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망사팬티 입은 사건

글쓰니2023.01.19
조회12,236

결혼한지 20년 정도고 아이들 둘이 있습니다. 맞벌이를 합니다.

10년 전에 와이프가 대학 동기들과 자주 만날 때 남자 동창 한 명을 여자 이름으로 저장해 둬서 크게 싸운 일이 있었습니다. 연애 때부터 걔는 널 이성적으로 좋아하니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몇 번 부탁했고요(토요일 오후에 막히는 차 안에서 답답해 하고 있는데 그 동창에게 전화가 온 겁니다. 통화를 10분 넘게 했습니다. 그 날이 우리 첫 데이트라서 기억이 납니다. 사귀는 동안 둘이서만 스터디를 한 적도 있고요. 애인 말고 자기한테도 관심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본 적도 있고요). 와이프는 부끄러운 짓 안했다면서 내가 그 동창 싫어하는 거 알아서 동창의 딸이름으로 바꾼 거 뿐이랍니다. 연애 때도 이 때도 사과나 나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이후 사이가 많이 나빠졌습니다. 결혼 2년차 때 통화 목록을 지운 일도 있었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데리러 간 길에 어긋나 못 만났는데 20여분간 통화 중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물어보니 통화한 적 없다는 겁니다. 통화 목록을 지웠어요. 내 폰에는 남아있는데 지운 들 무슨 소용? 어이가 없었지요. 신뢰 추락 원인이 된 결정적 두 사건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별 지역모임에도 나간답니다(직업이 의사). 남자만 많을 것 같아 싫었지만 또 싸우게 될 것 같아 그러라고 했습니다. 언제 한번 데리러 가니 남 10에 여 2(와이프 포함) 모였더군요. 한참 뒤에 말하길 내가 데리러 간 걸 모두 봐서 의심받고 사는 걸 들켜 창피해서 그 모임에 안나갔다고 얘기하데요. 끝날 때쯤 맞춰서 데리러 간 것 뿐인데 좋아하는게 아니라 창피하다니요.
와이프의 입장은 바람피는 것도 아닌데 남자가 많으면 어떻고 누구를 만나든 어떠냐는 겁니다.
제 입장은 모임을 나가는 자체가 잘못됬다는 건 아닙니다. 본인이 당당해도 남편이 싫어하면 조금 양보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자기는 떳떳하다며 내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면모가 싫다는 겁니다. 당당한 사람이 통화기록은 왜 지우고 이름은 왜 바꿔 저장하는지 참 이해가 안되지만요.

그러다 얼마 후 모임에서 만난 선배가 협회 신문 편집일을 하는데 같이 하자고 했다며 참여하겠다는 겁니다. 와이프는 신문, 편집 그런 쪽은 해본 적도 없고 성향상 관심도 전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이 이제 대놓고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구나 라고 여겨져서요. 아무 관심도 없는 분야 일을 일부러 시간 빼서 한다는 게 같이 어울리는 재미 때문에 말고는 이유가 없지 않나요? 게다가 뭘 알아야 하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분야 일을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집에 초등학생과 4살짜리 애들도 있는데요. 아무리 아주머니가 애를 봐주고 내가 일찍 집에 오는 편이라지만 너무한다 싶었어요. 일 핑계로 남자 만난다는 것 같아서 가지 말라고 했고 이 문제로 또 다퉜습니다.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여러분들이 제 입장이라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어떻게 하라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이후 관계가 더 악화되어 누굴 만나는지 얘기도 안해주고 저도 묻지 않은 채 10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와이프가 수, 금요일에 늦게 들어왔습니다. 일요일에 빨래를 정리하는데 검은색 망사 팬티(앞뒤 다 보이는 누가 봐도 야한 거)가 나온 겁니다(아주머니 그만 둔 이후 빨래는 제 담당입니다). 몇 년 전부터 서랍에 있던 것은 봤지만 최근 2~3년(내가 빨래를 했던 기간) 입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요. 사실 처음 발견했을 때도 이런 걸 대체 왜 갖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때 속으로 이런 거 입을 일만 만들지 않으면 괜찮다 생각했었죠. 그런데 2번 늦게 들어온 그 주에 입었던 겁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지만 애들이 깨서 들을까봐 이런 거 입지 말라고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빨아둔 속옷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입었다고 합니다. 옛날에 누가 준건데 누군지도 모르겠답니다. 여지껏 저희 식구들이 빨아둔 게 없어서 못 입은 적은 제 기억으로 없지만 만에 하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10년만에 처음으로 수, 금요일에 누구를 만났었냐고 물었습니다. 한번은 남 동창 2명 만났고 한번은 친구 만났답니다. 약속 정한 카톡 보여달랬더니 나한테는 보여주기 싫고 대학생 아들한테 보여준답니다. 나중에 와이프가 아들한테 보여줬지만 아들은 보는 둥 마는 둥 해 누굴 만났는지 확인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아들이 볼 정도면 문제는 없었겠지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현듯 옛날 신문 편집 사건이 생각나 그 사람 지금도 만나냐고 물으니 무슨 얘기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을 기억안난다고 하니 다시 의심이 가는 겁니다. 와이프는 자기 불리한 얘기만 나오면 기억이 안난다거나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치하면 잘할 것 같아요.

그 다음 주 금요일에 또 약속이 있다는 말을 아들한테 전해 들었습니다. 누구를 어디서 만나는지 물었고 나도 아는 여자 친구라고 대답하더군요. 진짜야? 라고 다시 물으니 이 전화 녹음 중이라며 내게 의처증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어디서 누구 만나는지 알려달라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자기는 떳떳하다고 왜 그래야 하냐면서.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가 궁금한 것은

첫째 와이프가 남자와 편집일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둘째 팬티 사건에 대한 의심을 할 만한 건지 지나친 건지

셋째 와이프는 내 의심을 근거로 이혼을 준비 중인 것 같은데 저는 이런 사유(남자들과의 잦은 모임과 만남이 싫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지만 거절 당했고, 이에 관련된 거짓말로 신뢰가 상실되어 관계 회복이 어려운 점)로 이혼 소송을 하면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서로 이혼에 대해서는 동의했고 양육권, 재산분할, 위자료 등은 의견이 다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10

ㅇㅇ오래 전

동호회겸 모임 가서 이성관 대화 하는것은 좋은데 ㅇㅎ 팬티 나오는 순간 ...누구 좋으라고 입은걸까.. 가지가지 하네요. 맘대로 하게 내두고 없는샘 치세요. 정신 차리겠죠. 아니면 쿨 이혼

ㅇㅇ오래 전

증거 꼭 잡아서 이혼하세요

ㅇㅇ오래 전

20년차. 대학생 아들 있는데.ㅜㅜ 남편도 친구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고 각자 생활하세요.ㅜ 저도 23년차인데 맞벌이. 서로 사는거 뻔히 다 알고. 바쁘고 그냥 친구사이라 생사만 확인하며 살아요.ㅠ 신혼때나 서로 술취하며 데리러가고 하는거지. 남편분도 친구랑 술마시러 다녀요. 서로 간섭없이

ㅇㅇ오래 전

쓰니...참 불쌍타. 저런 여자랑.

ㅇㅇ오래 전

오래 전

이혼에 동의했어도 훗날 서로 위자료든 양육비든 모든 금전적 문제는 앙금으로 남을 겁니다. 일방적인 원망을 듣고 싶지 않다면 그냥 법에 기대세요. 소송이혼 진행하시는 게 더 나아보이네요.

ㅇㅇ오래 전

결혼 4년차 입니다. 만약....제와이프가 그런다면....저는 못믿을거 같습니다. 여자만 촉이 있는게 아니니깐요 남자들 촉도 무시할수없죠. 더군다나 집안일도 하시고 저또한 집안일은 제가 다하고있어서 저의에 어떤 말을 하시는지 이해가가네요...위 써놓으신 말대로..이혼할때 유리하도록 의처증이라던가 자료를 만들고 있으신거 같네요...예민하신거 아닙니다...어느 남자가 내여자가 남자 많은데가고 늦게 들어오고 매주 약속있는걸 좋아하겠어요 저희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있다면 가정에 충실해주길 원하실텐데 글을보니 와이프분은 집 밖으로 나가시는걸 좋아하시는거 같네요...너무 슬픈이야기지만...변호사알아보셔서 대비하셔야 할거같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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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남자 자격지심 아님? 남자가 꼭 의부증 걸린 여자처럼 예민하네. 망사팬티 입으면 꼭 누구 보여줘야 됨? 그냥 기분 전환으로 혹은 생각 없이 한 번 입을까 할 수 있고 손에 잡혀서 그냥 입을 수도 있는 거 아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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