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리합니다)우리 엄마가 정상인가요, 제가 정상인가요?

ㅇㅇ2023.02.06
조회45,481
음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어요!

알바 쉬는 열흘 중 8일 정도 지난 무렵, 그러니까 어젯밤에 제가 집 청소, 빨래, 장 보기, 식사 준비, 설거지 등 집의 전반적인 살림을 다 한 상태에서 엄마가 종교활동 때문이 밤늦게 돌아오시니까 어이가 없어서 충동적으로 엄마한테 “최소한 나한테 집안일 시킬 거면 시키기 전에 어느 정도 정리는 하고 시켜라” 라고 한 게 시작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어제 집안일을 마치려고 할 때 보니까 그저께 설거지도 빨래 개는 것도 반찬 준비도 쓰레기 정리도 하나도 안 되어있더라고요... 하다못해 알바할 때도 다음 시간 친구에게 넘길 때 엄청 바빴던 게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정리하고 넘기는 게 당연해서 더 짜증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엄마가 부모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낳아줬으면 그 정도도 값도 못하겠느냐, 그러면 집을 나가라, 안 그러면 머리끄댕이를 확 잡아버릴라 등 말하시길래 울컥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두 분의 댓글만 달려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을 줄 몰랐어요... 그래서 초반에 배경 정보를 제대로 못 적어놨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하나하나 적어둘 걸 아쉽네요 ;)

일단... 곧 있으면 개강이기도 하니 그때까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앞으로는 웬만해서 엄마랑 마주치지 않도록 하려고요. 탁 터놓고 얘기해보라 조언하신 분들이 많은데, 저랑 엄마는 사고방식 자체가 정말 많이 달라서 얘기하면 할수록 싸웁니다. 지난 열다섯 해 정도가 그랬어요. 궁금하지 않겠지만 뭐랄까 제 대화 방식은 ‘왜?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가 뭔데?’ 쪽이고, 엄마 방식은 ‘이유가 뭐가 중요한데? 하란 대로 할 것이지’ 쪽입니다.

그래서 다소 답답한 마무리겠지만,, 그냥 일단은 버티려고요.

그리고 아빠랑 동생을 커버친 이유가 뭐냐면, 아빠는 아침 5시부터 출근준비를 하시고 저녁 8시 반쯤 집에 오시는 많이 피곤한 직장이라 단순히 밥 짓는 거나 설거지 종종 하는 것, 빨래를 갠다든지 하는 사소한 걸로도 참작(?)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었어요. 그외에도 주말(제가 알바갔을 때)에 보통 아빠가 집안일을 해서 딱히 아빠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앞으로도 그렇고요.

동생은 학교 폭력 피해자입니다.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진 상태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최대한 손 가는 일 없도록 하려는 중이라 아무 상관 없다고 한 거니까 동생은 뭐하냐는 식의 댓글은 없었으면 합니다. 성별도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동생은 아무 잘못 없고 상관도 없어요.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자면, 제 질문의 요지는

> 엄마가 저한테 앞으로 방학동안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라는데 이게 맞나요? <

입니다.

단순히 알바를 쉬는 열흘 동안이 아니라, 개강하기 전까지 계속이요. 원글 본문에 그렇게 적어놨는데 생각보다 이걸 알바 쉬는 열흘동안만 하라고 받아들인 분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론 결국 집안일 안 한 거 아니니까 뭐가 문제냐고 하는 분들 계시는데, 열흘 중 5일 정도를 하다가 이건 아니지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정정합니다.

앗 참고로 대학 등록금 문제도, 제가 가고싶지 않았던 대학에 지원할 때 엄마가 먼저 나서서 약속하셨어요. 입학만 하라고, 네가 무슨 성적을 받든 학사경고만 안 받으면 되고, 등록금은 졸업할 때까지 줄 거라고. 이걸 가지고 감사하라는 분들은... 저랑 다른 결을 가진 분들이니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부모가 케어해준 거니까 갚아라, 라는 댓글도 많이 보였는데요, 저는 양육이 부모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보살핌을 받았고 그것에 감사해야하는 건 인간의 도리라 생각하지만, 그 보살핌을 받는 동안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던 말이 “너 이렇게 들어간 돈 다 갚아야 한다” 였기에 저는 정말정말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뭐 어쨌든 처음엔 저를 알아볼까 걱정돼서 배경을 많이 생략하고 글을 올렸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했는데, 그렇다보니 읽는 사람 입장에선 좀 중구난방으로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주셨길 바랍니다.

그럼 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지만, 제 편 들어주시고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씀 해주신 분들께 더 감사드려요. 그럼 요즘 마스크 많이 벗고 다니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

앗 그리고 댓글은 안 지워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랑 같은 입장이든 다른 입장이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거라 저는 잊어버릴 때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 그럼 진짜로 안녕히 계세요!

댓글 79

ㅇㅇ오래 전

Best이 글만 보면 엄마가 딸에게 일 시켰다라서 보는 사람은 자식이 좀 하면 어때? 이런 반응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전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딸이 가만히 있는 걸 못 보시는 모습이 신경쓰여서요 이런 분들은 옛날부터 딸이라고 함부로 대하거나 감쓰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딸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내 몸에서 나온 나의 일부로 느끼는 엄마들은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거든요 제 말이 아니라면 다행인데 맞다면 쓰니가 그동안 쌓인 것도 있을 거라 더 하기 싫으실 겁니다 또 어머니께서 동생에게 어떻게 대하시는지, 태도에서 다른 점 있는지도 한몫할 거고요

ㅇㅇ오래 전

Best어머니가 주부면 모르겠는데 일하시잖아 방학동안이라도 니가 좀 할수 있는거 아니냐?

ㅇㅇ오래 전

Best너 되게 모순적인거 아냐? 주2일 6시간 알바하기 때문에 넌 무조건 집에선 편하게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넌 얼마 버는데? 니 엄마는 150버니까 당연히 일해도 살림해야되고 살림에 지장있게 종교활동 하는게 불만이야? ㅋㅋ 진짜 애 잘못 키운 니부모탓이지뭐.. 너네아빠가 나가서 일할수 있게 (아빠월급 써논이유가 아빠돈으로 널 키웠다말하고싶은거잖아?) 너네 어릴때부터 집에서 키우고 살림한 엄마가 있어서 맘편히 돈벌어오신거고.. 이제 성인이됐고 방학중에 살림 좀 하는게 그렇게 못마땅해?

오래 전

추·반너가비정상

ㅇㅇ오래 전

가사노동은 엄마의 일이 아냐 가족구성원 모두의 일이지 평생해온거 넌 몇달도 못 참니?

멍멍이오래 전

ㅋㅋㅋㅋ 집안일에 니 동생 학폭 피해자인게 무슨 상관인데? 주작이냐 아님 진짜 변명 핑계뿐인 찌질한 인생이냐

ㅇㅇ오래 전

다시 대학 준비하고 있다는 댓글 보고 남기는건데, 혹시 엄마한테 재수나 편입 관련 이야기한 건 아니지? 이야기를 안 했어도 관련 자료같은걸 엄마가 봤을 법한 상황이 있었거나. 둘 다 아니어도 이렇게 모질게 대하지만 그래도 20년 넘게 키우고 직접 낳은 엄마라 네가 뭐에 관심가지는지 낌새 눈치채는거야 쉬운 일이지. 본인 뜻 거스르고 다른 거 준비하는거 같으니 다른 거 생각할 여유 없게 더 압박하는 거일 수도?

ㅇㅇ오래 전

엄마가 돕고 살자는 말 또는 살림을 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요령 있게 못 한 거 같네요. 또 쓰니가 살림이라는 게 서툴러서 이 일을 짐으로 느끼게 됐나봐요. 이 정도는 도맡는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돼요. 살림이라는 게 워낙 기본적인 거라 딸은 물론 아들도 익숙해지는 게 좋고 부모가 그렇게 키우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지금이나 나중이나 편해요. 쌀 씻어 안치는 건 반찬하는 거에 비해 진짜 간단한 거예요. 집에 있으면 시간만 잘 맞춰서 안치고 10분 뒤에나 버튼 누르면 되고, 설거지는 밥 먹고 나서 하고, 쓰레기는 설거지 하고 나서나 버릴 때 되면 버리고, 욕실 청소는 간단한 거라니까 샤워할 때 후딱 해버리고, 청소기는 언제 돌리는 게 좋을까요? 물__질도 한 번씩 해보세요. ㅋ 다 집안에서 식사 전후에 하는 거니 맘 가볍게 먹고 해치우는 데 익숙해지면 좋겠어요. 장 보는 게 마트가 좀 가깝다 해도 왕복 1시간 걸릴 수 있는데, 봐서 쓰니가 운동 삼아 나갔다 오든가, 엄마 보고 오는 길에 사오라 하던가 그때그때 정하고, 장보는 것만 빼면 식사 전후 30분씩이면 될 거 같은데, 음, 이 정도 일은 좀 만만하게 얕잡아봐두면 부담이 덜 될 거 같네요. 근데 따님이 좀 쉬고 싶을 땐 쉬게 해달라고 응석도 부려요. 설거지 아빠가 해줄 때도 있겠네. 근데 엄마는 쉬고 싶을 때 좀 쉴 수 있나요? 일을 안 쉬는 이유가 있나? 그래도 하여간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살림은 만만해지도록 도전을 해보세요.

ㅇㅇ오래 전

뭔 엄마가 저래

ㅇㅇ오래 전

이 집구석 진짜 싫으네 딸한테 키운값 어쩌고 그러는거나 열흘 알바 하면서 집안일 하기 싫어서 지 엄마 욕이는거나

ㅎㄴ오래 전

다같이 모여서 의논을해요 나는 나름대로 내가 할만큼 도와주고 있는거같은데 엄마는 더 많이 요구하고 그걸 안하면 비난하는데 그게 힘들다구요 다같이 나눠서하자고해요

ㅇㅇ오래 전

근데 어쨋든 성인이고 집에 생활비 안드리고 살면서 등록금등을 지원받고있는것은 팩트. 나가서 알바하는건 어쨋든 개인용돈이잖아? 아빠도 집안일을 하고 동생은 미성년자고. 보통 화장실청소 분리수거 빨래 청소 그럼 넌 이게 누구담당이라고 생각함? 그냥 다 엄마담당? 니말대로 집안일의 주는 니가 아니라 모두여야지. 근데 니가말하는 니가먹은 그릇치우기 니방치우기.. 이게 니가 말하는 니 분량의 집안일이라고 생각함? 다같이 쓰는 거실이고 다같이 나오는 쓰레기고 나같이 나오는 빨래면 다 같이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아빠는 일하면서 하고 동생은 학생이면 엄마일가면 니가 할수도있는거아님? 싫으면 등록금이고 뭐고 지원받지말고 월세랑 생활비내면서 나가살아

ㅇㅇ오래 전

아빠랑 엄마가 싸워야 하는데 엄마가 딸이랑 싸우고 있어

ㅇㅇ오래 전

4. 아빠랑 동생은 뭘 하느냐? 아빠도 집안일 도와주시고 동생은 수능 보고 대학 발표 기다리느라 이 문제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 동생은 상관이 없대ㅎㅎ 그럼 네가 하는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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