 했어요 아 뭔가 이제 보긴 어려울거 같다 그런 느낌? 이후에는 거의 연락을 하진 않았구요.

최근에 스토리에 다른 사람과 찍은 사진을 올렸더라구요. 누가봐도 커플인걸 티내는 사진이요. 작년 이맘때는 마지막으로 보던 날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잘가라고 했었는데요..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마냥 가슴한쪽에 남아있었는데 복잡하네요…

그때 그냥 더 적극적으로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괜히 현재보다 미래를 걱정했는가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긴 했지만 결국엔 엊갈린 운명도 타이밍도 아닌 쓸때없는 망설임 때문에 놓친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후회되네요.. 성격상 소심하기도 하고 뭐든 이성적인 판단이 우선이여서요

그냥 어딘가에 한풀이 하듯 글 남기고 싶어서 새벽감성으로 끄적이고갑니다ㅠ

(추가)

그리고 다들 굉장히 현실보단 이상적인 삶을 사시는가 본데 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적극적으로 해서 만났을까요? 곧 취준생으로 뛰어 들고 그사람한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것도 첫눈에 반한게 아닌 한두달 뒤 정도였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뛰어넘은것들이긴한데 제 입장에서 볼땐 졸업후 앞날을 준비해야되는 상황이었고 우선순위는 제 미래이지 연애가 아니였구요 그런 상황들이 맞물리다 보니 애매하게 관계를 끌어나가기 보단 그냥 제 미래를 생각하고 그만둔거지만 시간이 지나고야 생각보다 마음이 컸다는걸 알았구요 사람마다 생각 가치관이 다르니 저는 감정적으로 행동하기전에 모든 이성적 판단이 앞섭니다. 그만큼 놓치기 싫은 사람이면 왜 바보같이 안잡았냐 하시지만 그만큼 관심이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힘든길로 가고싶진 않았습니다. 제가 그런거지 상대가 그런건 아니잖아요. 솔직히 그사람이 받아줄지도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는지 또한 확신도 전혀 들지 않았구요 친해지기도 하고 먼저 만나자 연락도 하고 그랬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부 호감있고 보내는 신호도 아니고 어느정도 선을 긋는것 또한 느껴질때가 있기도 했구요. 그래서 그냥 애매한 관계로 끝나기 보단 이렇게 넘어가기로 한거고 그 결과에 대해 아쉬운거죠 이정도로 욕을 할건지는 모르겠네요? 대부분 친구들이 저와 비슷한 유학생이고 얘기를 해보면 뭐 제 친구라고 해서 편을 드는건 아니지만 다들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