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서 이 글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ㅇㅇ2023.01.09
조회2,285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네이트온 때문에 청소년 때도 판을 했었는데 
서른이 넘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글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여기가 사람도 많고, 또 제가 봤던 글들을 읽었던 분들이 계실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해서 
죄송하지만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너무 옛날 글들이라 찾고싶어서 올려보는 건 아니고요 단지 저와 같은 기억을
공유한 분들이 계시다면 좋을 것 같아서요!
편의 상 음슴체로 썼습니다.  제 기억에만 의존한 글로 상황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글이 날라가서 복사해서 붙여넣었는데 모바일로 보니까 줄 맞춤이 제대로 안 돼 있는데 수정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1>  쓰니는 약간 어린 학생. 아마 성인이 안 되었나 그럼.  남자친구랑 500일인데 남자친구가 아무런 이벤트도 없는 건 그렇다 치고 그날따라 뭔가
다른 생각하는 듯한 느낌으로 굴어서 쓰니는 좀 서운했음.
그러다 남자친구가 한 5시 정도? 초저녁부터 이만 들어가자고 해서
쓰니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약간 소침하여 홀로 귀가 중. 쓰니의 집은 매우 외진 곳으로 집 근처에는 인적이 드묾.  특히 귀갓길에는 누가 봐도 위험하게 보이는 창고를 지나야 하는데 평상시에도 쓰니는
그 곳을 무서워했다 함. 여느 날처럼 발길을 서두르다가 한 세명 정도의 괴한에게 납치 당해 창고로 끌려가는 쓰니. 울고 불고 난리를 치지만 별 수 없이 창고에 갇히고 마는데. 그런데 그들의 태도는 뭔가 수상했다고 함.
쓰니를 창고에 가둬만 놓을 뿐 목적도 딱히 없어 보이고 지들끼리도 서로의 눈치만 살피는 듯.
그러거나 말거나 무서워 미쳐버리겠는 쓰니. 쉴 새 없이 눈물이 흐름. 잠시 후. 창고의 문이 열리며 남친새기가 케잌을 들고 웃으며 서있음..  남친이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고 친구들도 막 와- 하면서 분위기 띄우려는 식으로 다가옴. 
이미 눈물 콧물에 얼굴은 진상이 된 데다가 놀람 한도 초과당한 쓰니는
자신을 안아주려 하는 남친을 뿌리치고 집에 감.  ----------------------------------------------------------------------------- 한 15년 전에 본 글이네요. 글만 읽어도 쓰니가 순한 게 보여서 더 안타까웠던.  집에 가서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어떡하냐며 판에 글을 올리던 쓰니.
같이 남친 욕해주던 판분들이 기억나네요.

<2> 순이의 가족은 모두 미국에 있고 순이는 한국에서 결혼해 N년차 살고있음.  어느 날 순이의 절친 결혼을 앞두고 순이는 절친 예랑을 소개 받음.  통유리 식당? 카페? 아무튼 밖에서 훤히 보이는 구조.
창가자리에 셋이 앉아있는데 남편의 사촌누나가 밖에서 보고 들어와 순이와 인사를 하고
좀 불편하다 싶을 만큼 불필요한 대화를 하다 나감. 사촌 누나는 얼마 뒤 순이에게 지가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며 순이 절친의 예랑이
지 운명의 남자란 식으로 얘기를 함. 순이의 눈에는 그 날은 그냥 인사만 나눴고 절친의 예랑도 당황했겠지만 예의만 갖췄던 상황.
근데 사촌 누나는 서로 통하는 게 있었다며, 그 남자도 그렇게 느꼈을 거라며 망상을. 순이에게 이어달라 함.  남편의 사촌누나 (이하 A라 칭함) 의 무리한 요구를 묵인하는 A의 가족들.  순이의 남편도 방관만 함. 상식적인 순이는 A의 요구를 무시하나 추태는 갈수록 심해져
순이가 결혼의 장애물이라도 된 양 상황이 악화 됨.
그 집안 자체가 A의 의견에 동조하는 듯 보이거나 혹은 방관 함.  어느 날은 A와 순이의 시어머니가 (혹은 A와 A의 어머니일 수도. 죄송. 기억 가물)
순이 아파트에 찾아와 귀가 중인 순이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어댐. 장소는 아마 1층 이었고, 좀 심히 통통한 A의 악력과, 위에서 두 사람이 콱콱 눌러대는 통에 마른 체형인 순이는 숨을 못 쉴 정도가 되었다고 함.  겨우 고개를 드는데 벽 뒤에서 얼굴을 반쯤 숨긴 채로 보고 있던 남편과 눈이 마주침.  남편은 벽 뒤로 쏙 들어감. 모든 힘이 소멸해버리는 듯한 기분.  내외로 충격 받아 멍해 있던 순이가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집에 들어가자 남편은 이미 돌아와 있음. 아마 무심하게 TV를 보고 있었던가? "..우리 이혼하자.." "이혼이 어디 쉽냐?" 지친 순이를 돌아보지도 않는, 무신경한 남편의 대답을 끝으로 마무리.  ----------------------------------------------------------------------------- 이것도 15년 이상 된 이야기.
당시에는 1화 2화 이런 식으로 장기로 가는 글들이 많았는데 이건 5편까지 올라왔을 거예요.
제일 갈등이 고조되는 타이밍이 5편이었는데 그 후의 이야기는 찾을 수 없더라구요. 

<3> 수니는 본인 피셜 엄청나게 주위를 의식하는 아이였다고 함. 그 정도는 상상을 초월했음.  학교에서 아무도 본인을 안 보고 있는데도 모두가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느끼는 건 디폴트.  아마 이건 수니가 초등학생이었던 때의 이야기.  어느 날은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나가는 길에 맞은 편에서는 남자무리가 다가오고 있었음.
너무 의식한 나머지 걔들은 신경도 안 쓰더라도 쓰니 입장에서는 스쳐 지나가기가 조금 힘 들었다 함.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그 무리에 껴있는 걸 보고 돌발행동을 하고 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를 포함한 무리와 도무지 마주칠 수가 없었던 수니는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함.  해서 반대 방향으로 돌진함. 가면 안 되는 곳 까지 감. 무조건 막 감.
갑자기 온 몸에 따가움을 느끼며 쓰러진 수니.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팔이 너무 따가워서 수니는 팔을 마구 문지름.   수니가 지난 곳에는 방충망?이 있었는데 그걸 못 봤던 것임. 
방충망이 사람 모양으로 뚫려 있고  애들이 수니를 가리키며 엄청나게 웃고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미친 듯이 웃고있었다고 함  ----------------------------------------------------------------------------- 쓰고보니 뭔가 만화같은ㅋㅋ 귀여우심. ^^ 뭐 어릴 때 그럴수도 있죠!




<4> 초등 저학년 정도 된 슌이. 유독 남사친들과 잘 어울렸다고.  어느날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고백이라는 걸 해야한다고 배웠다 함.  슌이는 방과 후에 자신과 친한 남자애들 다섯명에게 남으라고 함.  "내가 너네를 좋아한다" 남자애들이 뭐야? 뭐야? 이러면서 우르르 나가버려서 슌이는 혼자 남았다고 함 ----------------------------------------------------------------------------- 이 분도 귀여우심. 댓글에서 본 것 같은데 너무 귀엽고 웃겨서 기억이 나요. 


<5> 출근을 하기 위해 그녀의 차로 걸어가던 도중 쓴이는 차 위에 살포시 놓인 장미꽃 한 송이를 발견함.  누굴까 궁금했으나 출근이 급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함. 날이 지날수록 장미꽃이 두 송이, 세 송이.. 이런 식으로 늘어가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음. 그런데 퇴근길에 한 송이 늘어난 장미가 차 위에 놓여있는 모습은 더 이상 설레임이 아니었음. 
집 뿐만 아니라 회사도 알고있는 게 무서웠다 함.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누군가 그녀의 행적을 지켜보고 있다는, 공포. 쓴이는 지구대에 신고했고, 어째서인지 현재까지 아무런 피해도 없었음에도 경찰들이 협조적임. 경찰 두 명이 와서 함께 쓰니의 블랙박스를 돌려봄. 경찰이 말함.  "이 남자… 웃고있는데요?" 영상 속에는 누가 봐도 추레한 홈리스 몰골의 사내가 돌아다니다가 쓴이의 차를 발견하고는 기이하게 쪼개고 있음.  쓴이의 아담하고 빨간 차는 누가 봐도 여성용이라 생각할만 했고, 내부에는 쓴이의 친한 언니? 친언니? 와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마침 그걸 보고 웃고있었다고 함.
알맞은 표적을 발견한 듯한 표정. 경찰들이 잠복했고, 또 작업을 이어가려던 남자를 발견.  그 왜소하고 추레한 남자는 심히 저항하면서 잡혔고, 귀를 덮는 장발에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한쪽 귀가.. 화상? 등의 이유로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고 함.  이후 쓴이는 경찰들이 본인에게 매우 협조적이었던 이유를 알게 됨.  비슷한 사건이 얼마 전 있었던 것임.   나날이 늘어가는 장미 송이  열송이를 채우고 다음 날이면  본네트 위에는 메마른 줄기만 놓여있고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가 흉기로..  ----------------------------------------------------------------------------- 쓰다보니 다시 충격이 올라오는 것 같네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6> 휴대폰을 너도나도 갖고 있지는 않았던 시절 "저기 죄송하지만 휴대폰 좀 빌릴 수 있을 까요?" 이런 경우는 흔했음. 스니는 매우 바빴고 발길을 서두르고 싶었으나 추운 날씨에 아이를 안고있는 여자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함.  여자는 감사하다며 스니에게 아이를 잠시만 안아달라고 했음.  근데 보통 엄마라면 애 옆에 붙어 있을텐데 그 여자는 이상하게 통화를 하면서 도로 쪽으로 걸어감.  여기까지 딱히 의심은 안 했으나 아이도 그렇고 본인 휴대폰이 걸린 일이기도 해서
스니는 자연스럽게 여자 쪽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태.  도로 가까이 가자 차 문이 확 열리더니 사람들이 나타나 스니를 차에 강제로 태우려 함.  여자도 돌변해서 스니를 납치하려 함.  애는 이미 뒷자리에 던져 넣었고, 우는 아기를 아무도 신경 안 씀. 
----------------------------------------------------------------------------- 이유 까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스니는 구사일생으로 납치를 피할 수가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CCTV가 어디에나 있지 않았던 때는 납치가 흔한 일이었죠.  현재도 일어나지 않는 일은 아니지만요.  그 아이도 어디서 납치한 듯 하네요. 그렇게 애를 막 던질 수가. 
너무 무섭고 안타깝고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이제 보니 다 15년은 지난 글들 같네요. 판 레전드까지 남은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잊히지 않는 글들을 모아 보았어요.  혹시 이 글을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판에 처음 올리는 글이라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