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무살 넘게 살면서 이 사이트 써 보는 게 처음이라... 가족 얘기는 어디다 올려야 하는지 고민돼서 방탈인 줄 알면서 이 카테고리에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다름이 아니라 저한테 세 살 터울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저희 어머니가 가족 간 화목, 자매끼리 우애 있게 지내는 걸 엄청 중요하게 여기세요. 그래서 평소에 저희 자매 뒤에서 뭐 같이 해라 이렇게 지내라 저렇게 대화해라 이런 주문? 종용을 자주 하시는데요. 문제는 가끔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ㅠㅠ
게다가 어머니가 저랑 싸울 때마다 네가 차갑고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너무 동생한테 관심 없는 언니라 동생이 애정을 못 받고 컸다면서 맨날 비난하시거든요... 그래서 진짜로 평범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로 사이좋게 지내는지, 동생 있는 언니분들은 보통 동생이랑 어느정도 붙어있는지 궁금해서 글 올려요.
우선 초등학교 시절에
제가 제 친구랑 약속 있어서 놀러 나가려고 하면 엄마가 꼭 동생을 데려가라고 하셨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걘 내친군데 동생을 그 자리에 끼워봤자 어색해지기만 할 거 같아서 거절했거든요. 근데 엄마가 다른 애들은 다 그렇게 하고 동생 데리고 친구 만나러 가는데 넌 고집이 세다고 하셔서 결국 친구 동생까지 끼워서 놀았어요. 근데 이것도 초등학생 때나 그럴 줄 알았는데 중학생 되어서도 제 약속에 동생을 맨날 데려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땐 저도 약간 사춘기? 라 그랬던 지 좀 계속 싫다고 했거든요.
동생이 옆에서 "엄마 나 안 가도 돼"이러는데 엄마가 "봐라 네가 눈치 줘서 동생이 저렇게 말하잖아" 라면서 겉으로 내색은 못해도 애가 얼마나 상처받았겠냐고 하셨어요.
결국 어느 시점부터는 그냥 제가 먼저 친구 만나러 슬쩍 나가버려서 이런 일이 끊기긴 했는데요. 엄마가 이때 제가 거절했던 걸 평생 기억하고 지금도 저 욕할 때 써먹으세요;;
근데 그것까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왜냐면 저희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 집안이라서 둘 다 초등학생 시절은 외할머니댁에서 살았거든요. 부모 입장에서 애들끼리 둔 게 걱정돼서 같이 놀길 원했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이제 동생도 중학생 되고 나니까 애가 학원도 다니고 그러는데
엄마가 저보고 동생 학원 나갈 때 꼭 현관에서 인사하라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친구랑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저한테 전화해서 언제 집에 들어올 거냐고 자주 그러셨어요. 이유는 동생이 학원 끝나고 집에 들어올 때 혼자면 쓸쓸할까봐... 근데 부모님은 직장에 계시니까 제가 동생이 안 쓸쓸하게 미리 집에 가서 문 열어주고 맞아줘야 한다고 말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오후에 집에 있는 날이면 꼭 전화해서 미리 거실에 불을 켜놓으래요 집 들어올 때 창문에 불빛이 없으면 동생이 무서워할 거라고요. 이것도 제 입장에선 번거로웠지만 중학생이면 아직 어리니까 좀 걱정할 수도 있나? 라고도 생각했어요
근데 동생이 고등학생 되어도 이런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심지어 동생이 고등학생인데 학원 왔다갔다 할 때 엄마가 매번 차로 데려다주려고 하시고...(버스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린데)
그거는 뭐 부모가 자식 데려다주고 싶으면 데려다주는 거지 싶은데 문제는 엄마가 직장일을 하시면서 동생 데려다주려고 계속 아슬아슬하게 집을 왔다갔다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맨날 힘들다 피곤하다 이러세요. 그리고 자기는 이렇게 하루종일 쉴틈이 없다고 푸념을 하시는데 제가 힘들면 동생도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버스 타고 학원 다니라 하면 안되냐. 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근데 엄마가 그래도 엄마가 할 수 있는 동안엔 해줘야지~ 이래서
뭐... 뭘 해주고 싶으냐는 부모 자유니까? 싶기도 한데 그러면 나 들으라는 듯이 푸념을 안 하면 안되나... 그런 불만도 들고... 그랬어요
동생이 미술입시생이라 확실히 짐이 많으니까 뭐 그런가보다 했어요 고생하는 게 불쌍하기도 하고. 동생이 나쁜애는 아니거든요.
저희 자매는 살면서 싸워본 게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고 서로 충돌은 없는 편이에요. 동생도 저 좋아한다고 자주 말하는 편이고 저도 동생 싫어하지 않고 착하고 능력있고 오히려 저보다 부지런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저희가 막 살갑게 붙어다니는 타입은 아니고 둘 다 각자 방에서 노는 부류?예요. 그래서 하루종일 각자 방에서 동생은 그림 그리고 저는 책 읽고 뭐 그런 식인데 부모님은 저희가 같이 안 노는 게 너무 삭막해 보여서 못 견디시는 듯 해요.
여기서부턴 현재에 이어지는 이야긴데요.
제가 어릴 때 알레르기 질환을 심하게 알았는데 그거 때문에 수면장애 + 피부에 트러블 심해서 학교에서 트라우마가 약간 생기고 수면장애 때문에 몸 약해지고 입시 스트레스까지 겹쳐서 고3때 우울증이 세게 왔었어요. 근데 고3은 학교 가야되니까 반강제로 버티고 살았는데 수험생활 끝나고 나니 수면패턴이 도저히 복구가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에 출석 안 하는 날은 맨날 과수면을 했어요. 병원 다니고 약도 먹고 하는데 밤에 잠이 너무 안 오고 진짜 새벽에 지쳐쓰러지지 않으면 수면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저희 부모님이 저 오래 자는 걸 진짜 엄청 심하게 싫어하시고 제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서 안달 나 계시거든요.수면장애 상태가 건강한 상태는 아니긴 해요 근데 저도 솔직히 뭐 잠자느라 학교 빠진 적도 없고 대학 강의 꼬박꼬박 나가고 학점 따 오는데 이럴 일인가 싶어서 대학생 동안은 부모님이랑 많이 싸웠어요.
근데 싸우다 보면 부모님이 꼭
"네가 이렇게 자기 방에서 잠만 퍼질러 자고, 너밖에 모르는 애라서 네 동생이 얼마나 어린 시절에 결핍이 많았는지 아냐. 네가 혼자만의 세상에 사는 애라 눈치 못 채는 거지 쟤는 마땅히 받아야 할 언니의 사랑도 하나도 못 받고 자랐다.(제가 많이 내향성이라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편...) 세상 어느 천지에 너 같은 큰딸이 있냐. 다른 언니들이 동생이랑 어떻게 사는지 좀 나가서 봐라. 네가 엄마 일하는 동안 뭐 동생 데리고 카페 한 번을 갔냐? "
이런 식으로 말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 동생 고3입시 마감하는 시즌인데
요 몇 주 사이에 합격 발표 결과 나오고 그러는 중이거든요.
근데 엄마아빠는 결과 나오는 날이면 하루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동생 미술학원에 있는 동안 어떻게든 먼저 결과 보려고 막 대학 사이트 들어가려고 하고 그랬는데
저는 본인이 와서 결과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이것도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정이 없고 매정한 거란 거예요
어떻게 동생이 입시 중인데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냔 거죠.
오늘은 또 무슨 다른 일로 엄마랑 싸웠는데
"솔직히 말해서 네가 하루종일 방학이라고 방에서 잠이나 자고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이런 게 동생한테 좋은 영향 끼쳤을 것 같냐? 네가 죽상이라 동생이 안 그래도 입시 힘든데 얼마나 더 힘들었겠냐? "
라면서 엄마가 중간에 엄청 화내시고...
솔직히 저 방학에 계절학기도 다니고 뭐 세상 제일 성실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아주 이상한 사람도 아닌 거 같아서 억울해서 뭐라 했더니
엄마가 다른 집 언니들은 동생한테 밥을 해 먹여 밥을!! 이러시더군요. 근데 저희 동생 제가 같이 밥 먹을까? 물어보면 꼭 배 안 고프다든가 혼자 먹는다고 말하거든요. 저도 밥 혼자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동생이 그러면 더 권유 안 했어요.
이후로도 엄마가 네가 맞벌이집 장녀로서 가족 내에서 역할 하나도 한 게 없다고 하도 그래서 이 새벽에 이런 글까지 쓰게 되네요...
전 저 입시할 때 엄마아빠가 너무 제 성적에 집착하고 하루라도 빨리 결과 알고 싶어하고 저보다 더 급해 했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모의고사 본 날은 하교시간 맞춰서 휴대폰 돌려받기 무섭게 전화왔어요. 무슨 과목 몇개 틀리고 무슨 유형 틀리고 왜 틀린 거 같냐고 물어보려고요.) 그래서 동생은 저 같은 일 겪게 하기 싫어서 일부러 동생 입시에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었던 건데 이것도 네 동생이 너랑 똑같은 줄 아냐. 넌 성적에 관심 없었지만 얘는 성적에 욕심도 있는 애다. 이런식으로 반박당해요...
엄마가 주도적이지만 아빠도 저에 대해서 똑같이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빠가 지금 직장 때문에 다른 도시 사시는데 하루에 한번 정기적으로 저한테 전화 걸어요. 그리고 가끔 말씀하시는 내용이 "동생이랑 대화는 하고 사냐. 지금 동생 뭐하냐. 동생한테 가서 말도 붙이고 좀 그래라. "
내가 " 우리 둘 다 나이 많은데 작위적으로 대화하고 그러면 오히려 어색할거야" 라고 하면
"세상에는 작위적으로라도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거야. 그게 옳기 때문이야" 라고 하셨어요...
아무튼 글이 두서 없이 길어졌는데 하도 부모님이 "너는 평범하지 않은 거다. 다른 집 딸들은 이렇지 않다. 다른 언니들은 다 동생이랑 훨씬 잘 지낸다."
라고 강조하셔서 진짜 다른 집은 어떤가 싶어서 씁니다.
자매 있는 분들 경험 얘기해주시면 정말 고마울 거 같아요.
평범한 자매는 어느 정도 가까이 지내나요
안녕하세요. 스무살 넘게 살면서 이 사이트 써 보는 게 처음이라... 가족 얘기는 어디다 올려야 하는지 고민돼서 방탈인 줄 알면서 이 카테고리에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다름이 아니라 저한테 세 살 터울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저희 어머니가 가족 간 화목, 자매끼리 우애 있게 지내는 걸 엄청 중요하게 여기세요. 그래서 평소에 저희 자매 뒤에서 뭐 같이 해라 이렇게 지내라 저렇게 대화해라 이런 주문? 종용을 자주 하시는데요. 문제는 가끔 이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ㅠㅠ
게다가 어머니가 저랑 싸울 때마다 네가 차갑고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너무 동생한테 관심 없는 언니라 동생이 애정을 못 받고 컸다면서 맨날 비난하시거든요... 그래서 진짜로 평범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로 사이좋게 지내는지, 동생 있는 언니분들은 보통 동생이랑 어느정도 붙어있는지 궁금해서 글 올려요.
우선 초등학교 시절에
제가 제 친구랑 약속 있어서 놀러 나가려고 하면 엄마가 꼭 동생을 데려가라고 하셨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걘 내친군데 동생을 그 자리에 끼워봤자 어색해지기만 할 거 같아서 거절했거든요. 근데 엄마가 다른 애들은 다 그렇게 하고 동생 데리고 친구 만나러 가는데 넌 고집이 세다고 하셔서 결국 친구 동생까지 끼워서 놀았어요. 근데 이것도 초등학생 때나 그럴 줄 알았는데 중학생 되어서도 제 약속에 동생을 맨날 데려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땐 저도 약간 사춘기? 라 그랬던 지 좀 계속 싫다고 했거든요.
동생이 옆에서 "엄마 나 안 가도 돼"이러는데 엄마가 "봐라 네가 눈치 줘서 동생이 저렇게 말하잖아" 라면서 겉으로 내색은 못해도 애가 얼마나 상처받았겠냐고 하셨어요.
결국 어느 시점부터는 그냥 제가 먼저 친구 만나러 슬쩍 나가버려서 이런 일이 끊기긴 했는데요. 엄마가 이때 제가 거절했던 걸 평생 기억하고 지금도 저 욕할 때 써먹으세요;;
근데 그것까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왜냐면 저희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 집안이라서 둘 다 초등학생 시절은 외할머니댁에서 살았거든요. 부모 입장에서 애들끼리 둔 게 걱정돼서 같이 놀길 원했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이제 동생도 중학생 되고 나니까 애가 학원도 다니고 그러는데
엄마가 저보고 동생 학원 나갈 때 꼭 현관에서 인사하라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친구랑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저한테 전화해서 언제 집에 들어올 거냐고 자주 그러셨어요. 이유는 동생이 학원 끝나고 집에 들어올 때 혼자면 쓸쓸할까봐... 근데 부모님은 직장에 계시니까 제가 동생이 안 쓸쓸하게 미리 집에 가서 문 열어주고 맞아줘야 한다고 말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오후에 집에 있는 날이면 꼭 전화해서 미리 거실에 불을 켜놓으래요 집 들어올 때 창문에 불빛이 없으면 동생이 무서워할 거라고요. 이것도 제 입장에선 번거로웠지만 중학생이면 아직 어리니까 좀 걱정할 수도 있나? 라고도 생각했어요
근데 동생이 고등학생 되어도 이런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심지어 동생이 고등학생인데 학원 왔다갔다 할 때 엄마가 매번 차로 데려다주려고 하시고...(버스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린데)
그거는 뭐 부모가 자식 데려다주고 싶으면 데려다주는 거지 싶은데 문제는 엄마가 직장일을 하시면서 동생 데려다주려고 계속 아슬아슬하게 집을 왔다갔다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맨날 힘들다 피곤하다 이러세요. 그리고 자기는 이렇게 하루종일 쉴틈이 없다고 푸념을 하시는데 제가 힘들면 동생도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버스 타고 학원 다니라 하면 안되냐. 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근데 엄마가 그래도 엄마가 할 수 있는 동안엔 해줘야지~ 이래서
뭐... 뭘 해주고 싶으냐는 부모 자유니까? 싶기도 한데 그러면 나 들으라는 듯이 푸념을 안 하면 안되나... 그런 불만도 들고... 그랬어요
동생이 미술입시생이라 확실히 짐이 많으니까 뭐 그런가보다 했어요 고생하는 게 불쌍하기도 하고. 동생이 나쁜애는 아니거든요.
저희 자매는 살면서 싸워본 게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고 서로 충돌은 없는 편이에요. 동생도 저 좋아한다고 자주 말하는 편이고 저도 동생 싫어하지 않고 착하고 능력있고 오히려 저보다 부지런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저희가 막 살갑게 붙어다니는 타입은 아니고 둘 다 각자 방에서 노는 부류?예요. 그래서 하루종일 각자 방에서 동생은 그림 그리고 저는 책 읽고 뭐 그런 식인데 부모님은 저희가 같이 안 노는 게 너무 삭막해 보여서 못 견디시는 듯 해요.
여기서부턴 현재에 이어지는 이야긴데요.
제가 어릴 때 알레르기 질환을 심하게 알았는데 그거 때문에 수면장애 + 피부에 트러블 심해서 학교에서 트라우마가 약간 생기고 수면장애 때문에 몸 약해지고 입시 스트레스까지 겹쳐서 고3때 우울증이 세게 왔었어요. 근데 고3은 학교 가야되니까 반강제로 버티고 살았는데 수험생활 끝나고 나니 수면패턴이 도저히 복구가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에 출석 안 하는 날은 맨날 과수면을 했어요. 병원 다니고 약도 먹고 하는데 밤에 잠이 너무 안 오고 진짜 새벽에 지쳐쓰러지지 않으면 수면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저희 부모님이 저 오래 자는 걸 진짜 엄청 심하게 싫어하시고 제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서 안달 나 계시거든요.수면장애 상태가 건강한 상태는 아니긴 해요 근데 저도 솔직히 뭐 잠자느라 학교 빠진 적도 없고 대학 강의 꼬박꼬박 나가고 학점 따 오는데 이럴 일인가 싶어서 대학생 동안은 부모님이랑 많이 싸웠어요.
근데 싸우다 보면 부모님이 꼭
"네가 이렇게 자기 방에서 잠만 퍼질러 자고, 너밖에 모르는 애라서 네 동생이 얼마나 어린 시절에 결핍이 많았는지 아냐. 네가 혼자만의 세상에 사는 애라 눈치 못 채는 거지 쟤는 마땅히 받아야 할 언니의 사랑도 하나도 못 받고 자랐다.(제가 많이 내향성이라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편...) 세상 어느 천지에 너 같은 큰딸이 있냐. 다른 언니들이 동생이랑 어떻게 사는지 좀 나가서 봐라. 네가 엄마 일하는 동안 뭐 동생 데리고 카페 한 번을 갔냐? "
이런 식으로 말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 동생 고3입시 마감하는 시즌인데
요 몇 주 사이에 합격 발표 결과 나오고 그러는 중이거든요.
근데 엄마아빠는 결과 나오는 날이면 하루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동생 미술학원에 있는 동안 어떻게든 먼저 결과 보려고 막 대학 사이트 들어가려고 하고 그랬는데
저는 본인이 와서 결과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이것도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정이 없고 매정한 거란 거예요
어떻게 동생이 입시 중인데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냔 거죠.
오늘은 또 무슨 다른 일로 엄마랑 싸웠는데
"솔직히 말해서 네가 하루종일 방학이라고 방에서 잠이나 자고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이런 게 동생한테 좋은 영향 끼쳤을 것 같냐? 네가 죽상이라 동생이 안 그래도 입시 힘든데 얼마나 더 힘들었겠냐? "
라면서 엄마가 중간에 엄청 화내시고...
솔직히 저 방학에 계절학기도 다니고 뭐 세상 제일 성실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아주 이상한 사람도 아닌 거 같아서 억울해서 뭐라 했더니
엄마가 다른 집 언니들은 동생한테 밥을 해 먹여 밥을!! 이러시더군요. 근데 저희 동생 제가 같이 밥 먹을까? 물어보면 꼭 배 안 고프다든가 혼자 먹는다고 말하거든요. 저도 밥 혼자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동생이 그러면 더 권유 안 했어요.
이후로도 엄마가 네가 맞벌이집 장녀로서 가족 내에서 역할 하나도 한 게 없다고 하도 그래서 이 새벽에 이런 글까지 쓰게 되네요...
전 저 입시할 때 엄마아빠가 너무 제 성적에 집착하고 하루라도 빨리 결과 알고 싶어하고 저보다 더 급해 했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모의고사 본 날은 하교시간 맞춰서 휴대폰 돌려받기 무섭게 전화왔어요. 무슨 과목 몇개 틀리고 무슨 유형 틀리고 왜 틀린 거 같냐고 물어보려고요.) 그래서 동생은 저 같은 일 겪게 하기 싫어서 일부러 동생 입시에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었던 건데 이것도 네 동생이 너랑 똑같은 줄 아냐. 넌 성적에 관심 없었지만 얘는 성적에 욕심도 있는 애다. 이런식으로 반박당해요...
엄마가 주도적이지만 아빠도 저에 대해서 똑같이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빠가 지금 직장 때문에 다른 도시 사시는데 하루에 한번 정기적으로 저한테 전화 걸어요. 그리고 가끔 말씀하시는 내용이 "동생이랑 대화는 하고 사냐. 지금 동생 뭐하냐. 동생한테 가서 말도 붙이고 좀 그래라. "
내가 " 우리 둘 다 나이 많은데 작위적으로 대화하고 그러면 오히려 어색할거야" 라고 하면
"세상에는 작위적으로라도 해야 하는 일이 있는 거야. 그게 옳기 때문이야" 라고 하셨어요...
아무튼 글이 두서 없이 길어졌는데 하도 부모님이 "너는 평범하지 않은 거다. 다른 집 딸들은 이렇지 않다. 다른 언니들은 다 동생이랑 훨씬 잘 지낸다."
라고 강조하셔서 진짜 다른 집은 어떤가 싶어서 씁니다.
자매 있는 분들 경험 얘기해주시면 정말 고마울 거 같아요.