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생일

쓰니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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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맞이하는 생일이야 오늘이

알콜중독 아빠랑 매번 눈치보고 져주는 엄마를 보며
자라왔어 내가 서른살이 되면 힘이 세서 엄마를 지켜줄 수 있단
생각에 어렸을땐 내가 서른이 되는게 꿈이였어
근데 오늘도 변한건 없네

학교폭력 드라마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나도 중고등학교때 왕따였거든
정말 내가 신발 갈아신으러 나오면 전교생이 수군거릴 정도였어
고등학교땐 그나마 나았는데 중학교땐 정말 심했어
이것도 서른이됬어도 절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야

생일인데 연락없는게 너무 익숙해졌어
친구가 없거든 정말 한명도
친구들이 술자리말고 밥이라도 먹자 하면 난 술에 취한 아빠에게 엄마를 지켜야된다는 것때문에 모든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취소했어
어떤 친구는 나한테 밥먹자고 하는 마지막 연락이라고 안되면 다신 안본다했는데 답장엔 결국 집에 일이 생겨서 못먹는다했어
참 웃기지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달라진게 없어

제일 친한 친구 결혼식때 연락도 없더라 속마음 처음 터놓은 초등학교때 부터 친구인데 내 일들 털어놓으니 너네집 그럴줄 몰랐다며 잘사는줄만 알았다고 나중엔 귀찮아 하더라고 지금은 연락조차 안하고

직장에서 가끔보는 글들 보며 갑자기 하소연 하고싶어서 적었어
이렇게 적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봐줘서 고마워

나는 이제 남의 불행을 보면서 그나마 살만 하다고 느끼는 그런사람이 되어버렸어 세상에선 내가 제일 불쌍해 우리엄마보다 더
그리고 나 자신한테 너무 미안해 한번뿐인 인생 이렇게밖에 못살아서

직장에선 말 잘 듣고 사람잘 사귀는 재밌는 직원이지만
난 이런 꼴인데 어떻해 나아지지가 않네

마흔살의 생일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