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친할머니 때문에 미치겠어요 조언 부탁드려요

글쓴이2023.01.11
조회24,056
추가글

걱정과 조언…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글들 참고하여 부모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간병인 구해서 전 나가기로 했습니다.

할머니가 무릎 말고도 천식에… 혈압 문제도 있고 연세도 좀 있으시다보니 입원 생활에 보호자가 필요한데 따로 간병하실 분 부르기엔 비용이 비싼 것도 있고… 친가의 다른 여러 이유로 이미 돈을 많이 써서 더 쓰기 싫은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할머니가 간병사보다 부모님이 직접 자기를 모시길 바라셔서… 결국 제가 직접 간병하게 된 건데요…ㅎㅎ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정말 시작조차 안 했을 것 같네요. ㅎ…


간병인 관련해서… 할머니는… 제가 오늘 간병인 구해서 내일 나간다고 하니 무척 섭섭해 하시면서 필요 없다고, 돈 낭비 하지 말라며 저도 있기 싫으면 나가라고…

아빠 당장 불러서 나가라며 화내셨는데… 그럴 순 없으니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당장 뛰쳐 나가고 싶은 거, 오늘만 참아 보려 합니다.

그리고 댓으로 남겨 주신 치매 검사… 내일 해보기로 했습니다. 좋은 결과 나오면 좋겠어요… 간병하기 힘든 분이란 걸 알아버렸으니…

정신 없이 울다가 횡설수설 남긴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드리고, 걱정해주셔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본문

방탈출 죄송합니다… 이쪽이 가장 활발한 게시판으로 보여…

지금 친할머니 병간호 때문에 지정보호자로 병원에 와있는데요…

정확히는 병간호가 아니고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셔서 입원 기간 동안 맞벌이인 부모님과 직장인인 오빠를 대신하여 어쩔 수 없이 대학생인 제가 간호를 맡게 됐는데요.

따로 요양해주실 분을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용돈 개념으로 알바비를 나름 챙겨주신대서 찜찜하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거절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이제는 정말 정신병에 걸려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지금껏 무슨 일이 있었냐면

1. 식탐 문제

수술 후 앉거나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변비에 걸리셨는데 식탐이 심하셔서…

말려도 저 잘 때 몰래 냉장고 뒤져서 과일 챙겨 먹고, 아닌 척 병원밥 그릇까지 싹 비운 식후에 제가 챙겨드린 과일 드시고… 과자 드시고… 하시다가 배탈나서 대변 침대 시트며 이불이며 옷이며… 온갖 곳에 지리기를 수없이 반복…

새벽내내 끙끙 앓다 지리고 화장실 가기를 반복… 또 반복…

그리고 원래 다 비우고 나면 변이 뱃속에 없으니까 안 나오는게 당연하잖아요?…

새벽까지 난리친 날 낮에 변이 안 마려우니까 이거 변비인 것 같다고… 또 또 또! 난리쳐서 결국 간호사분께 변비약 받아 들고… 또!! 말려도 말려도 과식하시다가 또 지리고… 그걸 또 제가 치우고…

나중 가서는 고맙다는 말도 안 하시고 당연하다는 듯 구시더러고요…


2. 고집에 팔랑귀에 엄살

저희 할머니가 원체 귀도 얇고 엄살도 심하십니다… 웃긴 게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 선생님들 말은 안 들어요… 그런데같은 병실 이용하는 다른 할머니들 말을 경험자의 얘기라며 무슨 종교 믿듯 믿어요…

그분들이 알려주시는 온갖 민간요법 시행하시려고 하고…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간대도 안 듣고 자~꾸 경험자가 뭐 먹으라고 했다며… 저보고 나가서 뭐 해라, 뭐 사와라, 자기 데리고 나가라, 온갖 고집에 고집을 부리십니다…

원래는 어색하고 어려운 사이라 안 그랬는데… 이번 입원 기간 동안 할머니랑 말싸움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엄살은 또 얼마나 심하신지… 아프대서 신경에다 넣는 진통제 넣어 드렸더니 다리가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다리 ㅂㅅ됐다면서 엉엉 울고…

아니라고 10번도 넘게 간호사 분들 모시고 설명 드렸는데 어디서 또 마취제나 진통제 잘못 맞으면 사지마비 온다고… 자기를 하체마비로 만들었네 뭐네… 난리 난리…

그래서 그거 빼고 팔에 꽂는 진통제 넣어 드렸더니 이번엔 다리가 아프다고… 수술 잘못된 거 아니냐고 난리… 이걸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서… 의사 선생님이 회진 때 오셔서 붙잡고 설득하니 그제서야 그러냐고 그러시더라고요… ㅋㅋ


3. 부모님 뒷담화

시집살이 심하게 하는 할머니 입장에서 며느리 욕하고 싶겠죠. 네, 근데 저는 대체 왜 패드립을 가만히 들어야 하나요?

처음에야 가만히 네네… 들어 드렸죠. 근데 듣다듣다… 성질이 나는 거예요. 할머니야 며느리지만 나는 우리 엄만데. 할머니 얘기만 들으면 우리 엄만 며느리 도리도 모르는 악역입니다.

병원 알아본 것도, 온갖 보험이며 진료며 다 찾아보고 접수한 것도 전부 엄만데.

자기 엄마 싫어서 아내랑 딸한테 떠넘긴 아들은 또 안쓰러우신지… 며느리 욕하고 난 뒤엔 또 아들 다 키워봐야 소용없다 하시곤 저보고 아빠가 나중에 아파서 입원하거든 아빠도 꼭 이렇게 챙기고 보살피랍디다 ㅋㅋ 아빠는 외면하지 말래요 ㅋㅋ


하… 초반에야 네네했지 받아주니 너무 편하게 이거저거 얘기하시기에 조곤조곤 받아치며 화내니 병실 사람들 있는 앞에서 서럽게 우시더군요 ㅋㅋ

뒤이어 들어온 간호사분들이랑 전부 할머니 달래며 저만 악역되고…

할머니 큰 아들은 자기 엄마 안부 묻지도 않고 매일같이 짐만 주고 휙 가버리고 작은 아들은 주식으로 할머니랑 같이 살던 집 날리고 연락도 안되는데 왜 그렇게 아끼시는 거예요? 물어보려다 말았습니다. 노인네 투정 듣기 싫어서.


4. 위생관념이 없음(식사하시면 주의)

노인이라 넘어가야 되나 생각하면서도 참 답답합니다.

기본적으로 화장실 다녀오면서 손을 안 씻으세요. 네… 뭐 그렇다쳐요. 근데 대체 설사 후 왜 똥지린 팬티를 자기가 똥싼 물 내리지도 않고 거기에다 빠는 겁니까?

그러곤 기력 딸리니 그걸 바닥에 툭. 던져놓고 저보고 빨아오랍니다 ㅋㅋ 나가면서 또 손 안 씻으시려는 거 제가 뭐라해서 씻으셨고요.

못 참고 제가 몰래 다 갖다 버리니 갖다 버렸다고 또 싸움… 그럼 변이 안 묻은 면적보다 묻은 면적이 더 많은 팬티를 버리지 안 버립니까.

또 변 묻은 붕대 돈 든다고 갈지도 않으려 하고… 압박 스타킹도 변 묻었는데 안 버린다는 거 제가 화내서 버리고 새로 샀습니다. ㅋㅋ

이거 말고도 양치할 때 칫솔 닦고 뭐 하는 데 쓰는 종이컵 물 마시는 컵으로 재활용 하려는 거 매일 저랑 다퉈서 버리네 마네 하고요…

하루 걸러 하루 지리시는데 샤워 안 하시려고 하는 거나… 참 가지가지… 온갖 일들은 다 하십니다…



하… 크게는 이렇게 네 가지고, 하나하나 적자면 너무 많아서 못적겠습니다…

매일매일… 이것 외에도 온갖 걸로 사람 정신적으로 시달리게 하는데 이게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져서 잠도 못 자고…ㅋㅋ

한참 시달리다 지치시면 코 골면서 잠드시는데… 얄밉다가 이젠 역겹고…혐오스럽고…

엄살 심해서 한 번 뭐 하면 난리치시니까 간호사분들이 자꾸 수액이며 영양제며 꽂아주시는데… 감사하고 죄송하고…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한편으론 돈 아깝단 생각이 들고…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서 할머니랑 대화할때마다 짜증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거 환자다…상대는 환자다 하면서 겨우겨우 꾹꾹 참고 하루하루 지내는데 정말 이러다간 죽겠더라고요…ㅠㅠ

제가 또 잠자리도 엄청 가리고… 주변에 코고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 있으면 잠을 제대로 못 자는 타입이라 더더욱요…ㅠ

밥도 너무너무 맛없고… 그냥 기운도 의욕도 없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입원하면 보통 며칠 입원하나요? 퇴원을 빨리 하거나… 자택에서 물리치료만 따로 왔다갔다 해서 받을 순 없나요?

지금이야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할머니가 또 툭 건드리면 정말 터져버릴 것 같아요 정말요

어떻게든 부모님 설득해서 여기서 탈출하고 싶은데 현명한 여러분… 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