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결혼을 하고 첫 명절을 보내러 갔는데
어머님, 저, 신랑 셋이서만 복어를 먹었습니다.
평소에 엄청 잘 챙겨주시는 어머님이셔서 저희 앞접시에 계속 고기를 덜어주셨는데 저에게 "껍질이 여자한테 좋아" 하시며 연신 고기를 주시더라고요. 같은 문장으로 말씀하시며 두 번 주셨고 감사히 먹고있던 중 제것에는 온통 뼈에 껍질하나 달랑 붙어있는 고기만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신랑앞접시에는 동그랗게 살점이 다 있는 고기들이 있었고요.
네이트판에서 보기만한 일이 저에게 벌어질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서 먹을땐 '이게뭐지..?'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꾸 눈물이 나서 신랑한테 말하고 엄청 울었습니다.
전 어머니가 몇년전 아파서 돌아가셨거든요. 그런만큼 돈이 아니라 사람만 보고 결혼해야지 제 2의 가족같은 분들 만나야지 했던거라서 더 힘들었어요. 신랑은 안절부절 못하고요. (참고로 저희 엄마는 아파트, 땅 물려주셔서 저는 부동산 자산이 억대로 있고 신랑은 결혼식 비용과 축의금 다 주신다고, 차도 사준다고 하더니 식비용이 예상밖인지 어른들 축의금을 챙겨가신 상태예요. 차는 애기가지면 그때사라고 말이 또 바뀌고요.)
너무 혼돈스럽다던 신랑은 어머니가 참 애틋한 사람입니다. 어머님이 가장처럼 일구어낸 집이라고 더 애틋해요. 와이프한테 자기보다 더 잘해주라고 엄청 말해놨고 늘 자기친구들한테 더 잘해주는 엄마만 봐왔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제 눈물 닦아주고 해결하겠다더니 시간지나니까 "너가 오해를 했을수도 있잖아 다른 경우의 수도 있을 수 있고. 나는 진짜 껍질을 더 좋아하거든 껍질이 더 맛있기도하고. 엄마가 정말 너 좋은거줄려고 그랬던거일 수도 있지않을까" 하더라고요.
너무경악스러워서 입을 가리고 울었는데 "지금 연기하는거같아 왜 그렇게 울어"라고 하는 남편을 정말 한대 치고싶단 생각이 드는 저 자신에게 너무 놀랐어요. 꾹참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결론은 저는 남편이 어머님 애틋해하는거 알고있었고 이렇게 저만 속상한일이 한번은 있을거라 예상했기때문에 이번 한번만 넘어가고 또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아빠한테 이야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희아빠는 시집살이 고되게하는 엄마를 보고 어느날 할머니한테 전화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찾아가서 뒤집어 엎고, 다신 안봤거든요. 아빠의 친엄마인데 그 이후 15년 뒤 할머니 장례식에서 다시 만났을정도로 불같아요.
이얘기를 해주니 얼굴이 굳는 신랑인데 저를 못믿어서가 아니라 이게 다 오해였으면 하는 맘이 너무커서, 오해라면 제 감정도 다 사라지는거니까 그러다보니 그렇게 말했다고 하길래 "니가 마마보이니까 그런생각까지 가는건데, 그런생각 한번 더 가지면 그때부터 나는 너와의 결혼생활 다 청산하고 0부터 시작할거다" 했습니다.
제가 무섭대요. 저는 어머님이 더 무서운데..
그 뼈다귀에 붙은 껍질을 발라먹으면서도 아무말 못한 제 자신이 너무 싫고 엄마생각나고 엄마한테 죄스러워 속상해요.. 하늘에서 다 보고있었을까봐..
저 어떻게해야할까요...? 앞으로 어찌할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추가--
결혼전엔 어머님도 잘해주셨어요. 첫만남부터 너무 예뻐해주시고 이렇게 예쁜며느리 데려올줄 알았다해주시고.. 그런데 걸렸던건
만나는 어머님 지인들마다 어머님을 가리켜 "이렇게 아들밖에모르는 사람 없다. 아들한테 진짜잘한다."라고 하셔서 그렇구나 싶었던거랑
첫날 인사드리러갔다가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에
첫날이라.. 신랑은 쿨쿨자고 저는 할머님 어머님 소리에 아침에 깼는데 어머님이 신랑 어릴적이야기 그런거 하하호호 해주시다가 갑자기 "아(아들) 볼에 찬바람 맞겠다! 문 닫아라!" 하시는거예요. 순간 이게무슨일이지 싶었고 지금도 제가 그 문을 닫았는지 어쨌는지 기억이안나요 놀라서. 내내 대접해주시다가 아들 찬바람맞을까 싶은순간 갑자기 하대하시는 것 같았다고해야하나 그 느낌이 설명이 안되네요. 그 창문 신랑이 더위타서 덥다고 지가 연건데..
놀라기도하고 이걸 내입으로 다시 꺼내면 상처가될것같아 신랑한텐 이야기하지 않고 1년을 더 보냈었습니다. 그동안 별일이 없어서 결혼할 수 있었고요..
첫 명절, 저는 뼈만 신랑은 고기만
어머님, 저, 신랑 셋이서만 복어를 먹었습니다.
평소에 엄청 잘 챙겨주시는 어머님이셔서 저희 앞접시에 계속 고기를 덜어주셨는데 저에게 "껍질이 여자한테 좋아" 하시며 연신 고기를 주시더라고요. 같은 문장으로 말씀하시며 두 번 주셨고 감사히 먹고있던 중 제것에는 온통 뼈에 껍질하나 달랑 붙어있는 고기만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신랑앞접시에는 동그랗게 살점이 다 있는 고기들이 있었고요.
네이트판에서 보기만한 일이 저에게 벌어질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서 먹을땐 '이게뭐지..?'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꾸 눈물이 나서 신랑한테 말하고 엄청 울었습니다.
전 어머니가 몇년전 아파서 돌아가셨거든요. 그런만큼 돈이 아니라 사람만 보고 결혼해야지 제 2의 가족같은 분들 만나야지 했던거라서 더 힘들었어요. 신랑은 안절부절 못하고요. (참고로 저희 엄마는 아파트, 땅 물려주셔서 저는 부동산 자산이 억대로 있고 신랑은 결혼식 비용과 축의금 다 주신다고, 차도 사준다고 하더니 식비용이 예상밖인지 어른들 축의금을 챙겨가신 상태예요. 차는 애기가지면 그때사라고 말이 또 바뀌고요.)
너무 혼돈스럽다던 신랑은 어머니가 참 애틋한 사람입니다. 어머님이 가장처럼 일구어낸 집이라고 더 애틋해요. 와이프한테 자기보다 더 잘해주라고 엄청 말해놨고 늘 자기친구들한테 더 잘해주는 엄마만 봐왔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제 눈물 닦아주고 해결하겠다더니 시간지나니까 "너가 오해를 했을수도 있잖아 다른 경우의 수도 있을 수 있고. 나는 진짜 껍질을 더 좋아하거든 껍질이 더 맛있기도하고. 엄마가 정말 너 좋은거줄려고 그랬던거일 수도 있지않을까" 하더라고요.
너무경악스러워서 입을 가리고 울었는데 "지금 연기하는거같아 왜 그렇게 울어"라고 하는 남편을 정말 한대 치고싶단 생각이 드는 저 자신에게 너무 놀랐어요. 꾹참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결론은 저는 남편이 어머님 애틋해하는거 알고있었고 이렇게 저만 속상한일이 한번은 있을거라 예상했기때문에 이번 한번만 넘어가고 또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아빠한테 이야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희아빠는 시집살이 고되게하는 엄마를 보고 어느날 할머니한테 전화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찾아가서 뒤집어 엎고, 다신 안봤거든요. 아빠의 친엄마인데 그 이후 15년 뒤 할머니 장례식에서 다시 만났을정도로 불같아요.
이얘기를 해주니 얼굴이 굳는 신랑인데 저를 못믿어서가 아니라 이게 다 오해였으면 하는 맘이 너무커서, 오해라면 제 감정도 다 사라지는거니까 그러다보니 그렇게 말했다고 하길래 "니가 마마보이니까 그런생각까지 가는건데, 그런생각 한번 더 가지면 그때부터 나는 너와의 결혼생활 다 청산하고 0부터 시작할거다" 했습니다.
제가 무섭대요. 저는 어머님이 더 무서운데..
그 뼈다귀에 붙은 껍질을 발라먹으면서도 아무말 못한 제 자신이 너무 싫고 엄마생각나고 엄마한테 죄스러워 속상해요.. 하늘에서 다 보고있었을까봐..
저 어떻게해야할까요...? 앞으로 어찌할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추가--
결혼전엔 어머님도 잘해주셨어요. 첫만남부터 너무 예뻐해주시고 이렇게 예쁜며느리 데려올줄 알았다해주시고.. 그런데 걸렸던건
만나는 어머님 지인들마다 어머님을 가리켜 "이렇게 아들밖에모르는 사람 없다. 아들한테 진짜잘한다."라고 하셔서 그렇구나 싶었던거랑
첫날 인사드리러갔다가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에
첫날이라.. 신랑은 쿨쿨자고 저는 할머님 어머님 소리에 아침에 깼는데 어머님이 신랑 어릴적이야기 그런거 하하호호 해주시다가 갑자기 "아(아들) 볼에 찬바람 맞겠다! 문 닫아라!" 하시는거예요. 순간 이게무슨일이지 싶었고 지금도 제가 그 문을 닫았는지 어쨌는지 기억이안나요 놀라서. 내내 대접해주시다가 아들 찬바람맞을까 싶은순간 갑자기 하대하시는 것 같았다고해야하나 그 느낌이 설명이 안되네요. 그 창문 신랑이 더위타서 덥다고 지가 연건데..
놀라기도하고 이걸 내입으로 다시 꺼내면 상처가될것같아 신랑한텐 이야기하지 않고 1년을 더 보냈었습니다. 그동안 별일이 없어서 결혼할 수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