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암쏘핫2009.01.08
조회13,473

저희집에는 앞치마가 두개 있답니다ㅋㅋ

하나는 엄마가 요리하실 때 쓰는 앞치마.

그리고 하나는 작업용(?) 앞치마.

둘다 꽃무늬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엄마는 집 인테리어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답니다.

베란다는 거의 꽃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많은 꽃과 풀로 가득..

미니 연못에서는 거북이와 금붕어까지 산답니다..  옆에 철조망(?)에서는 햄스터가 ㅋㅋ

집안 또한 온통 화분으로 가득하죠.

엄마께서는 맥주로 잎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닦으신답니다.

 

또 도배지도 여러개를 골라서 이것저것 대보고 직접 골라서 도배도 직접 하시는데

거실은 모던 스타일, 부엌은 내츄럴 스타일이라고...ㅋㅋ(엄마 말씀에 따르면)

제 방도 곧 도배를 해주신다고 도배지를 사셨는데 러블리스타일 >_ <  (아직안했음ㅋㅋ)

 

그렇다고 엄마가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쓰시는건 아니구요.

길에서 쓸만한 화분이 있으면 주워오셔서 깨끗하게 씻어서 칠하고

예쁜 냅킨을 찢어서 붙이고 그 위에 니스를 바르세요.

그럼 진짜 자연스럽게 예쁜 화분이 되는데

일산에 가서 까만화분있짢아요. 물렁거리는거. 그거에 들어있는 꽃만 사셔서

삽으로 옮겨 담으시죠 ㅋㅋ

 

어쨋든 어느날, 제가 집에 저녁때 들어왔는데 엄마가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를 하나로 묶으시고.. 손에 톱을 들고.. 목장갑을 끼고 계시는거예요

깜짝놀라서 "엄마!!왜그래!!" 이랬더니

엄마가 막 웃으시면서 이것좀 보라고 하시더니 작업을 시작하시는거예요.

 

사과궤짝있잖아요. 나무로 된거. 그걸 톱질하시더니 선반 같은걸 만드시더라구요.

그리고 페인트로 살살 칠하고 글씨 새기는 도구로 글씨를 새겨서

제 방 침대 머리 위 벽에 붙여주셨어요. 책꽃이로 예쁘겠다고ㅋㅋ

그거 저 잘 때 떨어지면 저 사망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살짝 보이는 침대도 원래 연두색이었는데 엄마가 흰색으로 칠해주신거 ㅋㅋ

방이랑 어울려야한다고 ㅋㅋ

 

 

그리고 남은 사과궤짝으로는 테두리처럼 틀을 만드시더니

그 안에 게시판처럼 바늘 들어가는 판을 넣으시고 메모함을 만드셨어요!

그 위에 끈을 달고 예쁜 집게와 온도게로 마무리.

이건 우리집 식탁 옆 벽에~~ (내추럴 스타일의 벽지 ㅋㅋ)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붙어있는 사진은 ㅋㅋ창피하니까 연하게...ㅋㅋㅋ

 

그리고 하나더 만들어서 이건 현관문 안쪽에 부착!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여기엔 엄마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적어놓는거 ㅋㅋ

아! 저기있는 화분은 실제 화분을 세로로 반 쪼개서 (어떻게 했는지 모름 ㅋㅋ)

안에 가짜 꽃을 넣고 접착제로 붙인거예요. 진짜 예쁨^ㅡ^



그리고 엄마가 만든 방향제! 안에 향기나는 꽃잎이나 커피향 나는거 마트에서 사서

망사로 씌워서 레이스 달고 구슬 달고, 리본만들어 다신거예요!

바느질 직접 하시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건데 엄마가 많이 만들어서 하나 당 5000원에 파신다고 ㅋㅋ

이러면서 다 공짜로 나눠주시고 있음.. 주위사람들 ..ㅋㅋ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두둥!! (더 있지만 스크롤의 압박이 무서움)

 

이건 제 방 책상인데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고 (나름 토익공부한다고..)

휑해진 책상을 보다못한 엄마가 나무로 수납함을 만들어서 도배지로 싸주셨어요.

진짜 처음보고 산건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ㅋㅋㅋㅋ

안에 나무가 보인다는 ㅋㅋ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저거 네모모양 ㅋㅋ (책상 정말 지저분하다.....)

 

어쨋든 저희집에는 산것도 많겠지만.. 물론...ㅋㅋ

엄마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주신 물건들이 많답니다^ㅡ^

참고로 엄마는 유아교육과 출신이신 유치원 원장님이시구요~

요즘은 바빠서 이런거 잘 못하시는데....  틈틈히 밤에 바느질도 하셔서

최근에는 에어컨 커버 꾸미고 계신다는..ㅋ

 

저희엄마 자랑한번 해봤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 아빠가 삐지실 수 있으니까 아빠자랑도 하나?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톱 드시는 이유 (사진有)

이게 뭐냐면....ㅋㅋ 아빠가 나무를 주워서 (절대! 안꺾으신대요. 절대로ㅋ)

만능칼( 열쇠고리에 있는거 ㅋㅋ)로  직접 조각하신거예요.

배우신 적 없고 그냥 완성본 보고 대충 따라해봤대요~

손으로 하는건 다 잘하신다는...

 

 

엄마랑 아빠는 두 분 다 미대에 가고싶으셨는데

아빠는 할머니가 결사반대 (저 음대 간다고 했을때도 반대하셨던..) 하셔서 못갔고,

엄마는 집안이 가난해서 못가셨어요ㅜㅜ 대학은 결혼하고나서 나오셨어요^^

 

전.. 미술에 소질이 하나도 없는 ㅜㅜ 초등학생 수준만큼도 못그리는 대학생이구요..

 

어쨋든 저희 엄마아빠 킹왕짱이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