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지나니까 써봐요. 저의 탈출기

ㅇㅇ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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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상으로도 성년이라 이제야 쓸 수 있을 거 같아요.여기 쓰는 거 방탈 죄송하긴 한데... 익명이고 속 터는 글 이해해 주세요.구어체로 쓰면 구구절절해 질 거 같아서 음슴체입니다.집 지방. 그냥저냥 부모 수입은 넉넉했음.근데 전형적으로 다혈질에 자식 쥐잡듯 잡는 아빠(폭력 있었음.),

아빠가 자식 통제해 주니까 편해서인지 아님 본인도 맞을까 무서워서였는지 그냥 보는 엄마 그런 흔한 가정폭력 있는 가정이었음.교복 이외엔 치마 입으면 ㅊㄴ라고 하고, 그거 말고도 그냥 실수로 뭐 깨거나 하면 무조건 맞음.


중고딩때 말고 초딩때나 그 이전에도 실수하면 맞음. 공부도 그럭저럭 중상위권이었는데 여기서 (지방) 이정도 하면 인간새끼 아니라고 욕먹으면서 맞음.


부모 수입은 막 가난한 집 아니고 아빠 사업 작게 하는데 옷, 생필품 이런 거 잘 안 사줌... 생리대 떨어지면 엄마가 받은 생활비 안에서 사야 되는데 눈치보며 돈 달라고 함. 정기적 용돈 없고 친척들이 주는 돈 다 가져감. 1만원 2만원 남기고 줄려다가 들키면 맞음.

어른 되면 빨리 나가야지 하고 사는데, 고 1 때 목표 대학이나 이런 거 학교 상담하는데(물론 고2 고3 때도 하지만 고1때도 일단 하니까) 내가 정한 학교 학과 맘에 안들고 니 주제에 서울권 못간다고 비아냥 들으면서 엄청 맞음. 평소 서울대 갈 거 아니면 그냥 근처 대학 집에서 다니라고 함. 결혼전엔 독립 꿈도 꾸지 말라고 함.

집 나올 계획을 세움.

사복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짐을 조금씩 챙겨서 코인락커에 놔둠. 하루 지나면 돈이 많이 나오는데 넣었다 뺐다 하면서 넣어둠. 그 때까지 초 1부터 고 1까지 아끼고 숨겨놓은 돈이 단 돈 5만원이었음. 집에서 하도 돈 못 쓰게 하고 돈 필요할 때마다 달라고 눈치보며 말하고 정말 조금씩 남긴 돈.


나오기 전에 진짜 화 나 있었음. 이 시점에선 키워준 은혜 그딴 것도 없었고, 인간이란 생각도 안 함. 그래서 부모 지갑이랑 폰이랑 다 들고 나옴. 일단 부모 신분증부터 잘라서 버림. 경찰에 빨리 신고 못하게 하려고. 그리고 폰은 공중화장실에 변기에 수장시켜서 공기계만 들고 나옴. 내 폰 심카드는 빼서 변기물 내리고 나옴.

역 가서 부산가는 티켓 부모 신카로 삼. 그리고 ATM 가서 부모 신카 현금서비스로 만땅을 다 받아서 현금 만듬. (비번이랑 이런 거 다른 카드결제 할 때 훔쳐봐 둠. 쓰는 비번이 다 똑같음.)


그리고 현금으로 서울티켓 사서 올라옴. 물론 지갑에 있는 모든 체크카드 등 인출할 수 있는 것들도 다 한도까지 인출하고 현금도 챙김 그래서 100만원 넘게 만듬. 부모가 출근을 늦게 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이럴 시간이 있었지 진짜 손 벌벌 떨면서 했음.

신원확인 제대로 안하는 싸구려 고시원 들어가서 2년 가까이 지냄. 옆 소리 다 들리고 아저씨들 무서워도 집에 비하면 천국임. 알바 빡세도 내가 번 돈 내가 쥘 수 있으니까 숨을 쉬겠음.(물론 떼이기도 많이 떼였음.)

1000만원 모아서 작년 초에 옥탑이지만 월세집 구함. 대학 땜에 왔다고 구라 치고 알바같이 하는 언니한테 보호자 확인연락 받아달라고 부탁함.


이제 생일 지나서 성인임. 폰도 선불 심카드 안 쓰고 제대로 된 폰 계약 해서 본인인증도 맘대로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경찰이 나를 찾아도 내가 부모 안 보겠다고 할 수 있음.

진짜 경찰에 학대 신고도 각이 안나오면 집 나올 수밖에 없는데, 나올 때 보면 다들 돈을 안들고 나옴. 노숙하거나 쉼터 갔다가 부모한테 끌려들어감(주변에서 많이 봄). 가출팸 들어가면 진짜 범죄 초고속 패스임. 그냥 부모한테 미안해 하거나 죄책감 가지지 말고 기둥뿌리 뽑을 기세로 들고 나올 수 있는 거 다 들고 나오길 바람. 법적으로 혈육은 절도죄 성립 안해요.

뭘 들고 나와도 형사처벌 안 받음.이제 그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음.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